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다시 태어난 3.1독립선언의 현장

시민기자 김은주

발행일 2019.12.24. 10:21

수정일 2019.12.24. 17:02

조회 1,727

옛 태화관터에 마련된 삼일독립선언유적지 기념비 ⓒ김은주
옛 태화관터에 마련된 삼일독립선언유적지 기념비 ⓒ김은주

서울을 거닐다보면 생각보다 많은 역사적 유적지와 마주치게 된다. 그 당시의 모습은 없어졌을지라도 그곳이 과거 우리 역사 속 어느 순간을 함께 했던 공간임을 알려주는 표지가 있기에 우리는 마주하고 기억할 수 있는 것이다. 인사동 태화관터는 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들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3.1운동의 진원지였다. 태화관터에 설치된 3ㆍ1운동 100주년 기념비는 태화관 별유천지 6호실에서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서'를 발표하고 3.1운동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3.1독립선언광장의 조명 점등식 현장 모습 ⓒ김은주
3.1 독립선언광장의 조명 점등식 현장 모습 ⓒ김은주

서울시는 이같이 역사적으로 기억해야할 가치가 있는 이곳을 ‘3.1 독립선언광장’으로 조성했다. 원래 이곳은 종로구의 공영주차장과 태화빌딩의 부설주차장으로 사용되던 공간이었다. 광장의 이름은 국민을 대상으로 이름 공모전을 통해 선정했으며 광장에 사용된 돌은 독립운동이 펼쳐진 한라산, 카자흐스탄 등 국내외 10개 지역에서 공수해왔다.


3.1독립선언광장의 조명 점등식 축하공연에 함께하는 시민들의 모습 ⓒ김은주

광장의 양끝은 백두산의 천지와 한라산의 백록담을 상징하며 광장의 바닥에는 마천석 100개와 330개의 등이 설치되어 있다. 이것은 3.1운동 100주년을 뜻하는 숫자 100과 33인의 민족대표를 상징하는 330이라는 의미를 넣어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별들을 만들었다.

3.1독립선언광장의 조명 점등식 축하공연인 뮤지컬 갈라쇼의 모습 ⓒ김은주
3.1독립선언광장의 조명 점등식 축하공연인 뮤지컬 갈라쇼의 모습 ⓒ김은주

1년 여 기간 동안 공사를 거쳐 드디어 지난 23일 3.1독립선언광장의 점등식을 거행했다. 3.1독립선언광장 조명 점등식은 불빛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누구나 이 공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마련되었다. 3.1운동 100주년기념사업 서해성 총감독의 사회로 진행된 점등식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켜주는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서해성 총감독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3.1독립선언광장이 독립을 기리고 민족을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장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3.1독립선언광장의 조명 점등식 축하공연인 뮤지컬 갈라쇼의 모습 ⓒ김은주
3.1독립선언광장의 조명 점등식 축하공연인 뮤지컬 갈라쇼의 모습 ⓒ김은주

퍼포먼스 그룹 오의 공연으로 뮤지컬 갈라 콘서트가 1부 공연으로 선보였다. ‘광장에서 만나는 안중근’으로 뮤지컬 '영웅'의 주요한 장면을 연기했으며 그 외에도 우리에게 익숙한 뮤지컬의 노래와 춤으로 관람객을 즐겁게 해줬다. 1부 공연이 끝난 후 점등식이 거행되었다. 점등식에서는 광장 바닥의 조명이 소리와 음향에 반응하여 여러 가지 패턴을 팔도의 모습,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이미지 등으로 만들어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어진 2부 공연에서는 김남중 비올리스트와 엔클래식의 다양한 연령대의 비올라 연주자들이 트럼펫과 앙상블 연주를 통해 크리스마스 캐롤 메들리와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을 연주해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해주었다.

3.1독립선언광장에 마련된 기념 돌 ⓒ김은주
3.1독립선언광장에 마련된 기념 돌 ⓒ김은주

3.1독립선언광장의 조명 점등식 축하공연 비올라와 트럼펫 앙상블 연주의 모습 ⓒ김은주
3.1독립선언광장의 조명 점등식 축하공연 비올라와 트럼펫 앙상블 연주의 모습 ⓒ김은주

3.1독립선언광장은 3.1운동을 기억하는 기억의 광장이다. 광장은 평화와 화합을 재창조하기 위해 조성되었고 무엇보다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누구나 생활 속에서 광장을 누리고 사용하며 3.1운동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역사를 우리의 삶과 분리시키지 않고 함께 공존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러한 의미 있는 성과들이 많았던 올해 2019년은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 역사와 내가 분리되지 않고 오늘이라는 역사를 써나가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3.1독립선언광장에서 느껴본다.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역사를 바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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