[CAC 2020] 서울이 보여준 ‘스마트도시’의 힘

시민기자 박혜진

Visit155 Date2020.06.08 09:53

글로벌서빗2020

서울시가 6월 1일부터 5일간 개최한 ‘CAC 글로벌 서밋 2020’이 막을 내렸다. 코로나19에 대응해 세계 각국 도시들의 협력과 연대를 제언하는 장이었다.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스마트도시’ 세션이 열렸다. K-방역, 그 중에서도 ‘ICT 인프라’는 세계의 이목을 끄는 분야다. 서울에서도 감염경로 파악 등 코로나19 대응에 ICT 기술을 적극 활용했다.

다른 도시들에서는 어땠을까? 이날 스마트도시 세션을 통해 싱가포르, 타이페이, 로마의 대응 사례를 알 수 있었다. 오전 7시 45분, 서울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 접속하자 이른 시각임에도 벌써 많은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채팅창에 접속해 아침 인사를 주고받는 시민들도 있었다.

CAC 글로벌 서밋 2020은 서울시 공식 유튜브로 생중계 되었다.

CAC 글로벌 서밋 2020은 서울시 공식 유튜브로 생중계 되었다. ⓒ박혜진

이날 세션은 서울의 사례 발표로 문을 열었다. 이원목 서울특별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그간 정부를 비롯해 서울시가 추진해온 방역 노력들을 소개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정신없이 지나온 몇 달간을 돌아보는 느낌이 들었다. 콜센터 집단 감염, 마스크 대란 등 아찔했던 위기도 있었지만 하나씩 극복해 온 면면을 떠올리니 감회가 새로웠다.

발표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도 있다. 일반 환자와 의심 환자의 동선을 철저히 분리하는 ‘선별진료소’는 지난 메르스 사태 때 서울시가 최초로 제안해, 전국으로 확산된 아이디어였다는 것이다. 이어 나온 드라이브 스루, 워킹 스루 진료소는 전세계가 주목한 방역 모델이다.

이원목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서울시는 5년 전 메르스 사태를 통해 ‘과잉대응이 늑장대응보다는 낫다’라는 교훈을 얻었다”며 “시는 2월 초부터 매일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 정보를 신속·정확하게 공개해 시민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국장)은 서울의 코로나19 대응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국장)은 서울의 코로나19 대응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출처: 서울시 유튜브)

서울시가 코로나19 대응의 원칙으로 삼은 것이 ‘투명·신속’, ‘시민과 함께 하는 대응’,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의 적극적인 도입 및 시행’ 등 세 가지인데, 이원목 국장은 “효율적인 ICT 인프라와 기술이 있었기에 이 같은 대응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동선 조사는 추가 감염을 차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 AI 모니터링 콜 시스템 등은 관리 업무량을 큰 폭으로 줄여줬다. 이국장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1만여 명의 서울시 산하 관련 공무원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1명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보건부 브루스 리앙 CIO (출처: 서울시 유튜브)

싱가포르 보건부 브루스 리앙 CIO (출처: 서울시 유튜브)

싱가포르에서는 지역사회 감염과 기숙사에 거주하는 이주 노동자들의 감염, 해외 유입 사례를 구분해 관리해오고 있다. 또한 검진 결과 등 모든 관련 데이터를 ‘CMS(COVID Management System)’라는 통합 데이터베이스로 취합해 정부 당국이 상황을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브루스 리앙, 싱가포르 보건부 산하 기술담당기관인 건강정보시스템 CEO는 “싱가포르에는‘NEHR’이라는 전자 건강 기록부를 통해 환자의 전자 의무기록 수십 가지가 통합 관리된다”며 “이를 통해 리스크별로 환자의 프로파일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더 많이 필요한 사람에게 더 많은 의료 자원이 제공될 수 있도록 병·의원의 시설 관리, 인력 운용에도 ICT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흐신케 루 타이페이시 정보통신국장은 “대만과 타이페이는 디지털 격차가 상당히 적은 편”이라며 “이러한 특성이 스마트시티를 발전시키는 데는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소개했다.

