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대한 천 가지 상상, ‘한강생각’ 속으로

대학생기자 민정기

Visit1,045 Date2020.01.09 15:00

‘한강’이라는 이름은 우리말 ‘한가람’에서 비롯된 말이다. 옛말에서 ‘한’은 ‘큰’을 뜻하는 접두사이며, ‘가람’은 ‘강’을 가리킨다. 즉, 한강이라는 단어의 뜻은 ‘큰 강’이라는 의미다. 서울의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큰 강인 한강은 서울시 총면적의 1/15에 해당하는 넓은 면적을 가진 대표적인 시민공간이다. 간단한 산책부터 문화공연과 레포츠까지 즐길 수 있는 한강은 서울시민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다.
이렇듯 우리의 일상 속에 깊게 자리 잡은 한강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이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펼쳐졌다. 1월 2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한강시민건축전 한강을 상상하다, ‘한강생각’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시민들과 건축가들이 한강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어떠한 가치를 부여하고 어떻게 발전시킬 지에 대한 생각들을 아카이빙한 건축 아이디어 전시회이다.

한강시민건축전 '한강생각'의 A구역 전시장의 모습이다

한강시민건축전 ‘한강생각’의 A구역 전시 ‘생각, 모음’ 코너 ©민정기

이번 전시는 크게 세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각의 구역은 ‘생각·모음’, ‘생각·연결’, ‘생각·미래’라는 주제를 가지고 한강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을 보여준다.

건축전시회 한강생각의 A구역을 살펴보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A구역 전시 ‘생각·모음’을 보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민정기

B구역인 ‘생각·연결’에서는 ‘2017년 한강극장 : 인프라 전’에 전시되었던 임동우 작가의 ‘한강 인프라 스트럭쳐의 확장’의 리서치를 재조명하였다. 한강의 분석적 도면을 통해 각각의 다리가 가지고 있는 인프라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바닥에 놓인 한강의 위성사진 주변에 세워진 기둥에서는 다리가 지어진 년도, 길이부터 단면도까지 다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B구역 전시장의 모습, 한강 인프라에 대해 확인해 볼 수 있다

B구역 전시 ‘생각, 연결’의 ‘한강 인프라 스트럭처의 확장’ ©민정기

C구역인 ‘생각·미래’에는 2019년에 실시된 ‘한강 위를 걷는 1,000가지 상상’ 공모와 ‘한강 보행네트워크 조성’ 설계공모에 출품된 시민, 전문가 1,000여 명의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았다. 시민들의 제안은 ‘머물다, 프로그램, 도시의 연장, 또 다른 그린, 위성학적 상상, 사이 공간, 새로운 층위’의 7가지 굵직한 개념으로 나누어져 있다.

C구역 전시, 한강 위를 걷는 천가지 상상을 관람하고 있는 시민들

C구역 전시 ‘생각, 미래’의 ‘한강 위를 걷는 천가지 상상’ 속 다양한 이야기들을 보고 있는 시민들©민정기

한강에 대한 소소한 일상과 직접 찍은 사진부터 새로운 건축 아이디어와 물 위에 떠다니는 보행로를 만들자는 참신한 생각까지 살펴볼 수 있다.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전문가의 생각까지 더해져 C구역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한강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다.

전시 내 한강 보행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다양한 전문가들의 아이디어를 바라보는 시민의 모습

‘한강 위를 걷는 천가지 상상’ 속 전문가들의 아이디어를 바라보는 시민 ©민정기

전시장 곳곳에서는 영상전시도 진행되고 있다. 한강에 대한 다양한 상상과 감정을 담은 영상과 현재 한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앞으로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에 대한 건축가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담은 인터뷰 영상까지 볼 수 있다.

한강에 관한 시청각 자료를 보고 있는 시민의 뒷모습

한강에 관한 영상 전시를 보고 있는 시민의 모습 ©민정기

지금 우리가 보는 한강의 모습은 1960년대 이후의 것이다. 나룻배로 건너다니고, 한여름에는 드넓은 백사장에 모여 수영을 하던 한강은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수심이 깊어지고 수질도 오염되었다. 수천년 간 쌓여온 강의 흔적을 60년에 불과한 개발이 지우고 덮은 것이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과거, 한강의 모습에 대한 아쉬움이 깔려 있다. 개발 이후 짧은 시간 동안 한강에 남겨진 자국, 한강시민건축전 ‘한강생각’은 그 자국을 말끔히 지우기보다는 그것을 토대로 더 나은 공존을 모색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아름다운 한강과 어우러진 세빛섬의 모습

아름다운 한강과 그 위에 떠있는 세빛섬 ©민정기

한 명의 시민으로서 이번 전시를 통해 시민들이 생각하는 한강의 더 나은 미래와, 시민들이 발견하고 상상한 한강의 잠재력까지 모두 살펴볼 수 있었다. 모든 시민들의 상상이 출발점이 되어 한강이 더욱 더 아름답고 위대한 세계의 강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 전시명 : 한강시민건축전 ‘한강생각’
○ 장소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B3 비움홀 갤러리 3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19)
○ 전시기간 : 2020년 1월 2일(목) ~ 1월 17일(금)
○ 관람시간 : 평일 10:00 ~ 18:00 입장마감 17:00, 매주 월요일 휴관
○ 문의 : 02-6010-1022
○ 관람료 : 무료

▶ 더 많은 서울 뉴스 보기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하기
▶ 내 이웃이 전하는 ‘시민기자 뉴스’ 보기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 비영리 사용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