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겨내는 훈훈한 마스크 나눔 현장!

시민기자 박분

Visit546 Date2020.04.20 13:57

‘드르륵~’ 재봉틀 소리가 경쾌하다. 이곳은 강서구 방화3동 마을자치회관이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강서구 방화3동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면 마스크 제작에 나섰다.

방화3동 주민들이 면 마스크 제작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방화3동 주민들이 면 마스크 제작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박분

공적마스크 구입이 예전보다 많이 수월해지긴 했지만, 외국인 등 여전히 마스크 구입이 어려운 이들이 있다. 방화3동 주민들의 마스크 제작은 이처럼 마스크 구입에 있어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시작됐다. 방화3동 주민자치회와 꿈샘누리, 날아올라 학부모연합회 등 마을공동체들이 주축이 되었다. 주민들은 빨아서 쓸 수 있는 면 마스크를 제작해 보자고 아이디어를 모았다.

 마스크 제작 작업 전, 철저하게 소독을 진행했다

마스크 제작 작업 전, 철저하게 소독을 진행했다 ⓒ박분

작업을 진행하기 전, 마스크 제작에 쓰일 손바느질 용구와 재봉틀 소독은 물론 마스크 제작에 참여할 봉사자들의 발열 체크와 함께 개인위생도 철저히 했다. 마스크 제작 작업장이 위치한 방화3동 주민센터와 주민센터 내 자치회관 전체의 방역작업을 마쳤다. 또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고려하여 10명 이내의 최소한의 인원만 모여 작업을 진행했다.

  관내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족들도 면마스크 제작에 참여했다

관내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족들도 면마스크 제작에 참여했다 ⓒ박분

원활한 면 마스크 제작을 위해 집에서 각각 인터넷으로 마스크 제작법을 먼저 숙지한 다음 봉사에 참여했다. 소식을 듣고 관내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족들도 참여해 면 마스크 제작의 의미를 더했다. 원단을 재단하고 박음질을 한 다음 균일하게 자른 고무줄 꿰기 등 여러 과정을 거친 끝에 면마스크가 만들어졌다. 재봉틀뿐만 아니라 손 박음질 부대도 동원돼 쉴 새 없이 가동한 덕분에 일주일 만에 200여 개의 천 마스크를 완성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키트에는 면마스크, 손 소독제, 마스크 필터가 들어 있다

코로나-19 키트에는 면마스크, 손 소독제, 마스크 필터가 들어 있다 ⓒ박분

 이렇게 만들어진 면마스크는 손 소독제와 마스크 필터를 넣어 ‘코로나-19 키트’로 탄생했다. “직접 만든 수제 마스크로 코로나 이겨내요!” 면마스크를 포장하면서 응원의 메시지도 함께 담았다.

코로나-19 키트는 다문화가정과 외국인에게 먼저 전달된다

코로나-19 키트는 다문화가정과 외국인에게 먼저 전달된다 ⓒ박분

현재 제작을 완료한 ‘코로나-19 키트’는 서울경찰청을 통해 마스크 구매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등에게 먼저 전달됐으며 일부는 관내 돌봄 시설에 전달되었다.

방학3동 주민자치회 마을공동체에서 코로나-19 키트를 마련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방학3동 주민자치회 마을공동체에서 코로나-19 키트를 마련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박분

면 마스크를 제작한 주민들은 “힘든 시기에 모여 함께 작업하는 동안 행복한 시간이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서툰 솜씨지만 정성을 다해 만든 만큼 코로나를 이겨내는 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도 잊지 않았다. 해외에서 동양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증가하는 추세인데 반해, 국내에서는 어려움에 처한 외국인들을 위해 면 마스크를 제작하며 따뜻하게 보듬고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착한 마스크 기부함이 설치되어 있다

방화역에 착한 마스크 기부함이 설치되어 있다 ⓒ박분

이와 더불어, 지하철 5호선 방화역에서도 마스크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나자 마스크 보급이 시급한 취약계층에게 마스크를 양보하는 운동이다. 

강서구 자원봉사센터도 팔을 걷어붙였다. ‘먼저 필요한 사람에게 양보하겠습니다’, ‘감염 우려가 높지 않은 경우에는 면 마스크를 사용합시다’, ‘마스크 양보 캠페인 동참합니다!’라는 문구를 담은 피켓을 들고 지하철 역사에서 공적 마스크 양보 운동을 벌이고 있었다. 이른바 ‘착한 마스크 나눔 캠페인’이다.

착한 마스크 나눔 캠페인

착한 마스크 나눔 캠페인 ⓒ박분

자원봉사자들의 외침에 지나던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먼저 필요한 사람에게 양보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착한 마스크 기부함도 눈길을 끌었다. 한쪽에는 손소독제가 포함된 면 마스크 세트가 놓여있다. 공적마스크를 기부하고 면 마스크를 대신 선물로 받는 방식이다. 면 마스크 세트에는 ‘보건용(KF)마스크는 꼭 필요한 분들께!’ ‘나는 착한 면 마스크와 손 씻기로 충분!’이라는 글귀가 쓰여있었다.

공적마스크를 기부하면 면 마스크를 선물로 받게 된다

공적마스크를 기부하면 면 마스크를 선물로 받게 된다 ⓒ박분

사회적 약자를 위해 마스크 양보하겠다는 스티커를 붙이고 계신 어르신

사회적 약자를 위해 마스크를 양보하겠다는 스티커를 붙이고 계신 어르신 ⓒ박분

어르신 한 분이 다가와 고개를 끄덕인다. “사회적 약자를 위해 마스크 양보해야죠.” 어르신은 마스크 양보 캠페인에 동참하는 스티커를 흔쾌히 꾹 눌러 붙여 주셨다.

착한 마스크 기부함에는 시민들이 기부한 마스크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 힘든 상황에서도 다른 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도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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