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을 넘어 생명권으로! ‘동물권보호 카라’

시민기자 김영주

Visit183 Date2020.03.20 13:14

입양 파티에 참여한 새끼 강아지들 사진

입양 파티에 참여한 새끼 강아지들 사진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보호운동이 뿌리내리지 못했던 2002년 봄, ‘아름품으로 시작했다사회 전반의 낙후된 생명존중 의식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인식 전환 캠페인과 법개정 활동을 전개했다. 2006KARA(Korea Animal Rights Advocates)라는 새 이름으로 비영리 시민단체로 등록했다. 20103월에는 농림부에 사단법인으로 등록하여 보다 강력하고 효율적인 동물권 활동의 발판을 마련했다. 2020년 상반기에는 종합동물 복지센터인 카라 더봄센터개관을 앞두고 있다. 동물권행동 카라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홍보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나연 팀장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화장품 동물 실험 반대하는 카라의 움직임

화장품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카라의 움직임 ⓒ동물권행동 카라

Q. 카라는 동물의 인권과 생명권을 중요시하는 단체인데요, 단체를 설립하신 목적이나 어떤 계기가 있나요?

동물권행동 카라는 동물이 인간의 착취에서 벗어나 그들 본연의 삶을 영위하며 함께 공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 시민단체입니다저희를 대표할 수 있는 슬로건은 ‘인권을 넘어 생명권으로예요. 사람에게 인권 있는 것처럼 동물에게도 동물권이 있고, 인간과 비인간동물을 넘어서 더불어 살아가는 균형을 실현하고자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카라는 비영리 단체로 100% 시민의 후원금으로 운영된다고 하는데요. 2002년 봄에 처음 카라가 생겼는데 재정적으로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저희는 비영리 단체이고, 국가지원금 없이 오직 시민분들의 후원으로 운영됩니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이기에 2002년부터 꾸준히 활동을 해오며 재정적인 어려움에는 항상 부딪혀 왔습니다. 동물단체 중에서는 큰 단체로 손꼽히고 있지만, 그래도 동물을 한 마리씩 구조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보니 정말 재원이나 인력이 절실히 부족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가지고 있는 자원을 잘 분배해서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동물권 캠페인을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사실 동물권이라는 개념이 우리 사회에서 이해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고, 인권운동 등의 다른 영역에서의 운동들보다도 늦게 나온 개념이긴 합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점점 더 동물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재정규모나 연대의 단위가 자연스럽게 확장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소중한 자원을 정직하고 투명하게 잘 운영하기 위해서 외부감사를 받는 등 계속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요

Q. 일하면서 이런 건 보람되지만 이런 것은 조금 힘들다 하는 것도 있으실 거 같습니다. 운영을 해나가시면서 장점과 단점 등이 있는지요?

다양한 분야에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각 분야와 담당업무에서 힘든 일이나 보람된 일들이 모두 다릅니다. 애써서 법률 발의를 도왔는데 그 법이 국회에서 계류하다가 폐기되는 일도 있고, 구조한 동물이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일도 있고요. 교육이나 문화 쪽으로 캠페인을 활발히 하고 있지만 당장 결과가 나오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긴 호흡을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게 힘든 경우도 있죠. 때문에 뭔가 구체적으로 한 문장으로 답변을 정리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굳이 꼽아보자면 사람들의 오해와 편견 같습니다. ‘사람이 중요하지 왜 동물이 중요해?’ 이런 시선들. 동물을 인간과 구분하고 착취의 대상으로 보는 시선이나 관습이 우리가 뛰어넘고 해소해야 하는 근본적인 문제라고도 생각합니다.

