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걷기 딱 좋아! 불암산 기슭 '태릉 백세길'

시민기자 이봉덕

발행일 2020.04.28. 09:03

수정일 2020.04.28. 17:28

조회 7,405

코로나19로 인해 두문불출 집에만 있었더니 답답하다. 오랜만에 동네 뒷산이자 불암산 기슭의 테마산책길인 '태릉 백세길'을 걸었다. 아직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야 하므로 마스크를 쓰고 산책을 나섰다. 평소엔 사람들이 많은데 오늘은 인적이 뜸하다. 온 세상이 생명의 봄 기운으로 가득 덮여있고, 하늘은 미세먼지가 없어 맑고 푸르다.  부드러운 흙 길 위를 맨발로 걸어보았다.

노원구 태릉 백세길 입구인 '공릉산백세문'

노원구 태릉 백세길 시작점인 '공릉산백세문' 현판 ⓒ이봉덕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 4번 출구로 나와 경춘선 숲 길을 따라 걷다가 화랑대 사거리에서 좌회전해서 올라가면 공릉산 백세문 현판이 보인다. 화랑대역 1번 출구에서 1132번 버스를 타면 백세문 앞에서 바로 내려준다.

태릉 백세길 입구 불암산 둘레길 안내도

태릉 백세길 입구 불암산 둘레길 안내도 ⓒ이봉덕

태릉 백세길 입구 불암산 둘레길 안내도

태릉 백세길 입구 불암산 둘레길 안내도 ⓒ이봉덕

태릉 백세길은 불암산 둘레길에 속한다. '불암산 둘레길'은 중·장거리 트레킹 코스다. 계곡 사이에 나무 다리가 설치되어 있고 길 곳곳에는 평상과 의자 등 휴식시설이 있다. 산책하는 내내 산속에서 나오는 신선한 공기를 느낄 수 있으며 등산하는 기분도 낼 수 있다. 불암산 둘레길은 경사가 심하지 않아 누구나 부담 없이 산책할 수 있다.

태릉 백세길은 불암산 둘레길 8코스(공릉산 백세문 - 삼육대)에 해당되며, 서울 둘레길 1코스(수락산 - 불암산) 일부 노선과도 연계되어 있다.

태릉 백세길 안내도

태릉 백세길 안내도 ⓒ이봉덕

태릉 백세길은 공릉산 백세문에서 시작해 삼육대까지 3.2km 구간이다. 불암산 갈림길까지 둘레길 안내 띠를 따라가다 삼육대 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백세길은 경사가 완만한 흙 길로 이어진다. 일부 구간은 부드러운 흙 길 위에서 맨발로 걸어도 좋다. 백세문 주변에는 경춘선 숲길, 강릉, 태릉이 있다.

봄꽃이 가득한 태릉 백세길 입구

봄꽃이 가득한 태릉 백세길 입구 ⓒ이봉덕

백세길에 들어서자 푸른 숲 속에 화사한 봄 꽃들이 방실방실 인사한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반가운 일상이다. 벌써 깊은 숲 속에 들어온 느낌이다. 백세길은 어느덧 혹독한 코로나 겨울을 잘 치르고 화사한 봄 옷으로 갈아입었다.

태릉 백세길 숲 속 오솔길

태릉 백세길 숲 속 오솔길 ⓒ이봉덕

시원한 소나무 숲 속 길로 들어섰다. 주황색 '서울 둘레길' 안내 띠를 따라 가면 백세길 끝 지점 삼육대가 나온다. 소나무 향, 풀 내음, 흙 내음을 온 몸으로 맞으니 기분이 날아갈 듯 상쾌했다.

태릉 백세길 나무계단 오르막길

태릉 백세길 나무계단 오르막길 ⓒ이봉덕

한적한 숲 속 오솔길을 걷다가 나무 계단 오르막길을 따라 올랐다. 산책길 곳곳에는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있다. 경사가 급하지 않아 편안한 마음으로 느긋하게 오를 수 있었다.

산 오르는 중턱 나무지붕 쉼터

산 오르는 중턱 나무지붕 쉼터 ⓒ이봉덕

오랜만에 걸으니 금세 숨이 찬다. 평소 같으면 쉼터 평상에 앉아서 사색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오늘은 서둘러 길을 나섰다. 평소엔 북적이던 이 곳도 아직은 조용하고 인적이 뜸했다.

태릉 백세길 중턱에 있는 전망대 쉼터

태릉 백세길 중턱에 있는 전망대 쉼터 ⓒ이봉덕

산길 중턱에 오르니 전망대 쉼터가 있다. 조금 전에 출발했던 동네가 발 아래에 있다. 하늘은 높고 바람은 시원했다. 내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사시사철 동네 뒷산은 그야말로 힐링 센터다. 사방이 서울 둘레길로 싸여 있는 아름다운 서울이 좋다.

서울 둘레길과 불암산 정상 갈림길 이정표

서울 둘레길과 불암산 정상 갈림길 이정표 ⓒ이봉덕

30분 정도 오르니 서울 둘레길과 불암산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왔다. 불암산 정상 쪽으로 가다 보면 다시 불암산 정상길과 삼육대길로 갈라진다. 불암산 정상길로 계속 올라가면 전망대에서 서울 시가지를 비롯하여 불암산 능선 자락과 곳곳에 펼쳐진 거대한 암반과 숲을 볼 수 있다. 더 올라가면 헬기장을 지나 불암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오늘은 백세길 종착지인 삼육대로 향했다.

태릉 백세길 삼육대학 제명호수

태릉 백세길 삼육대학 제명호수 ⓒ이봉덕

불암산 정상길과 삼육대 갈림길에서 삼육대 쪽을 향해 숲 그늘 길을 10분 정도 내려오니 삼육대 인공호수 제명호가 있다. 공릉산 백세문 입구에서 3.2km 거리를 50분 정도 걸어 이곳 삼육대 종착지까지 왔다. 호수가에는 분홍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황매화가 노란 뭉게구름처럼 호수가를 덮고 있다. 물속에는 잉어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있다. 따스한 봄 볕을 맞으며 푸른 숲 속 조용한 호수가에서 한참을 놀다 왔다. 다시 찾은 소중한 일상이었다.

■ 태릉백세길 안내
○교통 :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 4번 출구 -> 원자력병원 방향 도보 15분(공릉산백세문)
○탐방코스 : 화랑대역 3번출구~공릉 백세문~백세정~운무전망대~불암산 갈림길~맨발산책길~제명호~서어나무군락~삼육대~강릉~태릉선수촌~태릉~화랑대역
 * 이용시간 제한 없음, 식수대·화장실·매점 없음, 휠체어·유모차·애견출입 불가능
○문의 : 노원구청 녹지과 02-2116-3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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