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윤동주 시인 생각에 다녀왔어요"

시민기자 김미선

발행일 2020.04.13. 13:46

수정일 2020.04.13. 16:54

조회 2,684

계절마다 바뀌는 광화문 글판의 글귀 하나가 지치고 힘든 삶에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된다

계절마다 바뀌는 광화문 글판의 글귀 하나가 지치고 힘든 삶에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된다 ⓒ김미선

오래전 봄날, 윤동주 시가 새겨져 있는 광화문 글판을 보며 행복했던 기억을 떠 올려본다. 글귀 하나가 건네는 위로가 참 따뜻했다. 오랜만에 윤동주 시인의 언덕을 올랐다. 윤동주 시인의 언덕을 가기 위해 지하철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와 시내버스를 타고 자하문고개·윤동주문학관 버스정류장에서 내렸다. 시인의 언덕을 오르기 전 '서시', '별 헤는 밤' 등 수많은 문학작품을 느낄 수 있는 윤동주문학관 앞에서 발길을 멈췄다.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이었던 윤동주를 만나고 싶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임시 휴관이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시인의 언덕으로 오르면서 뒤돌아본다.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이었던 윤동주의 영혼과 교감할 수 있는 ‘윤동주문학관’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이었던 윤동주의 영혼과 교감할 수 있는 ‘윤동주문학관’ ⓒ김미선

휴식공간 별뜨락이 있고, 윗부분이 개방된 ‘열린 우물’과 '닫힌 우물'로 표현된 건물이 보인다

휴식공간 별뜨락이 있고, 윗부분이 개방된 ‘열린 우물’과 '닫힌 우물'로 표현된 건물이 보인다 ⓒ김미선

윤동주문학관 방문객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별뜨락이 있고, 윗부분이 개방된 ‘열린 우물’과 '닫힌 우물'로 표현된 건물이 보인다. 인왕산 자락에 버려져 있던 청운수도가압장과 물탱크가 의미 있게 변화한 곳이다. 나만의 시간으로 침묵하고 사색하는 공간에서 시인의 일생을 감상하고 싶었지만 아쉬운 마음을 안고 뒤돌아서야 했다. 

관람료는 무료이고,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장마감은 오후 5시 40분)이다.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은 휴관일이다. 해설을 듣고 싶다면 문의(02-2148-4175) 후 예약을 하면 된다. 현재는 종로구 관내 문화시설 운영을 일시 중단하고 있어서, 문의 후 방문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시인의 언덕으로 향하다 보면 벚꽃이 만개한 산책길을 만난다

시인의 언덕으로 향하다 보면 벚꽃이 만개한 산책길을 만난다 ⓒ김미선

윤동주문학제, 문화가 있는 날 행사가 열리는 시인의 언덕 무대가 있다

윤동주문학제, 문화가 있는 날 행사가 열리는 시인의 언덕 무대가 있다 ⓒ김미선

윤동주 시인이 시를 구상하던 곳이라 해서 일명 윤동주 소나무라 불리는 소나무

윤동주 시인이 시를 구상하던 곳이라 해서 일명 윤동주 소나무라 불리는 소나무 ⓒ김미선

문학관 옆으로 돌계단을 올라 시인의 언덕으로 향하다 보면 벚꽃이 만개한 산책길을 만난다. 그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우울함이 사라지고, 청년 시인의 힘찬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시원한 바람이 반겨주는 시인의 언덕에는 윤동주 시인이 시를 구상하던 곳이라 해서 ‘윤동주 소나무’라 불리는 소나무가 꿋꿋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인의 언덕에서는 지금까지 윤동주문학제, 문화가 있는 날 행사로 시민들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했다. 따뜻한 봄날 주변으로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시와 음악이 시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을 것이다. 코로나19가 멀리 떠난 후 시인의 언덕에서 멋진 콘서트와 함께 하고 싶어진다.

작가의 친필로 새겨져 있는 ‘서시’, 뒤편에는 ‘슬픈 족속’이 새겨져 있다

작가의 친필로 새겨져 있는 ‘서시’, 뒤편에는 ‘슬픈 족속’이 새겨져 있다 ⓒ김미선

커다란 바위에는 작가의 친필로 새겨져 있는 ‘서시’와 ‘슬픈 족속’을 보며 잠시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멀리 남산타워까지 보이는 시인의 언덕이 나를 위로한다. 인왕산 자락길로 연결된 건강산책로는 자연과 함께 삼림욕을 즐기면서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는 숲길이다.

윤동주의 서시를 기념하기 위한 정자인 서시정에서 앉아 쉬고 싶어진다

윤동주의 서시를 기념하기 위한 정자인 서시정에서 앉아 쉬고 싶어진다 ⓒ김미선

종로구 최초 한옥공공도서관으로 청운문학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종로구 최초 한옥공공도서관으로 청운문학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김미선

서시정을 지나면 아래쪽으로 눈에 띄는 한옥건물 ‘청운문학도서관’이 보인다. 종로구 최초 한옥공공도서관으로 종로구 16번째 도서관이다. 독서와 사색, 휴식으로 여행을 제공하고, 주민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제 기와와 함께 돈의문 뉴타운 지역에서 철거된 한옥 기와를 재사용했다고 한다. 독서모임과 창작활동이 가능한 공간을 제공하고, 국내 문학작품 및 작가 중심의 기획 전시와 인문학 강연 등을 운영했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해 임시 휴관 중이다.

윤동주문학관과 청운문학도서관을 따라 걷다 보니, 도심 속에서 작은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지금은 다시 시작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위해서 집콕을 시작한다. 슬픈 일을 상상하면 불행을 느끼고, 불안한 상상을 하면 긴장하게 된다고 한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우리 곁에서 떠나는 행복한 일이 생길 것이라 상상해본다.

■ 윤동주문학관
○ 관람시간 : 10:00~18:00 ※입장마감 (17:4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및 1월 1일, 설날, 추석
○ 관람료 : 무료
○ 홈페이지 : https://www.jfac.or.kr/site/main/content/yoondj01
○ 문의 : 02-2148-4175

■ 청운문학도서관 
○ 운영시간 : 화~토 10:00~22:00 / 일요일 10:00~19:00
○ 휴관일 :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연휴
○ 홈페이지 : https://www.jfac.or.kr/site/main/content/chungwoon01
○ 문의 : 070-4680-4032~3
※ 윤동주문학관과 청운문학도서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임시 휴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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