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타봤다! 도심명소 달리는 ‘녹색순환버스’

시민기자 최용수

Visit1,602 Date2020.01.30 14:38

“다섯 명인데 요금이 얼마예요?” “2,200원입니다” “어른 셋, 어린이 둘인데요?” “네, 2,200원 주시면 되요” 남산 정상 정류장에서 ‘노란버스’를 탄 외국인 관광객과 버스기사가 주고받는 대화 내용이다. 일행은 요금을 지불하고도 믿기지 않은 듯 고개를 갸우뚱한다. 이 버스요금은 600원이라는 설명을 듣고 나서야 고맙다며 자리를 찾아 앉는다.

 지난 29일 4개 노선에서 운행을 시작한 노란색의 녹색순환버스들

지난 1월 29일 4개 노선에서 운행을 시작한 노란색의 녹색순환버스들 ⓒ최용수

서울에 새로운 순환버스가 등장했다. 지난 1월 29일 첫 운행을 시작한 ‘녹색순환버스’가 바로 그것이다. 운행 첫날, 기자가 직접 ‘녹색순환버스 04번’을 타보았다. 도심 관광지와 남산 일대를 연계한 순환노선의 버스이다.

녹색순환버스를 타고 도심풍경을 구경하는 승객들

녹색순환버스를 타고 도심풍경을 구경하는 승객들 ⓒ최용수

시청역 4번 출구로 나와 서울신문사 앞의 버스 정류소(ID 02137)로 이동했다. 10여 분쯤 기다렸을까, 버스 앞부분에 ‘녹색순환버스 운행’이란 현수막을 붙인 ‘노란버스’가 나타났다. ‘녹색순환버스’라 하여 녹색이겠거니 생각하며 기다렸는데 노란색 버스가 왔다. 하마터면 버스를 놓칠 뻔했다. 녹색교통지역(한양도성 내부)을 운행하는 순환버스라는 의미로 붙인 이름인데, 내면을 모르는 시민이라면 헷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롭게 운행을 시작한 녹색순환버스가 서울시청 서울신문사 정류소에 도착한 모습

새롭게 운행을 시작한 녹색순환버스가 서울시청 서울신문사 정류소에 도착했다 ⓒ최용수

직접 순환버스에 올랐다. 교통카드를 태그하니, ‘환승’이란 음성이 들린다. 지하철과 환승 처리 되었다는 의미이다. 버스 안에는 6명의 승객이 있었다. 기자가 오르자 버스는 종로 2가로 접어든다. 이렇게 ‘녹색순환버스 04번’은 총 18개 정류소에 정차하며 대략 50여 분이면 노선 한 바퀴를 순환한다. 매 정류소마다 몇 명씩 타고 내리기는 했지만, 운행 첫날이라 이용자가 많지는 않았다.

 녹색순환버스 04번에서 바라본 보신각 모습

녹색순환버스 04번에서 바라본 보신각 모습 ⓒ최용수

버스는 보신각, 삼일공원, 다시세운, 광장시장, 흥인지문, 평화시장, DDP를 거쳐 광희문, 국립극장을 지나 남산서울타워·남산도서관 정류소에 도착한다. 이곳 ‘남산 정상 정류장’은 04번의 시작점과 종점이며 순환버스의 차고지를 겸한다. 정류장에 내려서니 N서울타워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남산전망대’에는 서울 시내를 조망하는 내·외국인들로 넘쳐난다.

 녹색순환버스 04번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지나 남산으로 향한다

녹색순환버스 04번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지나 남산으로 향한다 ⓒ최용수

다시 04번 버스에 올랐다. 안중근의사기념관, 백범광장, 숭례문, 남대문시장을 거쳐 출발점인 시청·서울신문사 정류소에 도착했다. “아직 홍보가 덜 되어 손님이 적은데, 입소문이 나면 이용자가 많아지겠지요, 코스가 좋으니까…” 버스기사가 건넨 인사말에는 기대와 염려가 뒤섞인 듯하였다.

