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600원으로 떠나는 도심 속 명소 여행
발행일 2020.02.05. 13:15
'녹색순환버스'를 이용하여 단돈 600원으로 서울 도심의 관광명소를 즐길 수 있다. 녹색교통지역을 운행하는 버스라는 의미에서 이름 지어진 녹색순환버스의 색은 녹색이 아닌 노란색이다.
안국역에서 녹색순환버스를 탈 수 있다 ©박은영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4대문 안, 도심 일부를 녹색교통지역으로 지정하여 5등급 경유차량의 운행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른 시민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녹색순환버스를 운영하는 것이다. 지난 1월 29일 4개 노선으로 운행을 시작한 녹색순환버스는 매일 오전 6시 30분부터 저녁 11시까지 운행되며, 요금은 기존 시내버스 요금의 절반인 600원이다. 특히 같은 번호의 녹색순환버스를 이용해도 30분 이내 재탑승하면 4회까지는 무료 환승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협의 중에 있다.
도심내부순환 03번의 운행 코스를 확인할 수 있다 ©박은영
노선은 도심외부순환(01번), 남산순환(02번), 도심내부순환(03번), 남산연계(04번) 총 4개로 운영되는데, 교통카드, 택시, 따릉이 이동 데이터 등 교통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안된 최적의 노선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심외부순환 노선인 01번은 서울역과 서대문역을 거쳐 경복궁·창덕궁을 돌아 을지로로 향하는 노선이다. 서울 도심에 좌회전이 안되는 구간이 있어 방향에 따라 A노선과 B노선 두 가지로 운영되니 탑승해 주의해야 한다.
노란색이 눈에 띄는 03번 녹색순환버스의 모습 ©박은영
02번은 충무로역과 남산타워를 잇는 기존 남산순환버스의 편성을 늘린 노선으로 배차간격이 7~12분으로 줄었다. 03번은 시청·경복궁·인사동·명동 등 도심내부 순환노선이며, 04번은 남산타워·시청·동대문·동대입구역을 도는 남산 연계노선이다. 02번을 제외한 나머지 노선의 배차간격은 10~13분으로 편성됐다. 경복궁과 종로2가, 동대문, 남산타워 정류장은 녹색순환버스 두 개의 버스가 정차하는 역이니 이곳에서 관광코스에 따라 노선을 갈아탈 수 있다.
버스 내부에 붙어있는 03번 버스의 노선도 ©박은영
지난 29일 개통 첫날, 도시내부을 순환하는 버스 03번에 탑승했다. 인사동과 안국동 역에 하차하면 외국인 관광 코스 중 하나인 삼청동과 북촌한옥마을로 갈 수 있는 감고당길을 만날 수 있다. 돌담으로 이루어져 있어 가는 길이 운치있는데, 운 좋으면 버스킹 공연도 볼 수 있다.
돌담으로 이루어져 있어 운치있는 길 ©박은영
녹색순환버스 03번을 타고 만날 수 있는 관광지는 또 있다. 쌈지길로 유명한 인사동이다. 도심 속 낡았지만 귀중한 전통 물건들이 교류되는 소중한 공간인 이곳은 큰 대로를 중심으로 골목 사이사이 화랑, 전통찻집, 음식식점, 카페 등이 밀집한 골목들이 미로처럼 얽혀 있다.
쌈지길로 유명한 인사동 골목 ©박은영
01번인 도심 외부순환 노선은 총 10대가 운행돼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했던 지역을 연결하고 도심 진입 광역버스의 주요 거점인 서울역에서 목적지까지 편리하게 이동 할 수 있도록 연계순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02번 남산순환버스는 노선을 유지하며 차량을 추가해 일반 승객과 남산공원을 이용하는 관광객 이동 편의를 증진시킬 전망이다. 또한, 주요 고궁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 그리고 도심 내 주요 업무지구를 순환하여 연결하는 노선인 03번은 약 1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마지막으로 04번 남산연계노선은 8대가 운행되며, 남산으로 이동할 때 지하철과 버스를 여러 번 환승해야 되는 불편을 없애고 접근시간도 5~10분 정도 단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체 노선에 대해서는 향후 승객 이용 현황 모니터링을 통해 차량 배치 등을 조정할 예정이다.
녹색 순환버스 4개 노선도
녹색교통지역의 운영은 운행 제한 과태료를 활용해서 적자를 보전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CNG(압축천연가스) 차량으로 운영을 시작한다. 향후 차량 출고와 충전설비 마련 시기 등을 고려해 2020년 5월까지 100% 저상 전기차량으로 교체, 장애인 이동편의를 더욱 높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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