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러보는 내내 뿌듯!” DDP디자인페어

시민기자 김윤경

Visit266 Date2019.12.05 09:11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DDP 디자인페어가 열리고 있다 Ⓒ김윤경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DDP 디자인페어가 열리고 있다 Ⓒ김윤경

소상공인과 디자이너가 만나면 어떤 제품이 나올까. 12월 4일부터 8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국제회의장과 알림2관에서는 디자인 제품 런칭쇼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DDP 디자인페어’가 열리고 있다.

‘DDP 디자인페어’는 소상공인과 디자이너 만남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디자인에 경제적인 가치를 더한 작품은 예술품인 동시에 실용성을 겸비한 제품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도심제조산업과 DDP가 상호 협력해, 을지로 6대 특화사업(조명, 가구, 타일, 공구, 조각, 봉제)을 활성화시키며 청년창업창출, 해외판로 개척 등 여러 기회를 제공한다.

외국인들도 흥미롭게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김윤경

외국인들도 흥미롭게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김윤경

전시장에 도착하니 크게 내려진 붉은 커튼이 보였다. 붉은 커튼 뒤에는 어떤 디자인 제품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이 행사에서 가볼 곳은 3군데. 더 쇼케이스가 있는 국제회의장, 가구, 조명, 생활용품 등이 전시된 알림2관과 대학생 참여 프로젝트가 있는 복도다. 이곳에 전시된 87개의 제품을 만나보자.

참신한 아이디어와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탄생한 조명들 Ⓒ김윤경

참신한 아이디어와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탄생한 조명들 Ⓒ김윤경

더 쇼케이스가 열린 국제회의장에서는 조명과 의자를 접하게 된다. 두 기업은 디자이너를 고용하거나 디자인팀을 구성한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전문가와 디자인 전문가가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선례를 보여준다.

1988년 을지로에 들어온 이우복 대표(AGO)는 30년 만인 2019년 AGO를 설립, 디자이너들과 여러 조명을 선보였다. 행사장에 걸린 조명은 예쁘고 실용적이었다. 조립을 할 수 있거나 형태를 변형시킬 수 있으면서 디자인이 멋있으니 갖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4WORK는 올해 42년 된 조양소파에서 시작해 디자이너와 여러 가구를 만들었다. 색감이 돋보이는 가구들은 함께 놓으면 잘 어우러져 더 아름답고 편해 보인다. 사무실에 구비해놓으면 능률과 함께 휴식을 줄 듯싶다. 또한 집에서는 아이들에게도 친숙한 따스함이 감도는 편안함을 느끼게 할 것 같다.

알림 2관 내부 Ⓒ김윤경

알림 2관 내부 Ⓒ김윤경

이 전시는 기존의 전시와 달리 실험과정을 사진과 재료로 설명해 놓아 알기 쉽다. 또한 영상으로 프로젝트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이해에 도움이 된다.

“이거 참 앉기 편해보여.”

“게다가 예쁘네.”

연인들이 가리키는 곳에는 안락한 소파가 놓여 있었다. 또한 전시된 제품을 휴식공간에도 두어 시민들이 직접 앉아볼 수 있게 했다.

스티로폼을 대용할 수 있는 자재. 버섯균을 활용해 나무에 넣으면 스티로폼처럼 변한다. Ⓒ김윤경

스티로폼을 대용할 수 있는 자재. 버섯균을 활용해 나무에 넣으면 스티로폼처럼 변한다. Ⓒ김윤경

업소용 세척기가 디자인을 만나 가정용초음파세척기가 되었다. 타 전시와 달리 제작 과정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김윤경

업소용 세척기가 디자인을 만나 가정용초음파세척기가 되었다. 타 전시와 달리 제작 과정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김윤경

좌)핸드폰 무선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를 내장한 소규모 테이블 조명, 티램프 설치를 하고 있다 Ⓒ김윤경

좌)핸드폰 무선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를 내장한 소규모 테이블 조명, 티램프 설치를 하고 있다 Ⓒ김윤경

환경을 생각해 버섯균을 이용하여 스티로폼처럼 만든 의자도 눈에 띄었다. 버섯균을 나무에 넣으면 스티로폼처럼 되는데 쓰다가 나중에 버려도 자연친화적으로 된다니 놀라웠다. 하나하나 자세히 보면 재미와 함께 기발한 아이디어에 감탄이 나온다.