흐신케 루 타이페이시 정보통신국장

흐신케 루 타이페이시 정보통신국장 (출처: 서울시 유튜브)

그의 설명에 따르면, 타이페이는 지난 2003년 사스(SARS)의 경험 이후로 도시 전반에 감염병 대응체계가 구축됐다. 시민들이 감염병에 대해 가진 인식의 수준, 정부의 대응지침 준수율 또한 높다.

그는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정보 불일치를 줄이기 위해 타이페이 시에서는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추진했다”며 “사회의 반응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소셜미디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지원하기 위해 클라우드 기반의 화상회의 시스템이 도입되고, 건강상태 보고 앱 등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개발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라파엘 가레리 로마시청 경제개발국 최고 데이터 책임자

라파엘 가레리 로마시청 경제개발국 최고 데이터 책임자 (출처: 서울시 유튜브)

라파엘 가레리 로마시청 경제개발국 최고 데이터 책임자는 “로마에서는 전자 형태의 쇼핑 바우처를 지급했고, 이밖에 심리지원 프로그램 등 시민을 위한 서비스가 하나의 웹사이트를 통해 통합 제공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에서는‘스마트 시티즌 월렛’과 같은 시민 참여를 독려하는 플랫폼과 시민들의 데이터를 수집해 정책 결정에 반영하고, 시민들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시민 데이터 플랫폼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각 도시 사례에 이어 변형균 KT 상무는 ICT 기술을 활용한 감염병 확산 방지 플랫폼 ‘GEPP’에 대해 짤막하게 소개했다. 변 상무보는 GEPP의 기능 중에서도 로밍데이터를 활용해 해외 감염지역에 간 국민에게 위험성을 알리는 ‘인터내셔널 모빌리티 트레이싱’, 통신 위치데이터로 확진자 이동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도메스틱 모빌리티 트레이싱’ 기능을 중심으로 설명을 이어갔다.

토론은 허준 연세대 교수를 좌장으로 진행됐다. 패널들은 ‘스마트시티 시스템을 도입·시행하면서 어떤 갈등이 있었는지’, ‘포스트 코로나 시대, ICT기술은 스마트시티의 어떤 역할을 할까?’ 등 두 가지 질문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CAC 글로벌 서밋 2020 '스마트도시' 분야 세션이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진행됐다.

CAC 글로벌 서밋 2020 ‘스마트도시’ 분야 세션이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진행됐다. (출처: 서울시 유튜브)

서울의 대응사례를 발표했던 이원목 국장은 전 직원 재택근무 시스템 도입 과정에서 부딪혔던 문제들을 회상했다. 이 국장은“인프라 구축과 직원들의 거부감 해소가 과제였다”며 “긴급 입찰 발주, 사전 테스트 등을 통해 어려움이 없도록 진행했다”고 밝혔다.

브루스 리앙 CEO는“코로나19는 ‘공동의 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렇기에 결집에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며 “민·관 할 것 없이 공동의 적에 대응하는 결집이 이뤄져 부담을 덜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ICT기술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와 관련, 흐신케 루 타이페이시 정보통신국장은 “첨단기술의 활용이 앞으로 더욱 일상화될 것”이라며 “결국 중요한 것은 기술을 받아들이는 시민의 인식”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시가 ‘바르셀로나 스마트시티 어워드’ 본상을 수상한 것이 불과 작년 말인데, 코로나19를 계기로 ‘스마트시티’로의 전환은 더욱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 가운데 4개 도시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각각의 경험을 공유한 ‘스마트도시’ 세션은 잠시 멈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본 세션은 언제든 서울시 유튜브( https://www.youtube.com/seoullive)를 통해 ‘다시보기’도 가능하니, 스마트도시의 미래가 궁금한 이들에겐 ‘북마크’ 추천이다.

■ 서울시 공식 유튜브 채널 : https://www.youtube.com/seoul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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