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초면 끝! 편리한 '자동출입국심사대' 이용법

시민기자 강사랑

발행일 2019.11.14. 13:15

수정일 2019.11.14. 16:46

조회 15,249

공항에서의 자동출입국심사, '정말 이것으로 끝?'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속하고 편리하다. 줄 서서 오랫동안 대기해야 출입국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자동출입국심사가 처음으로 인천공항에 도입된지 벌써 십 년이 흘렀다. 여전히 끊이지 않는 테러와 분쟁의 위험 속에서 내외국인이 출입하는 공항의 보안에 대한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제 2의 공항 보안관'이라고 불리우는 자동출입국심사대를 취재했다.

인천국제공항 제 2터미널 모습 ⓒ강사랑

인천국제공항 제 2터미널 모습 ⓒ강사랑

자동출입국심사대는 사전에 여권정보와 바이오정보(지문, 안면)를 기기에 등록하면 신원확인이 가능한 첨단 출입국심사시스템이다. 2008년 국내 최초로 인천공항에 설치되었고 현재 전국 8개 공항, 항만에 약 170여 대가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다. 자동출입국심사대 이용자는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작년 2018년의 경우에는 도입 이후 처음으로 국민 중 50% 이상(1,537만 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출입국심사 장소를 알리는 간판 ⓒ강사랑

자동출입국심사 장소를 알리는 안내판 ⓒ강사랑

자동출입국심사대 모습 ⓒ강사랑

자동출입국심사대 모습 ⓒ강사랑

주민등록이 된 만 19세 이상 국민은 사전에 등록하지 않아도 자동출입국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다. 만약 만 7세 이상 만 19세 미만 주민등록이 된 국민이라면 사전 등록이 필요하다. 또한 주민등록증 발급 후 30년이 지난 국민, 이름과 생년월일 등 인적사항 정보가 변경된 국민은 사전 등록 권고 대상이 된다. 사전 등록은 제 1여객터미널과 제2 여객터미널 내에 있는 '자동출입국심사 등록센터'(연중무휴, 오전 7시에서 오후 7까지)를 이용하면 된다.

자동출입국심사대 모습 ⓒ강사랑

자동출입국심사대 모습 ⓒ강사랑

심사관의 대면심사를 대신해 자동출입국심사대를 이용하면 빠르고 편리하게 출입국 심사를 마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홍콩의 e-Gate, 네덜란드의 Privium, 미국의 Global Entry, 호주의 Smart Gate 등 약 40여 개 국가만이 자동출입국심사대를 이용한 출입국심사를 실시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비추어 볼 때 우리나라는 높은 수준의 공항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자동출입국심사대 모니터의 설명대로 심사 절차를 따르면 된다 ⓒ강사랑

자동출입국심사대 모니터의 설명대로 심사 절차를 따르면 된다 ⓒ강사랑

 먼저 여권을 인식시킨다 ⓒ강사랑

 먼저 여권을 인식시킨다 ⓒ강사랑

등록한 손가락을 지문인식기에 올려놓는다 ⓒ강사랑

등록한 손가락을 지문인식기에 올려놓는다 ⓒ강사랑

자동출입국심사대 이용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여권의 인적사항면을 판독기에 올려놓으면 자동문이 열린다. 그 다음 등록한 손가락을 지문인식기에 올려놓는다. 안면인식을 위해서 카메라를 바라본 뒤 자동문이 열리면 게이트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이렇게 편리한 방식으로 약 12초 안에 모든 출입국심사가 끝난다. 

심사 없이 앞 사람을 따라 들어가면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진입할 수 없게 된다 ⓒ강사랑

심사 없이 앞 사람을 따라 들어가면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진입할 수 없게 된다 ⓒ강사랑

심사 없이 앞 사람을 따라 들어가면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진입할 수 없게 된다 ⓒ강사랑

대면심사보다 빠르고 간단하지만 한편으론 보안상의 허점을 노린 시도가 자행될 가능성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으며, 자동출입국심사대의 기술이 점차 상향되고 있는 추세”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가지 사례로 2018년부터는 심사 없이 앞사람을 따라 게이트를 통과하는 '테일 게이팅'(2인 진입)을 감지하는 시스템이 도입되었다고. 특히 사람이 이동하는 동안 카메라가 자동으로 사람의 얼굴과 전자여권상 사진을 비교해 일치 여부를 판단하는 '워크 스루(walk through)' 시스템도 운영되어 사람이 멈춰선 뒤 사진을 찍어야 하는 불편도 사라지게 되었다.

출입국심사지원과 백원길 계장 ⓒ강사랑

출입국심사지원과 백원길 계장 ⓒ강사랑

출입국심사지원과 백원길 계장은 "해외 공항에서도 워크 스루나 테일 게이팅 방지 시스템을 보고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지문이나 얼굴 등 생체 정보 인식률도 매우 높고요. 자동심사대를 지속해서 개선해 여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와 효과적인 국경관리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좀처럼 촬영이 어려운 재심실 내부를 법무부의 협조로 카메라에 담았다 ⓒ강사랑

좀처럼 촬영이 어려운 재심실 내부를 법무부의 협조로 카메라에 담았다 ⓒ강사랑

출입국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출입국관리법에 의거하면, 형사재판 중인 사람, 징역형이나 금고형의 집행이 끝나지 않은 사람,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금액 이상의 벌금이나 추징금을 내지 않은 사람, 범죄 피의자 등 출국이 적당하지 않다고 법무부령으로 정하는 사람은 출입국이 금지된다. 또한 가짜 여권 등 여권과 출입국자의 신원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에도 제재를 받는데, 이들은 심사지원과에서 출입국심사 재심을 받는다.

출입국심사관리지원과 김진희 반장 ⓒ강사랑

출입국심사관리지원과 김진희 반장 ⓒ강사랑

출입국심사관리지원과 김진희 반장은 "한국으로 불법체류를 시도하시는 분들을 종종 적발하곤 합니다. 그 과정에서 교묘하게 만들어진 위조여권을 식별해내기도 하고요. 심사대 심사, 재심, 정밀감식 과정을 거치는 치밀한 감시망을 뚫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단계를 거칠수록 출입국자에 대한 정보가 쌓이거든요. 이러한 출입국 사범들은 본국으로 강제퇴거됩니다. 불법 출입국자를 가려내고 신속하게 출입국 관리 업무를 해내는 것이 저희의 사명입니다"라고 말한다.

공항 창밖으로 보이는 활주로 모습. 외국 관광객들도 자동출입국심사를 받을 수 있다 ⓒ강사랑

공항 창밖으로 보이는 활주로 모습. 외국 관광객들도 자동출입국심사를 받을 수 있다 사랑

지난 7월 10일부터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간편하게 자동출입국심사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90일 이하로 짧게 체류하고, 입국 시 제공한 지문과 얼굴 정보의 정확도가 높아 본인 여부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조치라는 게 법무부의 설명이다. 편리할 뿐 아니라 정확한 자동출입국심사 시스템을 잘 유지, 관리하고 부족한 부분들은 보완해 내외국민들이 보안 걱정 없이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