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생활의 이색 재미…방구석 1열에서 즐기는 '현대무용'

시민기자 김보경

발행일 2020.05.19. 12:01

수정일 2020.05.25. 15:11

조회 1,484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실제 공연 진행이 어려워지자 국립현대미술관, 국립극장, 예술의 전당 등 많은 문화예술기관이 온라인 채널을 통해 문화콘텐츠를 제공하는 중이다.

이들 기관들 중 눈에 띄는 곳이 있었는데 바로 ‘국립현대무용단’이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온라인 공연 ‘댄스온 에어(DANCE ON AIR)’를 진행 중인데 총 4편 중 2편의 작품 상영을 성공리에 마쳤다. 5월 8일~10일까지 진행된 ‘철저하게 처절하게’와 5월 15일~17일까지 상영된 ‘혼합’ 등은 무용에 대해 막연하게 느꼈던 이들을 매료 시키기에 충분했다.

국립현대무용단에서 진행 중인 온라인 공연 ‘댄스 온 에어’

국립현대무용단에서 진행 중인 온라인 공연 ‘댄스 온 에어’ ©국립현대무용단

이들 공연은 선율과 리듬에 맞춰 몸으로 무언가를 표현해내는 행위가 자체가 예술이 되어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평소 ‘무용’이라는 장르에 대해서, 특히 ‘현대무용’이라는 장르에 대해 낯설고 어렵게만 생각하고 있었다면 이번 온라인 상영회를 통해 현대무용의 매력과 아름다움에 빠질 수 있다.

공연 ‘혼합’ 中

공연 ‘혼합’ 中 ©국립현대무용단

현재까지 진행된 두 공연 외에 앞으로 두 번의 공연이 더 남았다. 매주 금요일부터 48시간 동안 국립현대무용단 공식 유튜브(https://www.youtube.com/user/34721420)에서 상영되니 이 기회를 놓치지 말자!

공연 ‘0g’  : 5.22(금) 18:00 – 5.24(일) 18:00

5월 22일 오후 6시에 상영하는 ‘0g’은 낙하운동성이라는 물리적 특성에 초점을 맞춰서 다양한 운동성을 신체적인 움직임으로 풀어낸 무용 공연이다. 4인의 남성 무용수의 예측 불가한 움직임들은 그저 관람만 하는 관객의 감각들을 자극한다.

공연 ‘0g’ 中

공연 ‘0g’ 中 ©국립현대무용단

‘뉴턴의 사과’ 장면을 연상시키는 안무, 4명의 무용수들이 서로의 팔, 다리 등을 힘없이 낙하시키는 듯한 안무 등 중력과 관성을 역이용한 안무들도 존재한다. 뮤지션 ‘쾅프로그램’이 라이브 연주로 함께 참여했는데 낯설지만 매혹적인 음악과 안무가 어우러져 아름다우면서 강렬한 공연을 만들어낸다.

공연 ‘0g’ 中

공연 ‘0g’ 中 ©국립현대무용단

무용수가 강조하는 관람 포인트도 있다. 마치 종합운동경기장처럼 한 곳 안에서 여러 종목의 경기가 이뤄지는 것처럼 한 운동성만 표현하는 것이 아닌 여러 운동성을 표현해내고 나타내는 공연이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한 곳만 몰입해서 보기보다는 여러 운동성을 넓게 관람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발, 고무줄 끈 등 다양한 소품들을 어떻게 이용하고 동작들을 이어나가는지 살펴보는 것도 공연을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관람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안무 정철인, 작곡 최태현, 출연 류지수, 문경재, 전중근, 정철인 등이 참여한 이 공연은 지난해 6월15일 스텝업 중 ‘0g’ 공연 실황으로 유튜브에서 상영된다. 

‘두 점 사이의 가장 긴 거리’ : 5.29(금) 18:00 – 5.31(일) 18:00

공연 ‘두 점 사이의 가장 긴 거리’ 中

공연 ‘두 점 사이의 가장 긴 거리’ 中©국립현대무용단

‘두 점 사이의 가장 긴 거리’는 ‘경계’를 주제로 한다. 나무판자 소품과 한국 무용수들의 디테일한 움직임들을 통해 신체적 및 정신적 장벽들 사이의 교섭과 가까운 거리를 넓은 공간으로 확장할 수 있는 힘이 있는 장벽에 대해 표현한다. 또한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연결’에 대해 추상적인 방법으로 그려낸다.

공연 ‘두 점 사이의 가장 긴 거리’ 中

공연 ‘두 점 사이의 가장 긴 거리’ 中©국립현대무용단

이번 작품에서는 세상에 존재하는 문화적 경계, 심리적 경계, 지도상의 경계, 난민과의 경계, 빈부격차에 따른 경계 등 삶의 일부이며 어디든 존재하는 경계를 우리가 마주하게 한다. 그리고 그 경계들의 시작점을 만들고 깨뜨리는 작업을 통해 작품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만들어내도록 이끈다.

안무가인 페르난도 멜로는 작품을 통해 경계에 대한 여러 메시지들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관객들만이 느낀 해석을 다시 받아 소통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저는 무대를 청중들이 통역사로서 능동적인 역할을 하는 성찰의 매개물로 봅니다. 제 예술적인 과정에서, 콘셉트의 발전은 주제가 생기기 전부터 청중들이 어떻게 작품을 인지하는가에 따라 시작됩니다. 저에게 있어서 작품을 만드는 것은 스타일이나 움직임 언어의 개발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청중들의 관점에 영향을 주는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고 청중들에게 아이디어, 메시지 또는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라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공연 ‘두 점 사이의 가장 긴 거리’ 中

공연 ‘두 점 사이의 가장 긴 거리’ 中©국립현대무용단

안무 페르난도 멜로, 출연 김민진, 서보권, 손대민, 이유진, 이태웅, 홍호림 등이 참여한 '두 점 사이의 가장 긴 거리'는 지난해 3월 30일 스웨덴 커넥션II 중 공연 실황으로 5월29일 오후 6시부터 유튜브에서 상영된다. 

멀게만 느껴졌던 현대무용을 가장 가까운 방구석 1열에서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현대무용의 매력에 푹 빠져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공연을 직접 찾아보게 될지도 모른다.
 
국립현대무용단 공식 사이트: http://kncdc.kr/ko/main
국립현대무용단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user/3472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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