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맞습니다” 새롭게 단장한 종각역, 녹사평역

시민기자 김은주

Visit376 Date2019.12.30 12:06

서울의 지하철역이 진화하고 있다. 지하공간이 예술 공간으로 변신하는가 하면 도심 속 지하정원으로 꾸며져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지하철역의 기능은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 본연의 기능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최근의 지하철역은 다양한 시민들의 요구와 필요를 만족시키고자 하는 다각도의 노력이 기울어져 지하철역 명소가 생겨나고 있다. 벗어나는 공간이 아닌 머무르고 싶은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는 서울의 지하철역 두 곳을 찾아 그곳의 매력을 알아봤다.

종각역 태양의 정원 모습 ⓒ김은주

종각역 태양의 정원 모습 ⓒ김은주

도심 속 지하정원으로 변한 종각역!

늘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던 종각역이 최근 몰라보게 변신했다. 지난 13일에 선보인 태양의 정원은 종각역에서 종로서적으로 이어지는 공간인 지하보도에 만들어진 도심 속 지하정원이다. 생각보다 넓은 유휴공간으로 조성된 태양의 정원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지상의 햇빛을 원격 집광부를 통해 지하로 전송하는 자연채광 제어기술을 이용했다. 원격 집광부 8개를 통해 지상의 햇빛을 고밀도로 모아 특수 제작 렌즈를 통과시켜 지하까지 전달하는 기술이다. 햇빛이 부족한 날에는 자동으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전환되니 스마트한 기술력이 돋보인다.

종각역 태양의 정원에 꾸며진 다양한 꽃과 과실수의 모습 ⓒ김은주

종각역 태양의 정원에 꾸며진 다양한 꽃과 과실수의 모습 ⓒ김은주

태양의 정원은 37종의 다양한 꽃과 과실수로 꾸며졌다. 유자나무, 레몬나무, 금귤나무 등 노란 과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고, 알록달록 예쁜 꽃들이 심겨져 있어 한 겨울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녹색식물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해볼 수 있다.

종각역 태양의 정원은 시민들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다 ⓒ김은주

종각역 태양의 정원은 시민들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다 ⓒ김은주

정원을 중심으로 양 옆에는 다목적 문화공간으로 사용하기 위해 계단을 리모델링해 만든 객석이 마련되어 있다. 작은 공연이나 강연회, 모임 등이 이뤄지기 좋은 공간으로 꾸며졌으며, 청년들의 창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에서는 창업에 필요한 홍보와 교육, 지원 사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태양의 정원에 심겨진 꽃종각역 태양의 정원에서 시민들의 쉬고 있는 모습 ⓒ김은주

종각역 태양의 정원에서 시민들의 쉬고 있는 모습 ⓒ김은주

종각역 태양의 정원은 이름 제안 공모전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제안한 이름이다. 이름에 걸 맞는 기술과 정원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어찌 보면 버려진 공간과도 같은 곳이 최신 기술과 식물의 만남을 통해 지나가던 이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곳이 되었다.

녹사평역 지하공간의 모습 ⓒ김은주

녹사평역 지하공간의 모습 ⓒ김은주

전철역이 예술역이 되다, 관람하는 곳이 된 녹사평역

6호선 녹사평역은 지난 3월 서울시의 공공 미술 프로젝트로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문화공간이 되었다. 다른 역보다 더 크고 깊은 녹사평역의 변신은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공간으로 탈바꿈해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지하 5층 승강장에서 내려 지상으로 올라오면서 마주하는 공간 하나하나에 예술이 결합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녹사평역에 설치된 김아연 작가의 '숲 갤러리' 모습 ⓒ김은주

녹사평역에 설치된 김아연 작가의 ‘숲 갤러리’ 모습 ⓒ김은주

녹사평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하는 사유를 은유적으로 시각화한 김원진 작가의 ‘깊이의 동굴-순간의 연대기’를 목격하게 된다. 승강장 구석 구석에 있는 작품을 찾아 관람하는 재미도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4층으로 올라갈 때는 천장을 올려다봐야 한다. 이 작품은 조소희 작가의 ‘녹사평 여기..’로 알루미늄 선으로 코바늘 뜨기를 한 것이다. 지하 4층에서 내려 김아연 작가의 ‘숲 갤러리’로 가보자. 깊은 숲속이라는 자연을 체험할 수 있게 소나무, 신갈나무, 단풍나무 등을 사용한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4층으로 올라가는 천장에는 알루미늄 선으로 코바늘 뜨기를 한 것 같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김은주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4층으로 올라가는 천장에는 알루미늄 선으로 코바늘 뜨기를 한 것 같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김은주

녹사평역 곳곳이 예술공간으로 꾸며진 모습 ⓒ김은주

녹사평역 곳곳이 예술공간으로 꾸며진 모습 ⓒ김은주

에스컬레이터 양 옆으로는 ‘시간의 정원’인 녹색 식물들의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천장에서 내려오는 빛을 활용한 시간의 정원은 다양한 식물들이 가꾸어져 있어 보는 이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해준다. 시민들은 자유롭게 지하예술정원을 즐기며 쉬었다 갈 수 있다. 녹사평역은 돔 천장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빛 덕분에 매우 아름다운 분위기가 연출되며 길게 뻗은 에스컬레이터가 빛을 통과하듯 오르내리는 모습 역시 장관이다. 이곳에서 천장을 보며 사진을 찍는다면 누구나 멋진 사진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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