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녹색 신호등이 켜졌어요! 스마트 횡단보도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0.04.22. 14:35

수정일 2020.04.22. 16:49

조회 7,587

얼마 전 급하게 왕십리역을 지나다 보니, 바닥에 붉은 빛이 보였다. 바닥 신호등이었다. 실제로는 IoT(사물인터넷)박람회 같은 곳에서만 보았는데, 현장에서 바닥 신호등을 보니 신기했다.

왕십리역 앞에 설치된 스마트 횡단보도 모습

왕십리역 앞에 설치된 스마트 횡단보도 모습 ⓒ김윤경

그간 여러 도로에서 교통 안전을 위해 부착한 스티커나 안심 디자인들은 종종 보아왔다. 필자가 학부모라서 그런지 특히 아이들 교통 안전에 더 민감한 편이다. 다른 학부모들과 함께 이런 건 학교 앞에 설치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다. 이런 상황에서 스마트 횡단보도를 직접 보니 안심이 되었다. 

스마트 횡단보도는 빨간 불일 때 건너면 음성지원이 된다.

스마트 횡단보도는 빨간 불일 때 건너면 음성지원이 된다. ⓒ김윤경

바닥신호등은 LED 전구를 보도 바닥에 매립하는 것으로 서울시에서 2018년 세종로사거리와 시청역 교차로에 시범 설치를 시작했다. 현재 어린아이를 둔 주변 엄마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물론 길을 걸으면서 휴대폰에 정신을 팔려서는 안되지만 무심코 신호를 놓치거나 뛰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더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데 이럴 때 스마트 횡단보도는 매우 유용할 듯 보였다. 이런 저런 생각에 얼떨결에 발걸음을 떼니 “빨간 불이니 조심하라”는 음성이 들려왔다.

녹색으로 바뀐 바닥 신호등

녹색으로 바뀐 바닥 신호등 ⓒ김윤경

조금 지나 횡단보도를 건널 시간이 되자, 바닥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면서 좌우를 살펴 건너라는 음성이 상냥하게 들렸다. 아이들, 또는 시각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도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마트 횡단보도 기능을 좀 더 살펴보았다. 스마트 횡단보도는 ▲횡단보도집중조명 ▲음성안내 ▲보행자활주로형유도등 ▲바닥형보행신호등 ▲정지선위반안내계도▲ 횡단보도주변 감시CCTV ▲보행량측정CCTV ▲로고라이트 등이 있어 교통사고 예방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광판에 정지선 위반 사례가 나온다

실제 전광판에 정지선 위반 사례가 나온다. ⓒ 김윤경

스마트 횡단보도는 비단 보행자뿐만 아니라 운전자에게도 정지선 등을 알려줘 사고 위험을 줄여준다. 도로 위쪽에 전광판이 설치돼 있는데, 이를 통해 정지선을 위반한 차량 번호의 일부와 사진이 표시된다. 과속을 방지해 사고예방을 하며 교통법규를 잘 지킬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이다.

물론 야간상황도 대비했다. 깜깜한 어둠에서도 잘 보이게 건널목 바닥선 옆에 LED 등을 매설해 사고위험을 줄였다. 또 로고라이트 등으로 자연스럽게 교통 안전을 인식 시킨다.

야간에는 등을 매립해 사고 위험을 줄였다

야간에는 등을 매립해 사고 위험을 줄였다. ⓒ김윤경

사물인터넷(IoT)으로 해결하는 일상은 교통분야뿐만이 아니다. 바닥신호등 바로 옆 성동구청 앞 도로에는 미세먼지 알리미가 서있다. 유독 복잡한 길이라 여러 번 신호등을 기다려야 하며, 유동 차량이 많아 먼지에 신경 쓰는 시민들에게 유익하고 편리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서울시는 지난해 사물인터넷 같은 첨단 ICT 기술로 교통·안전·복지 같은 생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스마트시티 특구’로 성동구와 양천구를 지정했다. ‘스마트시티 특구’는 스마트시티 신기술, 서비스를 실제 시민의 생활 현장에 집중으로 적용하고, 관련 기업들은 기술을 실증·상용화할 수 있도록 지정하는 지역이다.

성동구청 앞 도로에 우리동네 미세먼지 알리미가 세워져 있다

성동구청 앞 도로에 우리동네 미세먼지 알리미가 세워져 있다. ⓒ김윤경

두 지역구는 스마트 기술로 1년 새 보행자 교통안전, 장애인 주차 문제, 홀몸 어르신 돌봄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보행량이 많은 성동구은 구축된 14개 스마트 횡단보도를 통해 차량 정지선 위반 건수를 조사한 결과 좋은 성과를 얻었다. 성동구청과 무학여고 앞에서 두 달 동안 차량 정지선 위반 건수가 2만4,000건에서 7,000건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는 IoT를 이용한 설비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서대문구의 수거량을 알려주는 휴지통이 설치돼 있는데, 이 휴지통은 일정량이 채워지면 연락이 가서 비울 수 있도록 해 인력이 낭비 되지 않도록 도움을 주며, 환경적으로도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다.  이밖에 독거노인을 위한 설비, 악취저감 및 장애인 콜택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IoT가 활용되고 있다.

스마트 시티 특구로 지정 된 성동구

스마트 시티 특구로 지정 된 성동구 ⓒ김윤경

또한 서울시는 전역에 설치된 사물인터넷 센서를 통해 실시간 수집되는 미세먼지, 주차, 악취 등의 도시 데이터를 수집, 통합, 관리하는‘IoT 도시데이터 시스템’을 구축, 4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실시간 수집한 데이터는 자치구와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에도 개방한다. 시는 4월말부터 ‘열린데이터광장(http://data.seoul.go.kr/)’, ‘디지털시민시장실(http://scpm.seoul.go.kr/)’, ‘깃허브(Github)’ 등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그간 서울시, 자치구, 시 산하 투자‧출연기관 등 제각각 관리했던 도시 데이터를 한 곳에서 통합 관리하고, 데이터를 일반 시민, 기업, 연구원 등도 활용할 수 있게 돼 여러모로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곳곳에서 측정되는 IoT 데이터가 과학적인 근거 자료로 활용될수록 많은 일상이 편리해지리라는 건 두말할 필요 없다. 우리 생활 속에서 과학기술을 체감하는 스마트시티 서울로 더욱 발전해나갈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된다.

▶ 더 많은 서울 뉴스 보기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하기
▶ 내 이웃이 전하는 '시민기자 뉴스' 보기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