 녹색순환버스 04번은 남산 중턱의 안중근의사기념관과 백범광장을 지난다

녹색순환버스 04번은 남산 중턱의 안중근의사기념관과 백범광장을 지난다 ⓒ최용수

2019년 12월 1일, 서울에는 새로운 정책이 하나 시행되었다. ‘녹색교통지역 내, 5등급 차량 운행제한’ 정책이다. 이로 인해 발생되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기존 시내버스 노선과 연계가 미비했던 종로(8개동)와 중구(7개동)의 교통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녹색순환버스’ 운행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녹색순환버스 4개 노선도(내손안에서울)

녹색순환버스 4개 노선도 

교통카드·택시·따릉이 이동 데이터 등 서울의 교통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운행노선을 최적화했다. 그리하여 시민들의 주 활동지역인 업무지구와 관광지, 고궁 등을 효과적으로 연결한 4개 노선 ‘①도심외부순환(01번) ②남산순환(02번) ③도심내부순환(03번) ④남산연계(04번)’ 이 탄생하였다.

 녹색순환버스에는 노선도와 함께 버스 공공와이파이 무료이용 안내문이 붙어있다

녹색순환버스에는 노선도와 함께 버스 공공 와이파이 무료 이용 안내문이 붙어 있다 ⓒ최용수

명동, 서울역, 인사동, 경복궁, N서울타워 등 도심 주요지점과 관광명소를 편리하게 연결해 준다. 이들 4개 노선에는 하루 총 27대의 버스가 투입되며, 오전 6시 30분(첫차)부터 23시(막차)까지 운행된다. 기존 시내버스 요금(1,200원)의 반값인 6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버스 공공 와이파이의 무료 이용은 물론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손세척용 소독젤과 마스크까지 비치되어 있다. 

 녹색순환버스에는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손세척용 젤이 비치되어 있다

녹색순환버스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손세척용 겔이 비치되어 있다 ⓒ최용수

앞으로 ‘녹색순환버스’는 동일노선 버스 간에도 30분 이내(21시부터 07시까지는 1시간 이내) 재탑승 하면 추가 요금 없이 총 4회까지 무료 환승하여 이용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협의 중에 있다. 하차 후 같은 버스에 다시 타면 환승 적용이 안되는 일반시내버스와 달리 ‘녹색순환버스’ 운행의 특성을 살려 환승 적용이 가능하도록 차별화 할 예정이다.

 녹색순환버스의 종점인 남산정상버스정류장 앞의 남산전망대, 내외국인들로 붐빈다

녹색순환버스의 종점인 남산 정상 버스정류장 앞의 남산전망대 ⓒ최용수

‘녹색교통지역 내 5등급 차량 운행제한’은 녹색교통지역(한양도성 내부)의 교통량 감축 및 대기질 개선 등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다. 토·일요일·공휴일을 모두 포함하고 매일 6시부터 21시까지 운행이 제한된다. 자신의 차량이 운행 제한 대상인지 아닌지는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제 홈페이지(https://emissiongrade.mecar.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

 도심에서 남산 국립극장을 갈 때도 녹색순환버스 04번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도심에서 남산 국립극장을 갈 때도 녹색순환버스 04번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최용수

‘녹색교통지역 내 5등급 차량 운행제한’ 제도가 실시될 만큼 서울의 대기질은 좋지 않다. 이에 막 운행을 시작한 노란색 ‘녹색순환버스’가 대기질 개선과 도심 교통량 감소에 크게 기여했으면 한다. 더불어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뒷받침 되기를 기대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성공 여부는 시민들이 얼만큼 활용하느냐에 달렸기 때문이다.

■ 녹색순환버스 운행 관련 정보
○ 노선별 주요 정류소
    ① 01번(도심외부순환) : 서울역~서대문역~독립문~사직단~경복궁~창덕궁~동대문~을지로
    (정류소 도심위부A(시계방향) 48개, 도심외부B(반시계방향) 45개)
    ② 02번(남산순환) : 남사타워~예장자락~충무로역~동대입구역~남산타워 (정류소 23개)
    ③ 03번(도심내부순환) : 시청~경복궁~인사동~종로2가~명동~시청 (정류소 30개)
    ④ 04번(남산연계) : 남산타워~시청~종로2가~동대문~DDP~동대입구역~남산타워 (정류소 18개)
○ 이용요금 : 600원(통합 환승 할인제 포함) 일반 시내버스 요금(1,200원)의 50%
○ 문의 : 서울시 버스정책과(02-2133-2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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