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이야, 키즈카페야?…새로 생긴 ‘손기정어린이도서관’

시민기자 김윤경

Visit177 Date2020.05.29 08:45

“엄마, 도서관에 들렸다 갈래.”
“뛰지 말고 천천히 가.”
마스크를 한 아이가 도서관을 향해 뛰어가자, 아이 엄마가 뒤따라가며 하는 이야기가 들렸다.

중구에 새로 탄생한 손기정어린이도서관 외관

중구에 새로 탄생한 손기정어린이도서관 외관 ⓒ김윤경

지난 5월 27일, 중구에 위치한 손기정체육공원이 부분 개장을 했다. 아파트에 둘러 있어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주민들이 더욱 궁금해하며 기다렸던 곳이었다. 개장 첫날, 도서관이 자리한 손기정체육공원을 찾았다. 지하철을 이용할 때는 1,4호선 서울역 서부역에서 내려 자이, 한라비발디 아파트 방향으로 가면 손기정공원이 나온다.

손기정어린이도서관 재개장!

손기정어린이도서관 1층 전경

손기정어린이도서관 1층 전경 ⓒ김윤경

손기정체육공원에서 제일 눈에 들어온 곳은 새로 개관한 ‘손기정어린이도서관’이다. 공원 입구에 위치한 이곳은 통유리로 만들어져 멀리서도 반짝거려 시선을 끌었다. 도서관 앞에서는 귀여운 아이들 동상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코로나 19 감염 방지를 위해 도서관 입구에서 발열체크와 명단을 작성한다.

코로나 19 감염 방지를 위해 도서관 입구에서 발열체크와 명단을 작성한다. ⓒ김윤경

마침 하교를 한 아이들이 들어왔다. 입구에서는 체온을 재고 이름과 주소 등을 적도록 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이용 안내가 쓰여 있었는데, 마스크 미 착용 시 입장이 불가하며, 머물러 볼 수는 없고, 전시용 책을 제외하고 대출과 반납만 가능하다. 또한 사물함이 많아 짐을 맡기고 독서하기에 수월해 보였다.

코로나19 코너에 바이러스 등과 관련한 책을 전시 중이다

코로나19 코너에 바이러스 등과 관련한 책을 전시 중이다.ⓒ김윤경

도서관은 전체 2층으로 1층에는 유아존, 어린이존, 프로그램을 위한 꿈나래방 등이, 2층에는 영어존으로 자리하고 있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수유방과 꿈나래 방은 잠겨 있고 2층에서 놀이터로 나가는 문도 닫혀 있다. 아이들 도서들에는 코로나 19 코너가 마련돼 바이러스 감염 등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고 있는 게 인상적이다.

도서관 내 별도의 휠체어석이 마련됐다.

도서관 내 별도의 휠체어석이 마련됐다. ⓒ김윤경

또한 유아화장실이 안에 있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돼 편리해 보인다. 유아존과 어린이존이 따로 구분되어 있는 점도 좋다. 안전한 곡선 형 목재 책꽂이 및 책꽂이 바로 앞에 의자를 설치한 디자인도 눈에 띈다. 또 휠체어석을 만들어 몸이 불편한 아동의 편의를 돕고 있다.

계단 대신 클라이밍존 올라볼까?

계단 대신 클라이밍존 올라볼까? ⓒ김윤경

이 도서관의 특징은 2층으로 가는 계단 옆에 마련된 ‘클라이밍존’이다. 주황, 분홍, 초록 블록으로 만들어진 곳에는 재미있게 색깔별로 올라가는 제안도 있다. 물론 안전하도록 보호자의 지도 속에서 책이나 물건 없이 이용해 달라는 안내도 잊지 않았다.

밝게 조명이 켜진 손기정어린이도서관 내부

밝게 조명이 켜진 손기정어린이도서관 내부 ⓒ김윤경

유아화장실은 내부에, 일반 화장실은 바로 도서관을 나가면 보인다

유아화장실은 내부에, 일반 화장실은 바로 도서관을 나가면 보인다.ⓒ김윤경

블록을 딛고 올라가면 그물처럼 만들어진 짧은 경사진 곳도 보인다. 아이들을 지켜보는 엄마가 조심해서 올라오라고 이야기했다. 옆 계단에는 올라서는 곳마다 아이들에게 주는 문구들이 적혀있다.

