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먼지 씻고 가실게요~ ‘광화문 에어샤워’ 상쾌!

대학생기자 이민호

Visit1,490 Date2020.04.24 14:40

왕복 6차선 도로로 둘러싸인 서울의 중심지 ‘광화문광장’을 거닐다 보면 낯선 민트색 부스를 하나 만날 수 있다. 매연에 둘러싸인 광화문광장의 오아시스 같은 시설, 바로 미세먼지를 씻어낼 수 있는 에어샤워부스 ‘광화문 맑은문’이다.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에어샤워부스 '광화문 맑은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에어샤워부스 ‘광화문 맑은문’  ©이민호

지난 4월 초부터 운영을 시작한 에어샤워부스 ‘광화문 맑은문’은 특히 봄철 유난히 많은 미세먼지와 매연,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바이러스 등으로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요즘, 공기 샤워를 통해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고 일상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에어샤워부스 입구 모습
 ‘광화문 맑은문’  에어샤워부스 입구 모습 ©이민호

에어샤워부스는 광화문광장을 찾는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사람이 부스에 들어가면, 입장과 동시에 90초간 맑은 공기가 분출되어 몸이나 옷에 붙은 먼지, 세균 등을 씻어준다. 최대 6명까지 입장이 가능하나, 현재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인원을 3명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안에 들어가면 바닥에 표시된 원 안에 서서 몸을 흔들며 에어샤워를 할 수 있다. 실제로 에어샤워를 경험해보니, 맑은 바람이 느껴져 마음도 상쾌해지는 느낌이었다. 매연으로 가득한 도로 한가운데 광화문 광장에서, 잠시나마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 들었다.

에어샤워부스 입구에 붙은 안내문구
에어샤워부스 입구에 붙은 안내문구 ©서울시 광화문광장추진단

정말 단순히 이 문을 지나가는 것만으로 미세먼지나 세균을 없애는 것이 가능할까? 실제로 2020년 1월 한양대 건축공학과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에어샤워부스 기기를 가동함으로써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미세먼지를 평균 45% 가량 저감할 수 있으며, 부스를 지나감으로써 의류에 붙은 미세먼지는 최대 25%, 세균은 평균 54%, 냄새는 평균 58% 가량 저감할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효과가 검증된 에어샤워부스 ‘광화문 맑은문’은 매일 오전 9시30분~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코로나바이러스로 감염 방지를 위해 하루 2회 시설방역은 물론 일평균 16회 정도 수시로 내·외부를 소독하고 있다. 방역작업 중에는 부스 이용이 제한된다. 서울시 광화문광장추진단의 설명에 따르면 4월 22일 현재까지 3,000여 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이 문을 거쳐 먼지를 씻어냈다고 한다.

이 부스의 또 다른 목적은 시민들에게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사업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에어샤워부스 안에 들어가면 내부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새로운 광화문광장 사업의 추진경과와 공론화 과정을 담은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서울시는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과 관련하여 전문가와 함께하는 토론회, 시민 대토론회는 물론 시장이 직접 찾아가 주민들과 소통하는 현장소통, 온라인 시민참여 플랫폼 ‘민주주의 서울’을 통한 온라인 토론까지 다양한 경로로 시민의 의견을 묻고 반영해왔다.

시는 시민 의견수렴 결과를 반영하여, 단기적으로는 교통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도로노선을 유지하되, 장기적으로는 교통환경 개선을 거쳐 광화문광장의 전면 보행광장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조선시대 경복궁 앞에 있던 월대를 복원하여 역사성을 살리고, 확장된 광장 영역에는 꽃과 나무 등을 심어 공원요소를 확충함으로써 시민에게 녹지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선이 조정되는 1020번 버스(左), 새롭게 신설되는 8002번 버스(右)
노선이 조정되는 1020번 버스(좌), 새롭게 신설되는 8002번 버스(우)  ©서울시 광화문광장추진단

서울시는 또한 집회 및 시위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과 교통불편 해소를 위해 특수학교 인근 집회금지 등을 위한 집회시위법의 개정을 추진하는 한편, 버스노선 조정 및 신설과 주차장 신설 등 각종 교통시설 개선을 위해 예산을 투입하는 등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기로 했다.

광화문광장의 에어샤워부스 모습
광화문광장에서 에어샤워부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민호

‘광화문 맑은문’ 부스를 체험하며 미래 광화문광장의 멋진 모습을 머릿속에 상상해 보았다. 언젠가 숲이 함께하는 전면보행 광장으로 변화된 새로운 광화문광장에서, 에어샤워부스 내부와 같이 쾌적한 환경과 맑은 공기를 누리며 거닐게 될 날이 올 거라 기대해본다. 

서울시는 ‘광화문 맑은문’ 에어샤워부스는 5월 말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광화문광장 외에도 노들섬과 용산에 에어샤워부스가 추가로 설치되어 운영중이라고 하니, 인근을 지나다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에어샤워부스를 만나면 묵은 먼지는 떨어내고 상쾌하게 기분을 전환해 보시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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