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따라 겨울을 걷다...'이화벽화마을' 산책

시민기자 최병용

발행일 2019.12.27. 13:35

수정일 2019.12.27. 13:43

조회 3,364

술로 송년회를 보냈던 예전과는 다르게 요즘에는 연극, 뮤지컬, 영화 관람 등으로 송년회를 보내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건전한 송년회 문화에 동참하기 위해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고 간단히 저녁을 먹기로 했다. 대학로를 찾은 김에 낙산공원과 이화동 벽화마을을 둘러보게 됐는데 미세먼지가 없는 맑은 날 찾으면 더 없이 좋은 곳이다. 이화동 벽화마을은 지하철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에서 750m정도 떨어져 있어 도보로 15분이면 갈 수 있다. 

이화동벽화마을과 낙산공원 안내 표지판

이화동벽화마을과 낙산공원 안내표지판 ⓒ최병용

이화동 벽화마을은 조선시대 쌍계동으로 불리며 양반들이 풍류를 즐기던 도성 내 5대 명소 중 한 곳이었다. 해방 후에는 노후주택이 밀집해 가난한 마을로 오랫동안 방치돼 왔다. 2006년 문화관광부가 주최가 되어 예술인, 대학생과 자원봉사자의 참여로 벽화가 그려지고 이화마을 곳곳에 그림과 조형물이 탄생했다.

벽화마을 초입에서 만난 신사와 댕댕이(멍멍이)

벽화마을 초입에서 만난 신사와 댕댕이(강아지) 조형물 ⓒ최병용

2013년 예술가들이 다시 협업해 100개가 넘는 벽화와 60개 전시물을 벽화마을에 추가해 2016년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검색한 장소 5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실제 벽화마을을 거니는 동안 벽화마을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송혜교, 박보검이 출연한 드라마에 나온 카페를 찍는 중국인 관광객

송혜교와 박보검이 출연했던 드라마에 나온 카페를 사진 찍는  중국 관광객 모습 ⓒ최병용

2016년 이화동 벽화마을이 유명세를 타며 과도관광(overtourism)을 견디지 못한 주민들이 벽화의 철거를 요청하면서 가장 유명했던 꽃계단, 물고기계단이 회색 페인트로 덧칠되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곳곳의 벽화를 보며 느끼는 감흥과 예쁜 전망대 카페에서 서울시내를 내려보면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은 벽화마을의 존재 이유로 충분하다.

이화동 벽화마을 계단

이화동 벽화마을 계단 ⓒ최병용

2010년 TV프로그램 '1박2일'에 이화마을이 나오면서 더욱 유명해져 소음과 무분별한 사진 촬영, 쓰레기 무단 투기 등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정숙관광캠페인’과 ‘관광허용시간제’의 도입을 검토하며 지금은 주민과 관광객이 상생의 길을 찾아 가고 있다. '이화동 마을 박물관'에서는 1963년에 이화동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졸업하고 현재까지 살아가고 있는 이상기 씨의 이화동 삶을 통해 이화동의 역사를 알 수 있다.

이화동 벽화마을 박물관

이화동 벽화마을 박물관 ⓒ최병용

벽화마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벽화가 바로 천사날개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천사날개에서 한컷을 남기고 싶어 하는 욕망이 있다. 이화동 천사날개 벽화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 인스타그램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명소다. 맑은 가을 하늘에 떠 있는 천사날개 벽화가 시원하게 느껴진다.

이화동 천사날개 벽화

이화동 천사날개 벽화 ⓒ최병용

벽화마을을 둘러보고 위로 올라가면 낙산공원 성곽도 만날 수 있다. 산자락으로 옛 성곽이 저 멀리 서울의 빌딩과 대비 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이다. 특히 달빛이 아름다운 밤에 사진을 찍으면 인생샷을 건질 수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성지라고 할 정도로 유명세를 많이 타는 곳이다. 단, 성곽에 올라가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

한양도성 성곽

한양도성 성곽 ⓒ최병용

낙산공원 성곽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낙산공원과 대학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낙산정에 들러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맞은편으로 북악산과 북한산이 한눈에 보이는 멋진 경관을 가진 곳이다. 혜화역에서 이화동벽화마을, 낙산 성곽길, 낙산 공원을 둘러보고 내려오는데 2시간이면 충분하니 대학로를 찾는다면 꼭 한번 가보길 추천한다.


이화동 벽화마을
찾아가는 길 :  지하철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 (750m 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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