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힐링 그리고 노들섬 (feat.인터뷰)

대학생기자 변영주

Visit288 Date2020.02.07 10:38

한강 부근에 있는 외딴섬. 노들섬을 생각할 때 버려진 땅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서울시는 오랜기간 노들섬을 어떤 공간으로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 왔다. 그 결과 2019년 노들섬은 황무지에서 대중음악을 중심으로 한 음악섬으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 2월 4일 김정빈 노들섬 운영 총감독을 만났다. 김정빈 감독은 인터뷰 시간 내내 노들섬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었고, 덕분에 노들섬의 또 다른 매력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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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섬 외관©변영주

자발적으로 표류할 수 있는 섬을 꿈꾼다  


음악과 섬이 만났다. 사람들은 음악이 흐르는 이 낭만적인 섬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 이곳에 와보면 노들서가, 식물도, 뮤직라운지, 엔테이블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다. 김정빈 감독에게 음악섬 노들섬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음악섬이어서 음악이 강요되는 공간이 아닌 음악을 통해 찾아온 사람들이 편히 쉬고 자연스럽게 꿈꾸고 즐기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와 표류하면서 편히 쉬다가는 섬이 되길 꿈꾸고 있지요.”  

그렇게 노들섬은 음악만 존재하는 공간이 아니라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양한 공간에서 다채로운 이야기를 하며 무료해진 시민들에게 활기를 주는 공간이다. 


external_image인터뷰를 진행하는 김정빈 감독과 시민기자들

버려진 땅을 새로운 땅으로 만들기까지 


도시공간을 만든다는 것은 불특정다수를 이해해야 가능한 일이다. 버려진 땅을 새로운 땅으로 만들기까지 수십 번의 공론화 과정을 거쳤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깊은 대화를 나눴다. 모든 프로젝트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비단 노들섬 프로젝트만 그랬던 것은 아니다. 


“4년 전부터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노들섬과 잠비아는 버려진 땅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곳이죠. 잠비아는 특히 상황이 열악해서 측량장비도 잘 갖추어지지 않았어요.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어려움을 헤쳐나갔죠.” 


김정빈 감독은 그렇게 부족함 속에서 상상하고 실행하고 경험을 쌓아나갔다. 현재 잠비아에는 단계적으로 마을이 만들어지고 있고, 노들섬은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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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섬 노들서가에서 찍은 기념사진


노들섬의 진짜 시작은 이제부터  


“고등학교 1학년 때 대구문화예술회관에 있는 건축모형과 도형들을 보고 건축에 빠져들었어요. 건축을 공부하면서 좋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정빈 감독은 도시를 공부하면 한 사람이 아닌 더 많은 사람을 위한 공간을 위해 도시설계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유학 장소였던 네덜란드의 도시설계가 통합적이었다면 한국의 도시설계는 대부분 단지설계로 이루어져 답답함을 느꼈다고. 


도시기획은 대상, 장소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어떤 분위기를 연출할지, 어떤 프로그램을 제공할지, 공공적으로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등을 고민하는 작업이다. 김정빈 감독은 노들섬에서 스타트업기업인 어반트랜스포머와 함께 도시기획과 운영을 맡아 새로운 시각들로 장소를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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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섬 스케이트장©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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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섬 안내지도 ©변영주

“노들섬의 진짜 시작은 이제부터입니다.” 

김정빈 감독은 올해 봄부터가 노들섬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라고 말한다. 제철노들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봄, 여름, 가을, 겨울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할 계획이다. 노들섬의 다채로운 매력을 만날 좋은 기회다. 


개인적으로 이번 인터뷰는 노들섬에 대한 이해 뿐만 아니라, ‘같은 것을 다르게 보는 힘’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노들섬이 지금의 노들섬이 된 건 음악에 한정두지 않고 다양한 아이디어로 공간을 채웠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는 노들섬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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