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종이란? '겨레말큰사전' 평양친구에게 물어보세요

시민기자 박칠성

발행일 2019.12.06. 12:53

수정일 2019.12.06. 17:45

조회 1,869

시민청 지하 1층에 위치한 겨레말큰사전 홍보관 ⓒ박칠성

시민청 지하 1층에 위치한 겨레말큰사전 홍보관 ⓒ박칠성

서울시청 지하 1층 시민청에서 '겨레말큰사전' 홍보관이 운영 중이다.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이사장 염무웅, 편찬사업회)가 서울특별시와 통일부 후원으로 지난 11월 26일 개관해 2020년 3월까지 상설 운영한다.
사전이라는 도서를 홍보관까지 설치 운영하는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는 시민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곳에 가면 남과 북의 달라진 말을 하나로 만들어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준비 중인 <겨레말큰사전> 제작 과정은 물론 평양에서 온 인공지능 친구와 대화 체험도 해볼 수 있다. 

<겨레말큰사전>에 대한 설명 전시물 ⓒ박칠성

<>대한 설명 전시물 ⓒ박칠성

우리나라에도 지방 사투리가 있지만 의사소통에 별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70년간 오랫동안 분단된 동안 남과 북에서 사용하는 단어 가운데 서로 이해가 가능한 것은 70% 정도이라고 한다. 이런 남과 북의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기획된 사업이 <겨레말큰사전> 편찬이다.
이 홍보관에서는 남북 국어학자들이 공동으로 편찬하는 최초의 우리말 사전인 <겨레말큰사전>의 편찬 성과와 사전의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겨레말큰사전 홍보관은 '남과 북의 말을 잇다'라는 주제로 '해살이관', '말모이관', '내 생애 첫 평양친구' 등으로 나누어 운영된다.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 추진경과와 과정을 볼 수 있는 해살이관 ⓒ박칠성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 추진경과와 과정을 볼 수 있는 해살이관 ⓒ박칠성

'해살이관'에서는<겨레말큰사전>편찬사업 추진경과와 사전 편찬과정을 동영상 '겨레말 TV'로 접할 수 있으며 '말모이관'에서는 <겨레말큰사전>의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북의 언어를 확인할 수 있는 말모이관 ⓒ박칠성

북의 언어를 확인할 수 있는 말모이관 ⓒ박칠성

남북의 언어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체험판 ⓒ박칠성

남북의 언어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체험판 ⓒ박칠성

북한도서도 만나볼 수 있다 ⓒ박칠성

북한도서도 만나볼 수 있다 ⓒ박칠성

특히 '말모이관'에는 남북 언어 차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겨레말오락관(겨레말풀이, 낱말맞추기),  낱말돌림판 등을 설치하고 북에서 발간한 사전과 도서 등을 전시해 북의 언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인공지능으로 구현된 평양친구와 대화할 수 있는 체험 공간 '내 생애 첫 평양친구' ⓒ박칠성

 인공지능으로 구현된 평양친구와 대화할 수 있는 체험 공간 '내 생애 첫 평양친구' ⓒ박칠성

‘내 생애 첫 평양친구’는 방문객이 인공지능으로 구현된 평양친구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꾸며진 체험 공간으로 남북 언어의 차이를 체감할 수 있다.
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은 지난 2005년 2월 남북이 함께 첫 모임을 갖고 본격적으로 편찬 작업이 시작되었다. <겨레말큰사전>을 편찬하면서 올림말 중 담당 집필 분야를 자모로 나누면서 남측은 ㄱ, ㅁ, ㅇ, ㅈ, ㅊ에 해당하는 단어들을 그리고 북측은 나머지를 맡았다. 2015년까지 모두 25번 회의를 가져 남과 북이 각각 9,000개씩 단어에 대한 각자의 풀이를 교환해 검토했다. 이런 작업을 거쳐서 남과 북이 합의에 이른 단어는 현재 모두 12만5,000천개에 이른다. 그러나 2015년 이후 남북 간의 정치 상황 때문에 더 이상의 작업 진척 없이 현재 합의해야 할 남은 단어가 20만 개나 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곳 홍보관에서 남북 간의 언어소통의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북한말 몇 가지를 알아보았다. '세모종', '직장세대', '이쏘기' 등의 북한말이 서울시민들에게는 낯설지만 우리말로 각각 '트라이앵글', '맞벌이', '치통'을 뜻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렇게 누군가 설명해 주지 않으면 이해가 어려운 것은 우리뿐만이 아니라 북한주민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러한 말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연구원들은 서울시 마포구 사무실에서 지금도 <겨레말큰사전> 편찬을 위해 편찬회의와 집필을 하고 있다

겨레말큰사전 홍보관 위치 안내지도

겨레말큰사전 홍보관 위치 안내지도 

서울시청 지하 1, 2층에 위치한 시민청은 기획, 전시, 공연, 토론, 교육, 휴식, 놀이 등 다양한 목적의 시민활동으로 채워질 수 있도록 서울시의 알찬기획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다. 또한 이웃들과 마을 모임을 열 수 있으며, 서울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서울시민들의 공간이다. 다양한 시민참여 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비움’과 ‘유연성’의 공간을 목적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가변공간으로 디자인되었고 서울광장과 지하철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에서 바로 접근할 수 있다.

언젠가 올 통일의 날을 고대하며 한번쯤 우리와 다른 북의 언어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겨레말큰사전 홍보관 관람 후에는 이곳 시민청에서 열리는 콘서트, 활력예술 활동, 다양한 기획전시, 대관행사 등등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겨레말큰사전 홍보관 운영시간 
- 동절기(11~2월) : 09:00~20:00
- 하절기(3~10월) : 09:00~21:00,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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