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도 '어스아워', 지구에게 1시간 휴식을!

시민기자 김진흥

발행일 2020.04.01. 14:50

수정일 2020.04.01. 16:21

조회 4,187

“어? 불이 꺼져 있네?!”

길을 가던 한 시민이 낯선 광경에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한밤 중에도 밝게 빛났던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들이 소등됐기 때문이다. 시설들은 1시간 동안 꺼져있었다. 비단 서울시뿐만이 아니었다. 파리 에펠탑,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 해외 여러 도시들의 주요 랜드마크 역시 불끄기에 동참했다. 1시간 소등, 세계가 함께한 이유는 무엇일까.

평소 숭례문(위)과 '어스아워' 때 숭례문(아래)

평소 숭례문(위)과 '어스아워' 때 숭례문(아래), ⓒ김진흥

서울시는 지난 3월 28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2020 지구촌 전등 끄기(Earth Hour)’ 행사에 함께했다. ‘어스아워(Earth Hour)’는 민간자연보호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이 주최하는 세계 최대 자연보전 캠페인이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공유하기 위해 각국 주요 도시의 시민들이 미리 약속된 시간부터 1시간 가량 불을 끄는 행사다. 소등이라는 간단한 행위로 환경보전과 에너지 절약 등 탄소배출과 직결되는 여러 문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2007년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된 어스아워는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 8시 30분에 전 세계적으로 실시한다. 뉴욕 타임스퀘어, 런던 시계탑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랜드마크들도 어스아워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8년 기준 188개국, 1만8,000여 개 시설들이 소등에 참여했다. 서울시도 어스아워 두 번째 해인 2008년부터 주요 랜드마크들을 소등하며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어스아워' 전 서울시청
'어스아워' 후 서울시청

'어스아워' 전 서울시청(위)과 '어스아워' 후 서울시청(아래) ⓒ김진흥

올해 어스아워 캠페인은 조용히 진행됐다. 2014년부터 세계자연기금(WWF) 한국지부를 중심으로 어스아워 오프라인 행사가 매년 개최되어 왔으나,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 및 심각 단계로 인해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고자 오프라인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대신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로 운영했다.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소등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었다.

지난 28일 오후 8시 30분, 서울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들이 소등됐다. 한강교, 숭례문, 광화문 등 밝게 빛났던 시설들이 어두워지며 익숙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여전히 빛을 내뿜은 주변 시설들과 대조되면서 평소 볼 수 없는 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시민들은 낯선 광경에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소등된 시설들을 바라봤다.

노들섬에서 바라본 '어스아워' 전 한강교노들섬에서 바라본 '어스아워' 후 한강교

노들섬에서 바라본 '어스아워' 전후 한강교 ⓒ김진흥

불이 꺼진 N서울타워를 지켜본 한 시민은 “어스아워에 대해 잘 몰랐다. 그 뜻을 알고 나니 N서울타워가 달리 보인다”라고 말했다. 노들섬에서 소등된 한강교를 본 한 청년은 “노들섬에 오면 항상 다리가 밝았는데 불 꺼진 것은 처음 본다. 신기하다”고 전했다.

김연지 서울시 에너지 시민협력과장은 “지구촌 전등끄기 행사에 함께하는 1시간 소등을 통해 일상생활 속 에너지 절약 실천에 대해 우리가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매달 22일 저녁 '행복한 불끄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서울시는 매달 22일 저녁 '행복한 불끄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출처 :서울특별시)

한편, 서울시는 어스아워와 별개로 환경 친화적인 캠페인을 연중 실시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행복한 불끄기’ 캠페인이다. 행복한 불끄기는 시민의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문화 확산을 위해 기획했다. 매달 22일에 저녁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 동안 실내 전등 및 경관 조명 등을 소등하는 서울시 주관 시민참여 캠페인이다. 매년 3월은 어스아워와 같은 날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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