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동네책방 살린다...운영비, 랜선 북클럽 지원

시민기자 박은영

발행일 2020.04.24. 14:15

수정일 2020.04.24. 14:43

조회 1,995

즐길 거리가 많지 않았던 시절, 많은 사람들의 취미는 책읽기였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인터넷에 볼거리, 읽을거리가 쏟아지고, 전자책이 등장하며 종이책이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었다. 주변의 동네서점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하나 둘 사라진 것도 그 때쯤이다. 서울시가 처음 동네서점 살리기 운동을 시작한 것도 2016년이다. 서울시는 ‘서울특별시 지역서점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본격적인 지역 서점 활성화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독서 문화를 확산하고 지역의 문화 공간 역할을 하는 '서울형책방' 50곳을 선정해 프로그램과 홍보를 지원했다.

동네서점 전시회

서울시에서는 '서울형책방' 50곳을 선정해 체계적으로 지원해왔다. 사진은 서울도서관에서 열렸던 동네서점 관련 전시회 모습  ⓒ뉴스1

서울형책방에 선정된 서점에는 고유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제공할 뿐 아니라 문화행사 개최를 지원하고 다양한 형태의 온·오프라인 홍보를 적극 추진해 왔다. 특히 서울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에 동네서점들의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홍보해 서점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존재하는 ‘동네서점’은 단순히 책 판매를 넘어 차를 마시거나 지역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영화 관련 서적이나 시집, 혹은 그림책 등 특정 도서만 전문적으로 판매하거나, ‘작가와의 만남’, ‘강연회’, ‘독서 모임’이나 ‘글쓰기 워크숍’ 등 특색있는 활동을 진행 중이다.

그간 동네책방의 자율성과 차별성을 존중하며 지역 내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해왔던 서울시가 다시 한번 동네 서점에 힘을 실어 준다. 코로나19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소규모 동네 책방 120개소에 100만원 내외의 운영비를 내달까지 지원하고 카카오와 동네책방 홍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서울형책방 운영비지원 50개소  120개소 확대

우선 서울시는 동네서점에 문화 프로그램 운영비 등을 지원하는 ‘책방활성화 사업’을 확대한다. 기존 50개소에서 120개소로 지원 대상을 늘리고, 시기도 5월내로 앞당기기로 했다. 대상은 서울 소재의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서점, 사업자등록증상 ‘서점’ 또는 ‘서적’을 표기한 서점으로 도서정가제를 준수하여 도서를 판매하는 서점으로 지난 12일까지 신청접수를 받았다.

서울시는 선정된 곳 중 30개소 동네책방에 이달 중 운영비를 지원하고, 5월까지 나머지 90개소에도 지원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비용을 지원받은 동네책방은 오는 10월까지 각 서점별 특색에 맞춘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그 결과를 서울도서관에 제출해야 한다. 자체적으로 온라인 프로그램 기획·운영이 어려운 동네서점에는 영상 촬영과 서울도서관 유튜브·SNS 채널을 통한 온라인 게재도 지원한다.

2019 서울형책방 참여서점

2019년 서울형책방 참여 서점 ⓒ서울도서관

‘30일 랜선 북클럽’ … 온라인 판매 지원

서울시는 ‘30일 랜선 북클럽’도 추진한다. 코로나19로 온라인 활동이 일상이 된 현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프로그램과 홍보 같은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한 것이다. 행동변화 플랫폼인 ‘카카오프로젝트100’ 서비스와 협력해 추진하는 랜선 북클럽은 양질의 독서문화콘텐츠를 향유하고 동네책방을 홍보하는 ‘온라인 모임 플랫폼’이다.

이번 랜선 북클럽은 각 동네서점별로 책방지기가 북클럽장이 돼 ‘지금 함께 읽으면 좋은 책’ 1권을 선정해 프로젝트를 개설한다. 이 후 참여를 원하는 시민들은 각 프로젝트별로 실천보증금 3,000원을 내고 신청 후 30일 동안 매일 실천사항을 사진, 쓰기 등으로 인증하면 된다. 4월 30일까지 신청(https://lib.seoul.go.kr)을 받고, 프로젝트는 5월1일부터 한 달 간 진행된다.

지난 9일~12일 사전 신청을 통해 모집한 참여서점 26곳에는 프로젝트 운영비 50만원씩이 지원된다.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도 비공개 오픈 채팅방에서 멤버들 간 지속적인 소통과 교류가 이뤄질 수 있고, 코로나19 종식 후에는 오프라인 모임도 추진할 계획이다.

랜선 북클럽 모집

서울시는 참여자들이 함께 책을 읽고 인증하는 '30일 랜선 북클럽'을 지원한다.   

청계천 헌책방서 책 구매, ‘2020 한 평 시민 책시장’에 활용

서울시는 코로나19로 인한 방문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청계천 헌책방거리 내 16개 책방에서 100만원 상당의 헌책을 우선 구매 후 이를 활용할 계획이다. 구매한 책은 올해 개최 예정인 ‘2020 한 평 시민 책시장’에서 청계천 헌책방 헌책 큐레이션 전시, 헌책 블라인드 북숍 등에 활용된다. 아울러, 지역의 문화 사랑방으로서 자리 잡은 동네책방이 코로나19로 문을 닫는 경우가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기성세대에게 동네책방은 대형서점과 다른 분위기와 익숙함으로 친숙한 공간이다. 이제는 독서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소통과 다양한 문화 환경을 조성하며 일상 속 ‘쉼’을 톡톡히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의 이번 운영비와 홍보 지원을 통해 동네서점들이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지역사회에서 튼튼하게 뿌리내리고 편안한 문화공간으로 오래 머물러 줬으면 좋겠다.

서울도서관 : https://lib.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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