2018년 10월 처음 열렸던 제1회 카라 동물 영화제

2018년 10월 처음 열렸던 제1회 카라 동물 영화제 ⓒ동물권행동 카라

Q. 카라의 활동으로 어떤 성과나 사회적으로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2019년에만 한정해서 이야기해보면, 대표적으로는 개 식용 철폐에 대해 사회적으로 거둔 성과가 있습니다. 2016년부터 개를 전기로 도살한 사람의 동물학대죄 성립에 대해 법적 공방을 이어왔었는데, 1심과 2심에서 모두 무죄판결을 받았었어요. 포기하지 않은 결과 작년에 개 전기도살은 유죄취지의 판결을 받아냈습니다. 이걸로 이제 대부분의 개 도살장에서 개를 도살하는 게 동물보호법 위반 사항이 되었죠. 더불어 구포 개시장에서도 가축시장을 폐쇄하며 개들을 구조하는 큰 이슈가 있었고요.

그리고 올해 봄, 선진형 동물보호센터인 카라 더봄센터를 개관합니다. 한국에는 없던 형태의 선진형 시설이고, 동물들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문제행동을 고치기 위해 동물에 대한 사회화 교육도 진행하고 동물에게 책을 읽어주는 봉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 센터입니다. 카라 더봄센터 또한 국가의 지원 없이 오직 후원금만으로 건립했다는 것도 큰 의미와 성과입니다.

부천여자고등학교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동물권 교육'

부천여자고등학교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동물권 교육’ ⓒ동물권행동 카라

Q. 우리나라 사람들의 동물 인권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요? 카라의 활동으로 사람들의 행동이나 생각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을지 궁금합니다.

기본적으로 시민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단체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고쳐야 할 관습이나 동물이 처한 상황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활동은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소개되는데, 덕분에 개 농장의 현실을 알게 됐다거나, 체험동물원이 왜 잘못됐는지, 혹은 우리가 소비하는 고기가 어떤 학대의 산물인지 등을 알게 되었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을 종종 만나고는 합니다다만 저희가 어떤 설문조사를 해본 적은 없어서저희에게 따로 말씀해 주지 않더라도 느끼는 바를 자신의 삶으로 가져와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시키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혹은 큰 변화가 없을 수도 있죠. 다만 점차 동물권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깨어있는 분들도 많고, 무지했지만 동물에 대해 알게 되면서 많이 변화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Q. 안락사나 동물 학대 뉴스를 보게 되면 마음이 참 아픈데요. 위기 상황에 처해 있는 동물들의 수가 계속 급증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사실 지금 이 순간에도 위기 상황에 처해 있는 동물은 수없이 많습니다. 흔히 동물학대라고 보도되거나 노출되는 동물들은 우리 주변에 있는 반려동물이나 길고양이가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들도 아주 일부가 보여질 뿐이고,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영역에서도 사지에 몰린 동물들이 많아요. 예를 들면 공장식 축산에서 사람에게 먹히기 위해서 태어나고 잔인하게 도살되는 동물들, 환경 파괴나 개발로 인해 갈 곳을 잃은 야생동물들처럼요. 또 우리나라는 해외에서 야생동물을 수입해 동물을 전시를 하잖아요. 동물원이나 동물카페의 동물들 등, 위기에 처한 동물들은 끝도 없이 우리 일상 곳곳에 숨어 있는 거죠. 

Q. 앞으로 카라가 나아갈 방향이나 비전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이 때까지 쭉 해왔던 것처럼, 동물이 사람의 일방적 착취와 이용에 벗어나서 존엄한 생명으로서 인간과 공존하는 삶을 사는 사회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저희 방향입니다카라는 시민들과 함께 하는 단체로 활동을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시민들과 함께, 지식과 배움을 통해서 동물에 대해서 이해하고 공감하고 참여하는 기회를 확대할 예정입니다폭넓은 연구와 다양한 실천을 통해 문화와 인식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고제도의 개선을 해서 동물복지를 증진시켜나가는 미션을 가지고 저희는 계속 활동을 해나갈 예정이에요.

전화 상의 인터뷰라서 직접 얼굴을 뵙고 인터뷰를 하지 못한 게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동물권’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동물을 소유물로 봐서는 안 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사람과 같이 어울리며 행복할 수 있는 동물들이 더 많이 늘어나기를 바랄 뿐이다.

■ 동물권행동 카라    
카라 더불어숨 센터 위치 : 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 122(서교동 457-5)
문의: 02-3482-0999
홈페이지 : https://www.ekar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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