더툴북. 교과별 문구를 분류해 하나의 교과서 안에 정리하기 쉽고 갖고 다니기 용이한 제품 Ⓒ김윤경

더툴북. 교과별 문구를 분류해 하나의 교과서 안에 정리하기 쉽고 갖고 다니기 용이한 제품 Ⓒ김윤경

반려묘와 주인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디자인된 소파 Ⓒ김윤경

반려묘와 주인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디자인된 소파 Ⓒ김윤경

공간을 고급스럽게 꾸밀 수 있는 저렴한 샹들리에. 비용을 아끼고자 하는 자취생을 위한 제품이다 Ⓒ김윤경

공간을 고급스럽게 꾸밀 수 있는 저렴한 샹들리에. 비용을 아끼고자 하는 자취생을 위한 제품이다 Ⓒ김윤경

대학생 작품들 역시 눈에 띄는 작품이 많았다. 독도의 하루를 조명으로 표현하거나 안전을 고려한 고글, 교과별 문구용품을 분류해 교과서처럼 들고 다닐 수 있는 더툴북 등 참신한 아이디어가 보인다. 또한 1인 가구, 반려묘와 함께 사용하는 가구나 디지털과 연동한 제품 등 품목 역시 다양해 여러 세대가 함께 충분히 즐길 수 있어 보였다. 특히 한국적인 미를 살린 작품들을 보니 해외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흔들도'. 숙명여대 학생들이 만든 자연의 소리가 들리는 제품 Ⓒ김윤경

숙명여대 학생들이 만든 자연의 소리가 들리는 제품 Ⓒ김윤경

구경을 온 시민들이 “소리가 너무 좋다”고 극찬한 ‘청랑(靑浪)’은 손으로 흔들면 나무 판이 공과 부딪히며 소리를 들려준다. 또한 앱과 연동해 소리와 움직이는 작품 또한 은은하고 규칙적인 소리에 편안한 기분을 선사한다.

풍랑을 준비한 한 김문영(숙명여대 산업디자인학과·4) 학생은 “1학기부터 아이디어를 준비했다. 현대사회에서 소음공해로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풍경, 맷돌, 키질 등 한국 조용하고 청아한 소리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학생 참여 프로젝트 Ⓒ김윤경

대학생 참여 프로젝트 Ⓒ김윤경

대학생 작품을 심사하던 채원중(4WORK) 디자이너는 이번 행사를 “디자이너들이 구상한 작품을 풀어내기 어려운 현실에서 예전부터 필요한 시도였어요”라며 “사실 디자이너와 소상공인이 서로 부족한 부분이 있어 해외경쟁에 밀리게 되었는데 진짜 잘 만들 수 있는 사람들과 새롭게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들이 만나 서로를 위한 성장이 된다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선배로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첫 발이 중요하잖아요. 그 열정이 척박한 현실에서 식지 않도록 이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서울디자인재단 정효순 매니저는 “사실 처음에는 디자이너와 소상공인 특성이 무척 달라 조율하는 과정이 어려웠어요. 그렇지만 합해지니 참신하고 실용적인 제품들이 많이 나왔잖아요. 서울 도심의 낙후된 제조업이 디자인을 통해 재활성화 되고 디자이너 또한 활력을 일으키자는 취지로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앞으로 국제적으로는 콘텐츠 교류를 하며 해외시장까지 넓히고 서울시민들에게는 가까운 도심에서 우리 디자이너들의 최신 제품을 만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상명대학교의 늘옷/굴레/스모킹 백은 전통규방공예인 조각보, 복주머니 등을 모티브로 했다 Ⓒ김윤

상명대학교의 늘옷/굴레/스모킹 백은 전통규방공예인 조각보, 복주머니 등을 모티브로 했다 Ⓒ김윤경

투표를 통해 선정된 지원도 크다. 12월 6일 시민(30%)+전문가(30%)+기획운영팀(40%)의 심사를 통해 선정된 팀들에게는 DDP 스토어 입점, 해외전시 등 다양한 지원을 한다. 

반려동물을 위한 가구 Ⓒ김윤경

반려동물을 위한 가구 Ⓒ김윤경

앞으로 동대문 을지로 거점 최대의 ‘디자인 비즈니스 클러스터’ 구축으로 도심제조산업 및 디자인경쟁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6월 서울디자인재단과 중구청, 동대문, 을지로, 디자이너들이 모여 상생협력회의단을 구성해 방안을 논의했으며 7월 매칭의 장을 열었다. 또한 2022년까지 여러 계획을 모색했으며 올해까지 온라인 플랫폼 (ddpdesignfair.or.kr)에서 신청을 받고 있다.

전시는 디자인과 소상공인이 만남의 장이다 Ⓒ김윤경

전시는 디자인과 소상공인이 만남의 장이다 Ⓒ김윤경

그동안 협업하지 못해 아까운 기회, 아이디어들이 많이 사라진 걸 생각하면 이런 시도가 참 좋아 보인다. 아직 못 만난 디자이너와 소상공인이 이번 기회를 통해 만나게 되고 서로 잘 보완해 제조업과 디자인이 함께 성장할 계기가 되길 바란다. 또한 그것이 경쟁력을 갖춰 디자인 산업과 지역경제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특히 예전 을지로는 무엇이든 만들 수 있었던 곳이었던만큼 젊은 청년들도 그런 인식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다시 피어나길 소망한다.

● DDP 디자인페어
일시 : 2019. 12. 4.~2019. 12. 8.  10:00~19:00(12월 8일은 오후 4시까지 관람)
장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2관, 국제회의장
료 : 무료
문의 : 서울디자인재단 02-777-2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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