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책책! 책 읽는 즐거움이 있는 '도봉문화정보도서관'

시민기자 강사랑

발행일 2020.03.12. 13:03

수정일 2020.03.12. 16:34

조회 1,518

요즘 대형 서점들에 가보면 마치 도서관에 온 듯한 느낌이다.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 책들을 쌓아놓고 읽는 사람들의 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다. 이같은 '대형 서점의 도서관화'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대형서점과 출판업계간의 엇갈린 입장 표명과 이로 인한 끊이지 않는 논란은 결국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 나아가 책을 소비하지 않는 사회에 대한 질타로 이어지고 있다.

개중에는 “도서관이 할 일을 서점이 하고 있다. 도서관이 제 역할을 찾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는 꾸짖음도 있다. 서점만큼이나 접근성이 편리하고 다양한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우리 주변의 공공도서관은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서울 도봉구에 자리한 도봉문화정보도서관

서울 도봉구에 자리한 도봉문화정보도서관 ⓒ강사랑

도봉구에는 일곱여 개의 크고 작은 공공 도서관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덕릉로 초안산 자락에 위치한 도봉문화정보도서관이다. 하루 1,300여 명이 이용하는 도봉문화정보도서관은 14만여 권의 장서와 11만여 점의 시청각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도서관 1층에는 종합자료실, 컴퓨터 교육실, 어린이자료실, 수유실 등이 위치해 있고 2층에는 멀티미디어실, 동아리방, 강의실, 일반열람실, 회의실 등이 자리했다. 더불어 지하 1층에는 매점 식당이 위치해 있어서 이용자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종합자료실 청소년서가 모습

종합자료실 청소년서가 모습 ⓒ강사랑

1층의 종합자료실은 열람석이 창가 근처에 있어 밝고 쾌적한 느낌을 물씬 풍긴다. 도봉 자료, 청소년 진로 자료가 특성화되어 별도 코너에 비치되어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저시력자들을 위한 독서 보조기, 휠체어 전용 좌석도 마련되어 있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모습이 돋보인다.

종합자료실에는 6,600여 권의 장서들이 비치돼 있다

종합자료실에는 6,600여 권의 장서들이 비치돼 있다 ⓒ강사랑

종합자료실에는 철학, 종교, 사회과학, 순수과학, 기술과학, 예술, 언어, 문학, 역사 분야별로 6,600권에 달하는 장서들이 비치되어 있다. 집 근처의 작은 도서관에서는 볼 수 없는 양질의 도서들이 많고, 책 상태도 대체적으로 깨끗하고 신간 도서도 많다. 도봉구 내의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는 기존 회원이라면 별도의 회원가입 필요 없이 자유롭게 대출 가능하다.

멀티미디어실 모습

멀티미디어실 모습 ⓒ강사랑

영상자료와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는 2층의 멀티미디어실은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의 원문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다.

강의실 곳곳에서는 20여 개의 문화교실과 인문학 강좌, 음악 강좌, 역사 기행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재능기부 강좌와 청소년 자원 활동으로 진행하는 주말 어린이 강좌에 대한 정보도 접할 수 있다. 

특히 책 읽는 도봉구를 위해 구민들과 함께하는 '올해의 책 선정 행사', '릴레이 저자 특강', ‘마을과 함께하는 독서토론’ 등이 호응을 얻고 있다.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대강의실의 전경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대강의실의 전경 ⓒ강사랑

특히 마을과 함께하는 독서토론 프로그램의 경우, 4월부터 12주간 고전문학을 읽으며, 마지막 수업시간에는 모든 이용자가 참여할 수 있는 공개 독서토론의 장을 펼치게 될 예정이다. 강좌를 수료한 구민들은 독서동아리를 만들어 꾸준히 책을 읽고 연구하면서 관내의 초·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독서 토론과 책 읽어주기 강사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도봉정보문화도서관은 '북팟' 팟캐스트 방송을 진행한다

도봉정보문화도서관은 '북팟' 팟캐스트 방송을 진행, '북테라피' 코너에서는 사연 신청을 받는다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한 도봉정보문화도서관의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북팟(Book Pot)이라는 이름의 팟캐스트 방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북팟을 통하면 도서관 소식을 발빠르게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책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들을 수 있다. 매주 금요일 팟빵을 통해 업데이트 된다. 

현재 북팟은 새 방송을 준비해 3월 13일 재시작할 예정이며 코너 중 하나인 북테라피에서 고민상담을 모집 중이다. 심리상담가의 고민상담과 음악치료사의 음악처방, 사서의 책처방이 함께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북팟을 재미있게 청취한 다음 북팟 채널에 정성스런 댓글을 남기면 모바일 음료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계획 중이다.

'문화가 있는 날'(매달 마지막 수요일)에는 2배로 대출이 가능하다 ⓒ강사랑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에는 도서관 이용 시 더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도봉문화정보 도서관을 비롯한 전국의 국공립 도서관 369곳에서 ‘문화가 있는 날’ 당일에 한해 평일 대출 가능한 도서 수의 2배까지 대출할 수 있다. 평일 3권까지 대출 가능했다면  '문화가 있는 날' 에는 최대 6권까지 대출 가능하다.

도봉구 내의 책 전시회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비치되어 있는 모습 ⓒ강사랑

도봉문화정보도서관을 통해 책 읽는 지역 사회를 만들려는 도서관의 눈부신 진화를 본다. 기존의 도서관은 책을 보거나 대여하는 곳, 또는 시험이나 취업을 위해 공부를 하는 곳, 좀 더 나아가서는 지식과 정보를 얻는 곳으로서 역할을 수행해왔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를 얻게 되며 도서관은 제 역할을 잃어가는 듯 보인다.

시대 흐름에 맞춰 도서관도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좀 더 찾고 싶은 장소가 되도록 리모델링을 하고, 교양 강좌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또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이다. 그 중심에는 ‘책을 읽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절실함과 노력이 자리하고 있다. 모든 노력이 결실을 맺기 위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책을 읽지 않는 사회를 무조건 질타하기에 앞서, 나부터 책을 읽고 소비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책이 좋고 만남이 좋은 도서관, 이제는 서점에서 책을 읽지 말고 도서관에서 열람하면서 다양한 혜택까지 누려보자.

※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2월5일부터 별도 안내시까지 임시휴관을 진행하며,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  도봉문화정보도서관 안내
○ 위치: 서울시 도봉구 덕릉로 315
○ 관람시간: 평일 종합자료실 09:00-22:00, 어린이자료실 09:00-18:00, 토요일 09:00-17:00, 자유열람실 07:00-22:00(화요일 09:00-18:00)
○ 휴관일: 매주 화요일 및 법정공휴일
○ 홈페이지 : http://www.unilib.dobong.kr/

○ 문의: 02-900-18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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