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기념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과 마주하다

시민기자 김은주

Visit400 Date2020.01.21 15:34

청계 2가에 위치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기념관 외관

청계 2가에 위치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기념관 ⓒ김은주

청계천을 따라 광교사거리를 지나, 청계 2가로 향하다 보면 건물의 외벽을 한글로 된 글씨가 빽빽하게 채우고 있는, 독특한 외관의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흘려 쓴 듯한 하얀 색 글씨가 줄지어 연결되어 장식된 외벽을 가진 이곳은 ‘전태일기념관’이다. 외벽을 장식한 글씨들은 전태일이 근로감독관에게 보낸 진정서를 미술가 ‘임옥상’이 재해석해 놓은 것이다.

전태일이 직접 쓴 진정서를 모티브로 만든 외벽장식

전태일이 직접 쓴 진정서를 모티브로 만든 외벽장식 ⓒ김은주

종로구 청계천로에 들어선 전태일기념관은 한국노동운동사에 한 획을 그은 전태일의 역사적 의미를 모든 사람과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전태일기념관은 전시실과 함께 서울노동권익센터, 노동허브 등 노동과 관련된 시설들을 포함하여 노동복합시설로 만들어졌다. 전시뿐만 아니라 인문학 프로그램, 공연으로 다양하게 시민들과 접점을 마련하고 있다.

전태일기념관 3층 상설전시장의 모습

전태일기념관 3층 상설전시장의 모습 ⓒ김은주

평화시장에서 봉제노동자로 일했던 전태일은 1948년생이다. 그는 노동자가 건강하게 일하고 공부하며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1970년 분신하며 한국 노동운동 역사에 전태일의 꿈과 사랑, 연대 정신이라는 커다란 의미를 새겼다.

노동자들이 일하는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공간안에 미싱의 모습

노동자들이 일하는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공간에서 미싱의 모습 ⓒ김은주

전태일은 타인에 대한 공감과 배려를 지향하며 연대를 통해 현실적 문제를 개선하고자 했고, 말로만 하지 않고 직접 행동으로 보여줬던 인물이었다. 이러한 그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서울시에 의해 세워진 전태일 기념관은 가난했지만 일하면서 배움과 행복을 찾았던 소박한 꿈을 가진, 스물셋 젊은 청년 전태일의 삶이 담겨 있는 곳이다.

노동자들이 일하는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공간

노동자들이 일하는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공간 ⓒ김은주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특별 전시장으로 사용되는 1층과 공연장으로 쓰이는 울림터가 있는 2층을 지나, 3층으로 올라가면 상설전시가 열리는 ‘이음터’가 나온다. 전시장에는 전태일의 어린 시절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삶과 꿈이 총 4부에 걸쳐 잘 정리되어 있다.

전태일의 필체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전태일의 필체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공간 ⓒ김은주

전태일은 사기를 당하고 큰 빚을 진 아버지를 대신해 동대문시장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어린 나이에 봉제기술을 이용한 재봉사가 되어 열심히 일했던 전태일은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이어나갔다. 근로기준법을 지키기 위해 앞장서서 일했던 것을 이유로 평화시장에서 해고를 당했다. 이후 삼동회를 조직, 노동환경 개선과 노동조합 결성 등을 위한 일에 열과 성을 다했다.

전태일의 영정사진을 안고 오열하는 전태일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전태일의 영정사진을 안고 오열하는 전태일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김은주

이러한 일들을 지속하다가 결국 그는 분신으로 그의 뜻을 관철시키는 것을 선택했고, 그의 분신은 노동운동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게 되었다. 그의 이야기는 책과 영화로 대중에게 알려졌고, 기념관 건립으로까지 이어졌다. 어려운 처지의 동료를 외면하지 않고 함께 고민하고 개선하려고 했던 전태일의 정신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태일기념관에서는 그의 이러한 정신을 직접 보고, 느끼고,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전태일기념관에 잘 정리된 전태일의 업적

전태일기념관에 잘 정리된 전태일의 업적 ⓒ김은주

1970년 11월,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분신한 그의 용기와 정신은 어린 노동자들이 하루 15시간이라는 고된 작업을 해나가는 메마르고 비참한 현실을 모두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것은 지금의 우리 사회를 건강한 노동으로 만들어 준 밑거름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태일기념관 3층, 상설전시장의 모습

전태일기념관 3층, 상설전시장의 모습 ⓒ김은주

또한, 기획전시장에서는 ‘시다의 꿈’이라는 ‘2019 노동복지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30년 동안 봉제업에 종사했던 여성노동자 홍경애, 박경미, 김경선, 장경화의 이야기를 다루며 보조원 ‘시다’의 삶을 들여다보는 전시다.  네 명의 여성노동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사진, 소설 등 네 개의 방을 통해 노동 현장을 재현한 모습을 다각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3월 29일까지 계속되며 무료로 관람을 즐길 수 있고, 단체에 한해, 예약을 하면 전문해설사의 설명도 들을 수 있다. 다가오는 설 연휴에는 1월 25일과 28일만 휴관이다. 자세한 이용과 관람안내는 위치는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전태일 기념관 홈페이지: https://www.taei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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