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게 없네! 추억이 새록새록 '서울풍물시장'

시민기자 최순자

발행일 2020.05.06. 13:48

수정일 2020.05.12. 16:07

조회 4,569

서울풍물시장 안내판

서울풍물시장 안내판 ⓒ최순자

서울풍물시장 자리는 일제강점기부터 서민의 삶의 터전이었다. 이곳에 한국전쟁 후 전국에서 풍물이 몰려들면서 형성된 시장이다. 종종 희귀종 진품도 나온다. 이후 ‘황학동 벼룩시장’, ‘동대문 풍물벼룩시장’으로 불리다가 2008년 4월에 ‘서울풍물시장’으로 개장했다. 2015년에는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서울풍물시장 입구

서울풍물시장 입구 ⓒ최순자

서울풍물시장은 가격이 저렴하고 옛날 물건부터 지금 물건까지 없는 게 없다. 무엇보다 추억의 물건을 구경하고 살 수 있다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난 4월 말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직 끝나지 않아 마스크를 쓰고 풍물시장을 찾아 나섰다.

 세월이 지나면 역사가 될 사회적 거리두기 현수막

세월이 지나면 역사가 될 사회적 거리두기 현수막 ⓒ최순자

풍물시장은 일단 접근성이 매우 좋다. 지하철 1호선과 2호선 신설동역에서 하차해 동대문우체국이나 동대문도서관 방향으로 5분 정도만 가면 된다. 거리로는 2호선 신설동역 9번 출구가 가장 가깝다. 주변에 우산각어린이공원이 있어 찾기 쉬우며 교통요지답게 버스나 자가용 이용도 가능하다. 풍물시장의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식당은 대부분 10시까지 운영한다. 시장은 매월 둘째 넷째 화요일 휴장한다.

서울풍물시장, 어서오세요! 

서울풍물시장, 어서오세요! ⓒ최순자

풍물시장은 크게 잡화, 의류, 골동품, 만물, 취미생활, 식당가로 나누어져 있다. 2층에 위치한 청춘극장, 풍물이발관, 청춘문방구, 청춘사진관, 청춘다방, 청춘국밥, 풍물헌책방, 풍물전당포, 풍물복덕방, 추억의 교실 등 옛날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풍경들이 눈길을 끈다.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청춘문방구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청춘문방구 ⓒ최순자

풍물이발관에서 머리를 자르는 어르신이 보인다. 이발료는 5,000원, 염색도 5,000원이다. 청춘문방구에는 어린 시절 즐겨먹었던 건빵, 알사탕, 진드기 등과 운동회 때 박 터트리기 때 썼던 콩주머니도 눈길을 끈다. 청춘다방에는 신청곡을 받아 노래를 틀어주던 음악실 역시 흥미로운 풍경이다. 판매하는 음료는 1,500원에서 2,000원 정도. 청춘마을에는 동전을 넣고 넣은 돈이 떨어질 때까지 수화기 너머로 통화를 하던 추억의 전화기도 놓여 있다.

옛날 농민 잡지, 농민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옛날 농민 잡지, 농민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최순자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풍물시장 건물 주변 길거리에 노점상이 즐비하게 들어선다. 오래된 그림, 잡지, 전축판, 카세트테이프, 전화기, 주판, 방짜 놋그릇, 옷, 모자, 신발, 먹거리, 저울, 골동품 등 없는 게 없다. 그 중 눈을 끈 것은 주판과 방짜 놋그릇이었다. 1960년 대 초반에 태어난 필자도 사용했던 물건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전자계산기라 할 수 있는 주판

지금의 전자계산기라 할 수 있는 주판 ⓒ최순자

필자는 초등학교 때 방학 특별활동 주산반에서 주판알을 놓아본 적이 있다. 주산반 담당 선생이 “3+5+7+9+11+13... ” 등 숫자 몇 개를 줄이어 부르다가 마지막 숫자에는“~은?”이라고 끝을 맺는다. 그러면 학생들은 주판에 놓인 주판알로 주판 숫자를 대답하곤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방짜 놋그릇

방짜 놋그릇 ⓒ최순자

방짜 놋그릇은 어린 시절에 봄기운이 완연한 날, 마당에서 닦았던 기억이 있다. 지푸라기에 재를 묻혀 파란 녹을 닦았다. 몇 번을 빡빡 문지르면 신기하게도 방짜 놋그릇이 반짝반짝 빛이 났다. 노점상 옆 봄꽃들도 그때를 떠올려주듯 환해 보였다.

 활짝 핀 봄꽃과 노점상

활짝 핀 봄꽃과 노점상 ⓒ최순자

계절의 여왕 5월처럼, 방짜 놋그릇에 얽힌 추억과 봄꽃처럼 우리네 일상도 다시 밝아지길 바래본다. 그때는 코로나19도 종식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서울풍물시장으로 발길을 옮겨, 옛 추억을 만나보길 기대한다.

■ 서울풍물시장 안내

○ 위치: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천호대로4길 21(신설동 109-5)

○ 교통 : 1호선, 2호선 신설동역 하차 후 동대문우체국 또는 동대문도서관 방향

- 자차 이용시 주차장 주소 : 서울시 동대문구 난계로 28길 16

○ 운영시간 : 10:00-19:00(식당은 22:00까지)

○ 휴장일: 매월 둘째 넷째 화요일

○ 홈페이지 : http://www.pungmul.or.kr/

○ 문의 : 02-2232-3367(관리사무소),  02-2238-2600 (상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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