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미술관 나들이 ‘생활 속 거리두기’ 지키며 관람해요!

시민기자 윤혜숙

Visit256 Date2020.05.18 12:20

코로나19로 인해 두 달간 지속되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5월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었다. 그동안 잠정 휴원에 들어갔던 공공시설이 생활방역을 전제로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평소 공연이나 전시를 관람하러 공연장, 미술관, 박물관을 드나들었던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시작하면서 첫 외출지로 미술관에서 전시를 관람하기로 했다. 마침 세종미술관에서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세종미술관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전시회를 여는 공간이다. 지상 1층은 1관, 지하 1층은 2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필자는 전시회 관람과 더불어 세종미술관이 생활 속 거리두기를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먼저 인터넷으로 해당 전시회를 검색해서 상세 내용을 보려고 들어가니 제일 위에 “미술관 입장시에는 체온체크 및 마스크 착용을 확인하여 주시고, 관람객 간 안전거리를 확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며 관람시 주의사항 문구가 뜬다. 미술관에선 무엇보다 관람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종미술관 입구의 줄 서는 라인

세종미술관 입구의 줄 서는 라인 ⓒ윤혜숙

전철 5호선을 타고 광화문역에서 내려 광화문광장 출구로 나갔다. 멀리 세종대왕 동상이 보인다. 왼쪽의 횡단보도를 건너면 세종문화회관이 있다. 세종미술관 1관 출입문을 열고 입장하니 달라진 점이 있었다.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영화관 매표소처럼 줄을 세우는 라인이 있었다.

방문객 명단을 작성하는 관람객

방문객 명단을 작성하는 관람객 ⓒ윤혜숙

열화상 카메라가 있어서 입장하는 사람의 체온을 측정했다. 그리고 방문객 명단에 이름과 연락처를 적고 나서야 직원이 입장권을 확인했다. 물론 출입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해야했다.

전시회 브로슈어를 하나씩 가져가기 쉽게 배열했다

전시회 브로슈어를 하나씩 가져가기 쉽게 배열했다. ⓒ윤혜숙

세종미술관 1관에선 기획전 ‘행복이 나를 찾는다’라는 제목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7인의 작가가 작품을 전시하면서 서울시무용단,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 서울시극단과 협업하기도 했다. 세종문화회관 다원예술 프로젝트의 제목 ‘행복이 나를 찾는다’에서 드러나듯 내가 행복의 주체가 아니다. 행복이 주체가 되고 있다. 마치 지금의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상황에서 집안에 꼼짝 않고 지내야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지극히 제한적이다. 지금으로선 코로나19가 사라진 상황이야말로 최고의 행복일 것이다.

비닐장갑을 착용한 손으로 마스크를 만질 수 있다

비닐장갑을 착용한 손으로 마스크를 만질 수 있다. ⓒ윤혜숙

노래방기기가 갖춰진 작품은 관람객 누구든 들어가서 노래를 부를 수 있다. 빈 거울로 만들어진 유리 큐브로 구성된 일인 노래방에 들어가니 외부에서는 큐브 내부의 노래 부르는 사람을 볼 수 있지만 내부에서는 노래를 부르는 자신의 모습밖에 볼 수 없다. 비닐장갑과 마스크에 씌우는 비닐덮개가 준비되어 있다.

작품을 만지려면 비닐장갑을 착용해야한다

작품을 만지려면 비닐장갑을 착용해야한다. ⓒ윤혜숙

작품 ‘재난 일기’는 코로나19가 대구에 확산되기 시작할 때부터 작가가 손 글씨로 쓴 일기다. 관람객이 일기장을 넘길 수 있도록 비닐장갑이 준비되어 있다.

비닐장갑을 착용해야만 게임에 참가할 수 있다

비닐장갑을 착용해야만 게임에 참가할 수 있다. ⓒ윤혜숙

또한 ‘신뢰쌓기게임’에서도 여러 명의 관람객들이 직접 게임에 참가할 수 있도록 비닐장갑을 준비해두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 간의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신뢰 쌓기 게임을 통해 서로 협력하면서 목표하는 성취를 이룰 수 있게 하는 재난미술 프로젝트다.

전시관 곳곳에 직원이 지켜보고 있었다. 사람들이 한 작품 앞에 모여드는 것을 막기 위해 직원은 다가와서 주의를 주었다. 관람객은 주로 2, 3인으로 구성된 가족이나 친구, 연인이었다. 이제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상대를 배려하는 기본 예의로 자리 잡은 것 같다.

세종미술관 전시관 2관의 내부, 작품들간에 서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세종미술관 전시관 2관의 내부, 작품들간에 서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윤혜숙

세종미술관 2관 ‘로봇 아트팩토리 진보와 공존’은 로봇의 진화를 보여주는 전시다. 지금 50, 60대에 해당하는 장년층은 어릴 적 영화관에서 본 로봇 태권브이에 관한 아련한 추억을 갖고 있다. 그래서일까? 남녀노소 구분 없이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이 전시관을 채우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으로 화면에 갇혀 있었던 로봇이 입체적인 형체를 가지면서 아이들의 장난감이 되었다. 한 단계 나아가 입체 로봇이 동력을 가짐으로써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하는 지금에 이르렀다. 인공지능을 덧입힌 로봇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으니 인간이 로봇과 경쟁하는 시대가 되었다. 인간과 로봇이 어떻게 공존할지가 과제로 대두되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전시장 곳곳의 작품들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전시되어 있었다. 그러니 관람객들이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얼마든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체험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체험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윤혜숙

현대미술은 회화나 조각에서 탈피해서 다양한 주제와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음악이나 무용 등과 결합해서 영상으로 재현한 작품들을 마주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세종미술관의 기획전은 현대미술의 다양한 작품을 보여주는 기회가 되었다.

세종미술관의 기획전을 관람하면서 곳곳에 생활방역을 위한 장치가 마련되어 있는 것을 보니 안심이 되었다. 사람 사이에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는 만큼 작품 사이에도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전시된 작품을 관람하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생활 속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다. 지금부턴 관람객들이 전시를 즐기면 된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 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대로 175
○ 교통 :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하차, 8번 출구 도보 2분
○ 영업시간 : 10:30-20:00
○ 홈페이지 : www.sejongpac.or.kr
○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sejongmisul
○ 문의 : 02-39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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