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살랑! 영화 기생충 촬영지 산책 어때요?

시민기자 박충실

Visit469 Date2020.05.15 09:48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새로운 명소가 생겼다. 영화 ‘기생충’ 촬영지인 자하문터널과 창의문이다. 영화 ‘기생충’은 2020년 2월 9일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자그마치 4관왕(작품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감독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룬다. ‘아카데미상’은 일명 ‘오스카상’이라고도 하는데 미국 영화업자와 영화예술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고의 권위있는 영화상이다. 영화의 본 고장인 미국에서 세계 유수한 영화와 경쟁하여 한류 우수성을 입증한 기분 좋은 소식이었다. 

영화 기생충 촬영지로 유명해진 부암동 자하문터널

영화 ‘기생충’ 촬영지로 유명해진 부암동 자하문터널 ⓒ박충실

‘자하문터널’은 영화 ‘기생충’ 촬영지 중 인상 깊은 몇 장면이 촬영된 장소이다.  갑작스레 들이닥친 집주인의 눈을 피해 송강호 가족은 집으로 서둘러 돌아간다. 냄새나고 비좁지만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그들의 보금자리는 쏟아내린 폭우로 수해를 입고 침수되어 버렸다. 자하문터널은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안전한 곳으로 간다는 기대감과 왠지 모를 불안을 예감하게 만드는 장소였다.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인터넷으로 한 번쯤 접했을 영화 ‘기생충’의 명장면 중 하나이다. 하여, 자하문터널을 지나 현대와 과거가 만나 어울려있는 부암동 산책을 떠났다. ‘자하문’이라고도 불리는 서울 사대문의 북문 ‘창의문’에서 봄바람을 맞으며 가벼운 산책도 권할 만하다. 

영화 기생충 촬영지 부암동 자하문터널에 설치된 기생충 포토존

영화 ‘기생충’ 촬영지 부암동 자하문터널에 설치된 포토존 ⓒ박충실

자하문터널에서 영화 ‘기생충’ 장면 재현에 즐거웠다면 이제 부암동 골목을 지나 창의문으로 걸어본다. 한양도성길 한 자락을 볼 수 있다. 해 질 녘 방문하면 자하문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를 톡톡히 알 수 있다. 자하문은 ‘붉게 물든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석양이 내릴 즈음 방문하면 아름다운 우리 문화유산을 더욱 사랑하게 될 것이다.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부암동 골목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부암동 골목 ⓒ박충실

자하문터널에서 창의문(자하문)으로 올라가는 길에 자료 사진이 보인다. 1915년 이 자리에서 촬영된 ‘언덕길의 두 행인’이란 사진인데, 노르웨이 베버신부가 저술한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라는 책에 소개되었다. 이 골목을 지나던 지게꾼과 양반의 모습이 담겨 있다. 부암동은 윤동주 기념관, 서울미술관, 환기미술관 등 현대적 공간과 석파정, 백석동천 같은 과거 모습이 자연스레 어우러져 있는 곳이다. 

석양내린 자하문

석양이 내린 자하문 ⓒ박충실

창의문은 ‘올바른 것이 드러나게 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조선 수도였던 한양의 4대문 중 하나로 서북쪽에 있다. 한양도성 축조와 함께 1396년에 건립되어 양주군과 의주군으로 향하는 관문이었다. 4대문 가운데 유일하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왕들이 경복궁에 들어갈 때 사용하던 문이다. 보물 제1881호로 지정된 곳이다. 분위기 있는 카페와 손만두집을 지나 석양 내린 창의문을 통과하면 마치 현대에서 과거로 가는 듯한 신비로움이 느껴진다.  

해 질 무렵 자하문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해질 무렵 자하문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박충실

눈에 들어온 하늘과 단청, 성곽은 말 그대로 그림 같다. 우리 문화에 새삼 자부심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오랜 시간 우리 곁에 있었던 문화재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처음 와본 사람이 많다. 

둘러보면 서울 가까운 곳에 걷기 좋은 길, 가볼 만한 곳이 많이 있다. 자하문은 고즈넉한 산행과 사색을 즐길 수 있는 북악산 탐방로 입구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좀 더 걷고 싶다면 창의문에서 북악산(백악산) 정상, 청운대, 숙정문, 성북동으로 이어지는 등산 코스를 추천한다.  서울 시내에서 멀리 가지 않고, 쉽게 누릴 수 있는 선물 같은 공간이다. 

분위기 있는 다양한 부암동 카페들

분위기 있는 다양한 부암동 카페들 ⓒ박충실

자하문 인근은 맛있는 음식점과 분위기 있는 카페가 많다. 산책과 데이트 즐기는 장소로도 인기다. 걷느라 출출하거나 분위기를 즐기려 좀 더 머물고 싶다면 어느 곳에 들어가도 만족스러울 것이다. 

■ 창의문  
○ 위치 : 서울 종로구 청운동 산 1-1
○ 운영시간 : 하절기 09:00~16:00,  동절기 10:00~15:00
○ 문의 : 02-730-9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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