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본 '초록색 인증표시' 꼼꼼히 살펴보셨나요?

시민기자 강사랑

발행일 2020.01.09. 15:05

수정일 2020.01.09. 17:23

조회 6,033

'GAP', '유기', '무농약' 인증을 비롯해 농식품 국가인증제도에는 모두 14종이 있다 ⓒ강사랑

마트에서 장을 볼 때 흔히 보게 되는 마크가 있다. 'GAP', '유기', '무농약'... 바로 제품에 표시돼 있는 초록색 인증표시다. 초록색 인증표시가 붙은 제품이 더 몸에 좋겠거니 생각하며 장바구니에 집어넣지만, 'GAP'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유기농'과 '무농약'은 무슨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는 인증표시이기에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헷갈리기 마련이다. 2020년 경자년 새해를 맞아 소비자가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대표 농식품 국가인증들을 정리해 보았다.

① GAP 우수관리인증

먼저 'GAP' 인증제도의 의미를 알아보자.  'GAP'는 'Good(우수), Agriculture(농산물), Practices(관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학교 불량급식 사건, 채소와 과일에서 농약이 과다 검출되는 사건 등 국내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강화 필요성이 커지면서 도입되었다.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위생적인 농식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생산부터 수확 후 관리 및 유통단계까지 농업환경(용수, 토양)과 농산물에 잔류할 수 있는 농약, 중금속, 유해 미생물 등 위해요소를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제도이다.

GAP 인증 신청이 가능한 품목은 식용을 목적으로 생산, 관리하는 농산물이며 축산물은 제외된다. GAP 인증을 받은 농가에서는 농산물 수확작업 및 수확 후 관리 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여 농산물을 안전하게 생산관리한다. GAP 인증 농산물을 살펴보면 인증번호 및 생산자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가 표기되어 있어서 더욱 신뢰할 수 있다.

② 친환경 농축산물 인증

다음으로 '친환경 농축산물' 인증을 알아보자. 친환경 농축산물 인증은 환경을 보호하고 소비자에게 보다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한 제도이다. 친환경농축산물은 유기합성 농약과 화학비료 및 사료첨가제 등 화학자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을 최소화하여 생산한 농축산물을 말한다. 친환경 농축산물의 종류에는 '유기 농산물'과 '유기 축산물', '무농약농산물', '무항생제축산물'이 있다.

다양한 친환경 농축산물 인증표시들

'유기 농·축산물'은 인증 기준을 지켜 합성농약,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농산물과 100% 유기사료를 먹여 사육한 축산물임을 인증한다.

'무농약 농산물'은 인증 기준을 지켜 합성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는 권장량의 1/3 이하를 사용하여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임을 인증한다.

'무항생제 축산물'은 항생, 항균제 등이 첨가되지 않은 사료를 먹이고, 성장촉진제나 호르몬제를 사용하지 않으며, 사육 조건, 질병 관리 등의 인증기준을 지켜 사육한 축산물임을 인증한다.
한편, 유기가공식품 인증은 유기 농산물을 원료 또는 재료로 사용하여 유기식품 인증 기준 및 취급기준에 맞게 가공한 식품을 인증한다.

유기 농산물 및 유기가공식품 사례 ⓒ강사랑

GAP 인증 VS 친환경 인증 차이점은?

그렇다면 GAP 제도와 친환경(유기, 무농약) 인증 제도는 무엇이 다를까? 2001년 도입된 친환경 인증은 환경 보전이 주된 목적으로 합성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반면 2006년 도입된 GAP는 환경 보전보다 생산부터 유통까지 농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제도이다. GAP는 생산 단계에선 농약과 비료 사용을 허용하지만 잔류 허용 기준치를 최소화하고 유통 단계에서도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위해 요소도 관리한다.

친환경 인증과 GAP제도 비교표 

③ 식품명인 지정제도
이 밖에 식품명인 지정제도, 전통식품 품질 인증, 지리적표시제도, 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 저탄소농축산물 인증이 있다. '식품명인 지정제도'는 우수한 우리 식품의 계승 및 발전을 위해 식품 제조·가공·조리 등의 분야에서 명인을 지정하여 육성하는 제도이다. 1994년부터 지금까지 총 85명이 지정되어 활동하고 있다. 품목별로 주류 25명, 장류 12명, 떡·한과류 10명, 차류 7명, 김치류 6명, 엿류 5명, 인삼류 3명, 기타 식품류 9명 등이다.

식품명인, 전통식품, 지리적 표시

식품명인, 전통식품, 지리적 표시

④ 전통식품 인증제도

'전통식품 인증제도'는 국산 농산물을 주원료로 하여 전통제조 방식 등으로 만든 우수한 전통식품에 대해 인증하는 제도이다. 품질인증을 받은 전통식품은 시장에서 '고품질 제품'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품질 관리와 홍보를 지원받는다.

식품명인 및 전통식품 사례 ⓒ강사랑

⑤ 지리적표시 인증제도

농산물(축산물, 임산물 포함) 및 가공품의 명성, 품질이 지리적 특성에 기인하는 경우 그 지역에서 생산 및 가공되었음을 표시하여 등록, 보호하는 제도이다. 대표적인 지리적표시 품목은 보성녹차, 청도한재미나리, 고려홍삼, 여주쌀, 단양마늘, 장흥표고버섯, 상주곶감이 있다.

지리적표시 농산물들 ⓒ강사랑

⑥ 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제도

동물이 본래의 습성 등을 유지하면서살 수 있도록 동물복지 기준에 따라 관리하는 소·돼지·닭·오리농장 등을 인증하는 제도이다. 일반 축산물보다 비싼 가격 때문에 많이 소비되지는 않지만 2017년 살충제 달걀 파동 이후 동물복지의 중요성을 깨닫고 동물복지 축산물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⑦ 저탄소농축산물 인증제도

농축산물 생선 전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저탄소 농업 기술'을 적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생산한 농산물임을 인증하는 제도이다.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 품목별로는 사과(19%), 포도(12%), 단감(7%) 순으로 과수품목의 인증 비중이 높은 편이다.

저탄소농축산물 사례 ⓒ강사랑

GAP 및 친환경 농산물은 집 근처 마트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좀더 다양한 인증 농산물 및 가공 식품을 만나보고 싶다면 직거래장터나 농협 하나로마트를 추천한다. 

지하철 4호선 경마공원역에 위치한 직거래장터 바로마켓의 경우 친환경농산물 부스가 따로 마련되어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경마공원역 바로마켓 직거래 장터 모습 ⓒ강사랑

유기농 감귤칩 제품 ⓒ강사랑

농식품 국가인증제도가 도입된 지 올해로 34년째가 되었다. 축산물을 대상으로 한 HACCP 인증(1998년 도입), 친환경 인증(2001년 도입), GAP 농산물 우수관리 인증(2006년 도입),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2012년 도입) 까지 세세한 분류를 통해 소비자의 선택권은 높아졌다. 관련 정보를 숙지하여 이왕이면 신뢰할 수 있는 먹거리를 구매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국가인증 농식품 블로그blog.naver.com/k-good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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