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전시, 야경까지 '서울로 7017'에서 즐기자!

시민기자 정유리

발행일 2020.06.08. 12:31

수정일 2020.06.08. 17:36

조회 2,066

차가운 콘크리트와 반짝이는 불빛은 어느 도시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다. 여기에 나무와 꽃, 예술을 더하면 ‘서울로7017’과 같은 독특한 공간이 탄생한다.

보통 서울시에서 식물을 구경하려면 서울식물원을, 예술을 보기 위해선 국립현대미술관 같은 전시장을 가고, 또 도시의 야경을 보려면 전망대에 올라간다. 이처럼 성격이 완전히 다른 3가지를 한 자리에서 즐기고자 한다면 도심 속 걷기 좋은 길 ‘서울로7017’를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서울로7017 및 서울로미디어캔버스로 가려면 지하철 2호선 충정로 5번 출구로 나와 중림로를 따라 걸으면 된다. 넓은 차도 한가운데에 육교와 비슷하지만, 육교보다 훨씬 긴 고가산책로가 보인다. 멀리서 보면 고가도로나 긴 육교 정도로만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그 진가는 계단을 올라와서야 비로소 알게 된다.

위에서 바라본 서울로 7017의 모습. 서울로 홍보관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을 중단하였지만, 지붕에 올라가 전망을 보는것은 가능하다.2020.05.28 ⓒ정유리

위에서 바라본 서울로 7017의 모습. 서울로 홍보관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을 중단했지만 지붕에 올라가 전망을 보는 것은 가능하다. ⓒ정유리

바로 이 곳이 유명 작가들의 아트 작품을 감상하는 ‘서울로미디어캔버스’다. 충정로역 근처에 우리은행 중림동 지점이 있는데, 오후 6시가 지나면 이 건물의 앞면이 대형 화면으로 변신하며 야외 미술관이 된다. 은행 건물 아래에서 화면을 직접 쳐다볼 수도 있지만, 서울로7017 위에 올라서 보는 게 감상하기에 더 좋다.

서울로미디어캔버스 기획展

서울로미디어캔버스에서는 매일 18~23시에 미술작품을 화면으로 만나볼 수 있다. 서울로미디어캔버스 어플을 이용하면 영상 소리와 작품별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전시를 제대로 관람할 수 있다. 6월 19일까지 ‘2020 1회 기획 전시’가 열리는데, 선정된 시민작가들의 영상작품과, 작가들의 미술작품을 영상예술로 승화시켜 화면에 재생한다.

화면에 뜬 황원해 작가의 Concrete city 일부분

화면에 뜬 황원해 작가의 Concrete city 일부분 ⓒ정유리

화면에 뜬 차재영 작가의 Journey#(Moment 2)

화면에 뜬 차재영 작가의 Journey#(Moment 2) ⓒ정유리

이번 2020년 1회 전시는 대외협력전, 갤러리연계전, 시민영상전으로 나뉜다. 대외협력전에서는 한국적인 풍경화와 디지털 미디어가 조합된 이이남 작가의 작품들을, 갤러리연계전은 여러 작가들의 기억과 감각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또한 시민영상전은 일상의 모습, 서울의 모습, 추상적인 개념을 영상을 통해 시각화한다. 해당 전시는 서울시가 주최하고 히든엠 갤러리와 이이남스튜디오 등이 참여했다.

"도심 속 식물원이 된 거리"

서울로7017 위에 오르니 산책 중인 시민들, 사진을 찍고 있는 시민들이 보인다. 콘크리트로 된 도로 위지만 곳곳에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다. 200여 종의 꽃, 나무, 넝쿨 식물, 수생식물이 도로 곳곳에 심어져 있다. 서울로 7017 사이트에 들어가면 해당 장소에서 볼 수 있는 식물 종류와 개별 설명을 읽을 수 있다. 패랭이, 수련, 붓꽃 등 아직 개화시기가 오지 않은 꽃들도 자라고 있어, 개화시기에 맞춰 방문해도 좋겠다.

서울로 장미특화거리 시즌이 열리면 다양한 종류의 장미를 볼 수 있다. 2020.05.28. ⓒ 정유리

서울로 장미특화거리 시즌이 열리면 다양한 종류의 장미를 볼 수 있다. ⓒ 정유리

장미 개화시기인 지금이 서울로7017을 방문하기 좋은 시기이다. 이번 5월 29일부터 6월 7일까지 장미홍보관, 장미무대 부근에서는 ‘장미특화거리’가 열린다. 서울로7017 위에서 서울로미디어캔버스를 바라볼 수 있는 지점부터 동쪽 1분 거리에 장미홍보관이 있다.

식물 이름표 옆 QR코드를 스캔하면 관련 정보를 알 수 있다. ⓒ서울로7017

식물 이름표 옆 QR코드를 스캔하면 관련 정보를 알 수 있다. ⓒ서울로7017

이 곳에는 30여 종의 장미와 곳곳에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추억을 남길 수 있다. 프랑스, 독일과 같은 해외에서 유래한 여러 장미꽃들이 활짝 피어나 눈을 즐겁게 한다. 장미 화단에 붙은 QR 코드를 스캔하면 꽃의 이름과 생육환경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장미특화거리에 오면 차가운 도심 속에서도 따뜻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고, 식물을 직접 관찰하고 관련 지식을 얻을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서울로7017만의 색다른 야경

지상보다 조금 높은 곳에서 보는 도시의 야경은 색다르다. 밤이 되면 주변 건물들에서 나오는 불빛, 화단에서 나오는 불빛이 어둠을 밝힌다. 도시의 빛, 그리고 이와 대조되는 자연의 모습이 한 자리에 모여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주변의 불빛 때문에 어둠 속에서도 식물이 잘 보여, 마치 이들도 빛을 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곳곳에서 시민들이 야경 사진을 찍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즐기는데, 가로등 스피커에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와 더더욱 로맨틱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밤에 본 서울로7017의 야경, 수련 연못. 2020.05.28, ⓒ정유리

밤에 본 서울로7017의 야경, 수련 연못 ⓒ정유리

어둠 속 조명에 둘러쌓인 산책로와 식물들. 2020.05.28, ⓒ정유리

어둠 속 조명에 둘러쌓인 산책로와 식물들 ⓒ정유리

이처럼 서울로7017은 자연, 예술, 빛이라는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도심 속 휴식처다. 코로나19로 인해 서울로 안내소를 제외한 모든 홍보관과 시설 운영이 중단되었지만 즐길 거리는 충분했다. 철저한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한다면, 여유롭게 산책하기에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낮에는 다양한 꽃과 식물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는 야경과 영상예술작품을 만나고,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산책을 하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다.

■ 서울로7017 
○ 위치 : 서울 중구 청파로 432
○ 운영시간 : 매일 00:00 ~ 24:00
○ 교통 : 지하철 1,4호선 서울역 2번 출구, 2호선 충정로역 5번 출구
○ 서울로미디어캔버스 : 만리동광장 앞 우리은행 중림동 지점 벽면 스크린
- 기획전 : 6월19일까지 매일 18:00~ 23:00 상영.
○ 홈페이지 : http://seoullo7017.co.kr/

○ 문의 : 서울로7017 02-313-7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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