영어책이 진열된 손기정어린이도서관 2층 전경

영어책이 진열된 손기정어린이도서관 2층 전경 ⓒ김윤경

2층은 영어책들이 놓여있다. 올라가는 곳에 독서통장 겸 대출반납기도 있어 아이들이 보다 흥미롭게 독서 활동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기정어린이도서관 2층 독서통장 겸용 대출반납기

손기정어린이도서관 2층 독서통장 겸용 대출반납기 ⓒ김윤경

손기정어린이도서관은 공원 입구에 자리한 공영 주차장 건물 중 일부를 활용해 만들어졌다. 예전 관리사무소와 창고로 사용되던 곳이 어린이를 위한 멋진 도서관으로 재탄생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도서관 내부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도서관 내부 ⓒ김윤경

손기정어린이도서관은 월요일 휴관일 제외하고 매일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서울시에 주소를 둔 시민이나 서울시 소재 직장인과 학생들은 주민등록증, 등본, 재직 증명서 등 서류를 확인한 후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회원카드 발급 비용은 신규, 재발급 모두 1,000원이다. 또한 서울 시민카드  앱을 설치하고, 이용 시설을 등록하면 도서관 모바일 회원증으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도서검색 PC와 책 수거 바구니가 놓여있다

도서검색 PC와 책 수거 바구니가 놓여있다. ⓒ김윤경

현재 코로나 19로 확정된 프로그램 등은 미정이나, 도서관은 책만 읽는 장소가 아니라 향후 마을공동체 활동 공간으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어린이놀이터와 산책·마라톤 트랙까지

손기정어린이도서관 옆 놀이터와 야외시설

손기정어린이도서관 옆 놀이터와 야외시설 ⓒ김윤경

한편 공원 안에 있었던 놀이터를 어린이 도서관 옆으로 옮겨 편의를 더했다. 27일에는 놀이터가 개장되어 있지 않았으나 조만간 개방할 것으로 보인다. 놀이터와 더불어 여러 산책 길이 어우러져 도서관 책 여행에 산책까지 즐거운 나들이가 될 전망이다.

바깥쪽 보행길과 안쪽 마라톤 길을 구분해놓았다.

바깥쪽 보행길과 안쪽 마라톤 길을 구분해 놓았다. ⓒ김윤경

거리두기를 하며 산책을 즐기기에 좋은 손기정공원

거리두기를 하며 산책을 즐기기에 좋은 손기정공원 ⓒ김윤경

관계자에 따르면 원래 있던 축구장을 뒤쪽으로 옮겨 마라톤과 걷는 트랙을 구분해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직접 가보니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에서 수여받은 대왕 참나무를 심어 확연히 동선을 구분해 놓았으며 마라톤 트랙에는 응원하듯 구간마다 거리가 쓰여있었다. 코로나19 재확산 중이라 걱정이라고 해도 마스크를 끼고  거리두기를 하며 산책길을 걸어보는 것은 좋을 것 같다.

손기정체육공원 끝에 위치한 남승룡러닝센터

손기정체육공원 끝에 위치한 남승룡러닝센터 ⓒ김윤경

서울시는 이 곳을 ‘러닝의 성지’로 재조성 중으로, 다채로운 문화‧체육 거점 공간으로 변화시켜 9월 중 정식으로 재개장할 예정이다. 이미 트랙을 따라 열심히 달리는 시민과 유유히 걷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띠었다. 앞으로 공원 가장 안쪽에 마련된 남승룡러닝센터 조성과 함께 손기정 기념관 리뉴얼까지 마치면 그들의 꿋꿋한 정신과 불굴의 투지를 기억하고, 어린이도서관과 체육시설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손기정어린이도서관
○ 위치 : 서울시 중구 손기정로 101, 손기정공원
○ 이용 시간 : 화~일 09:00 – 18:00, 월요일 및 법정 공휴일 휴관
○ 홈페이지 : https://www.e-junggulib.or.kr/SJGL/Info/Intro/schild01.csp?HLOC=SJGL&COUNT=1wfEE5zy00&Kor=1
○ 문의: 02-2230-29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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