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효행본부 “어르신, 이제 혼자가 아니예요!”

시민기자 최은영

Visit279 Date2020.05.29 09:41

서울시의 경우 65세 이상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5년에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였고 2018년말부터 고령사회가 되었다. 노령인구의 빠른 증가 추세를 고려한다면 2026년에는 초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인 인구수가 증가하면서 독거노인 수도 증가하고 있는데, 전국에서 독거노인의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 역시 서울이다. 2010년 서울시 독거노인 수는 약 20만명으로, 2013년에는 25만명, 종로구 효행본부는 2016년 28만명, 2018년 33만명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가 되고 독거노인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피부에 와 닿는 정책 마련은 정작 속도를 내고 있지 못한 것 같다. 노인들과 노인문제에 대한 맞춤 정책과 사회복지 정책 등도 잘 준비되어야겠지만, 무엇보다 늘어나고 있는 독거노인들과 어르신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 정신적 지원이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다.

노년기 상실과 빈곤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노년기 상실과 빈곤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은영

노인이 되면 ‘삼고(三苦)’, 다시 말해 ‘병고(病苦)’, ‘빈고(貧苦)’, ‘고독(孤獨)’에 처하게 된다고 한다. 노년기에 질병과 장애로 인한 건강의 상실이 있고, 퇴직 이후 재정적 대비의 부족으로 인한 경제적 상실, 가족과 분리, 배우자나 친지와 사별 등으로 인한 대인관계의 상실 등 여러 상실을 겪으며 삼고를 겪게 된다.

이 가운데 함께 생활하며 정서적 교류를 할 수 없는 대인관계의 상실, ‘고독’이 노인들에게 가장 힘든 문제가 아닌가 싶다. 고독의 문제, 대인관계의 문제가 해결되면 건강, 경제적 어려움과 같은 병고, 빈고의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위의 관심이 필요한데 마을과 공동체의 따뜻한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현 상황은 코로나19 사태로 더 심각하다. 노인 복지관, 경로당 등 각종 시설들이 폐쇄되어, 보이지 않게 외로움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으로 바깥출입을 거의 하지 못한 채, 집에서만 지내는 어르신들이 정서적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

지역 어르신과 독거노인을 위한 행사를 준비하는 종로구 효행본부 회원들

지역 어르신과 독거노인을 위한 행사를 준비하는 종로구 효행본부 회원들 ⓒ최은영

동네 어르신들과 함께…종로구 효행본부와 창신동 주민들
마침 이런 문제에 적극 공감하며 외롭고 힘든 어르신과 독거노인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이고, 지속적 유대관계를 맺고 도와주는 단체와 주민들이 있어 만나 보았다.
바로 ‘종로구 효행본부’와 ‘종로구 창신동 주민들’이다. 이들은 지역 어르신과 독거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종로구 효행본부’는 효를 근간으로, 어버이와 조부모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서울에 최초로 설립된 단체이다. 효행 관련 사업과 프로그램 개발, 인력양성을 비롯해 어르신 여가문화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효문화 사업을 통한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달래며 경로효친사상 전파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해오고 있다.

2012년부터 지역 내 65세 이상 홀몸 어르신과 효행본부 회원들이 ‘양자녀 결연’을 맺어왔는데, 어르신들에게 정기적인 돌봄서비스를 제공하여 복지사각지대 없는 지역사회를 조성하고 점차 사라져가는 효 문화의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종로구 효행본부 회원들이 창신동에서 ‘양자녀 결연’을 맺고 있는 어르신들을 창신 2동 주민센터 앞마당에 모시고, 서로 안부를 묻고 사진촬영을 하는 등 소소한 이벤트와 더불어 쌀을 지원하는 행사를 진행하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정서적 박탈감이 심한 어르신에게 코로나19 극복 응원 메시지를 전달한 양자녀들은 자녀 같은 마음으로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말벗 상대, 집안일 돕기 등을 하며 안부 확인은 물론 홀로 사는 외로움을 달래드리고 있다. 

종로구 효행본부는 양자녀결연을 맺어 정기적인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좌), 어버이날 열린 카네이션과 마스크 나눔 행사(우) ⓒ종로구효행본부

또한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창신동에서는 지난 7일 봉제 제품을 제작하는 ’동대문그여자‘(대표 김종임)에서 어버이날을 기념해 직접 제작한 수제 마스크 500매와 카네이션을 나누는 행사를 진행하였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어르신 한 분 한 분에게 카네이션을 직접 달아드리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르신들에게 공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코로나19로 지역 어르신들이 집안에만 머물며 느꼈던 우울감과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카네이션 달아드리기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카네이션 달아드리고 있다 ⓒ종로구창신2동

뿐만 아니라 이달 15일에는 지역 내 동신교회 (담임목사 김권수)와 창신2동 거주 후원자(정형수님 등)들이 뜻을 모아 어르신 160명에게 식료품 꾸러미를 전달하였다. 이들은 관내 경로당 3곳 등에서 참치, 컵라면, 스팸, 김, 음료 등 저장음식 등을 지원하며 혼자 지내는 어르신들에게 지역주민들이 함께 한다는 응원의 메세지도 함께 전달했다.

창신동 주민후원 물품지원

창신동 주민들이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후원한 물품들  ⓒ종로구 창신2동

앞으로 종로구 효행본부에서는 80세(1940년 출생)이상의 관내 기초수급자 어르신 99명을 대상으로 ‘2020년 내 생애 특별한 생일날’이라는 행사를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생일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어르신들과 효행본부 각동 회원들이 효의 실천과 이웃 간의 따뜻한 정을 나누기 위해 함께하는 행사이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어르신을 직접 모시는 생신잔치를 하진 못하지만, 최소한 인원의 회원들이 직접 가정을 방문하여 생신기념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창신동 주민들 역시 지속적으로 어르신들의 외로움과 정서적 박탈감 해소를 위한 이벤트를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기획할 예정이다.

어르신 생신 챙겨 드리기

어르신들 생신을 축하해 주고 있는 종로구 효행본부 사람들 ⓒ종로구 효행본부

이처럼 종로구 주민들과 종로구 효행본부는 어르신들의 고독과 외로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다방면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이런 활동들이 기본이 되어 고령사회에 진입한 서울시의 노인 정책들이 잘 수립될 수 있는 토대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서울 전 지역으로 효행사상이 확산되고 어르신과 젊은이들이 서로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행사들이 많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들 누구나 다가올 미래에 노인이 될 것이다. 어르신들에 대한 문제는 곧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병고, 빈고, 고독 등으로 고통받는 어르신들은 지금의 우리들의 삶을 위해 사랑을 베풀어 주시고 헌신해 주신 어버이이고 조부모이시다. 어르신들과 독거노인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꾸준히 지속되길 바라며, 각종 노인 복지와 정책을 수립할 때 어르신들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기본으로 하는 정신적 지원이 꼭 근간이 되길 기대한다.

종로효행본부 홈페이지: http://jongnohy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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