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화분을 담아 온 노들섬에서의 멋진 하루

시민기자 이난희

Visit96 Date2019.10.21 08:50

화분 하나가 내 삶에 들어왔다. 노들섬의 선물이다. 지난 9월 28일 서울시민의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 곳이 노들섬이다노들섬은 한강에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섬으로 중지도라고 불리며 지난 1960년대까지 한강변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이용되어 왔다.

 

 ‘중지도’라고 불리며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었던 노들섬 ⓒ이난희

물놀이를 즐기고 스케이트를 타며 한강을 가장 가까이서 즐길 수 있었던 놀이섬이었다. 하지만 그 후 여러 차례 개발 계획이 추진되었다가 무산되는 등 지난 반세기 동안 도시의 외딴섬으로 방치돼 왔었다. 이후 2013년 서울시가 시민, 전문가와 함께 노들섬의 활용 방안에 고민을 거듭할 끝에 2년여의 공사 기간을 걸쳐 새롭게 태어난 공간이 현재의 노들섬이다.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이 된 노들섬 ⓒ이난희

3단계의 설계공모 후 태어난 음악을 매개로 한 복합문화기지가 노들섬의 콘셉트이다. 대중음악 중심의 공연장, 문화산업을 위한 업무공간과 상업공간 등 새로운 문화생활을 제안하는 복합문화시설을 갖춘 노들섬을 방문했다. 용산과 노량진을 잇는 한강대교 아래 노들섬을 중심으로 노량진 쪽을 바라보는 동편은 강의부터 국제행사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최할 수 있는 다목적홀이 만들어진다. 10월에 완공될 예정이라 공사 중이다.

동편의 나머지 공간은 맹꽁이 서식지 등 기존 노들섬의 자연 상태를 그대로 보존하는 노들숲으로 조성된다. ‘다목적홀준공 후에 한강대교 서측의 복합문화공간과 바로 연결될 수 있는 보행데크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양쪽을 자유롭게 오가며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자못 기대된다.

   
노들섬의 콘셉트는 음악을 매개로한 복합문화기지’다 ⓒ이난희

개장 이후 서울시민에게 공개되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용산 쪽을 바라보고 있는 서편 음악 복합문화공간이다. 기존 노들섬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지게 3층 높이의 건축물을 다양한 방식으로 아기자기하게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라이브 하우스, 노들서가, 엔테이블, 식물도 4곳으로 이루어진 음악 복합문화공간인 노들섬 ⓒ이난희

음악 복합문화공간은 크게 라이브 하우스, 노들서가, 엔테이블, 식물도 등 4곳의 주제로 운영된다. 라이브 하우스는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으로 콘서트에 최적화된 음향. 조명. 악기 시설과 함께 리허설 스튜디오를 갖춰서 운영한다. 456석의 좌석과 스탠딩시 874석까지 이용할 수 있어 웬만한 공연은 소화할 수 있는 공연장이다.

엔티이블은 유명 요리사나 문화계 인사들과 함께하는 다이닝 프로그램을 매달 진행한다. 노들서가는 15개의 독립책방과 출판사가 계절별로 직접 큐레이팅한 서가이다. 나머지 한 곳은 식물도로 4팀의 식물 크리에이터 그룹이 진행하는 다양한 시민 참여형 가드닝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곳이다. 라이브 하우스와 엔테이블은 이번 방문에는 이용해 볼 수 없었지만 노들서거와 식물도는 둘러보고 가드닝 체험도 해 볼 수 있었다.

노들서가 둘러보기

노들서가는 15개의 독립책방과 출판사가 직접 꾸며 놓은 공간으로 책문화 생산자의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다수의 책문화 생산자들과 함께하는 큐레이션 서점으로 한마디로 스토리텔링이 있는 서점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곳이다.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을 것 같은 노들서가 ⓒ이난희

책 이외의 다른 물품이나 겉치레 없이 오롯이 책만 가득한 느낌이 들었다. 한코너 마다 뭔가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느낌이 들어 한없이 머물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곳이다.

 

나무에 꿈에 대한 질문 메모를 매닿아 놓았다.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 ⓒ이난희

책문화 생산자들이 추천하는 책 리스트를 보면서 책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책에 대해 배우게 해주는, 생각하게 해주는 공간이었다. 끝내 버릴 수 없어 가슴 한편에 자리 잡고 남몰래 문득 꺼내 보는 끝내 버릴 수 없었던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 아니면 다시 시작해 보고 싶은 꿈이 있는가? 나무에 매달려 있는 꿈들의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편히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된 의자 옆에 SF소설들과 작가 사진들이 함께 있다. 잠시 쉬며 독서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읽고 쓰는 노들서가의 공간 ⓒ이난희

2층은 일상작가들이 작업하는 공간이다. 편하게 글을 쓰고 마음껏 창작하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정해진 개월 마다 입주자를 공모하여 골고루 기회를 얻게 운영한다.

 

식물도에서 가드닝 체험하기

4개의 식물 관련 공방들과 교육, 판매 등의 장소로 사용되는 플랜트 바 공간이다. ‘우리 삶 속에 식물도 함께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식물 공방답게 푸릇푸릇한 식물들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공방들이 진행하는 시민 참여형 가드닝 체험으로 허브 화분 만들기 체험을 했다.

 

 식물도에서 체험한 애플민트 화분 가드닝 ⓒ이난희

향기가 상큼한 허브 애플민트를 선택해 옮겨심을 넉넉한 화분에 배수층의 역할을 할 마석토를 깔아주었다. 흙은 애플민트가 잘 자랄 수 있도록 공간에 넉넉히 넣어 화분에 옮겨 심어야 한다. 공방의 도우미 강사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꼭꼭 손으로 흙을 눌러 뿌리가 잘 내릴 수 있도록 마무리 했다. 화산석으로 마감재를 하는 것은 토양 유실을 막아주고 잡초가 자라는 것을 예방해 주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애플민트 관리방법 등의 설명을 들었다. 노들섬 식물도에서 애플민트 화분 하나가 내 삶 속으로 들어 온 셈이 되었다.

 

 노들마당에서 즐길 수 있는 피크닉 ⓒ이난희

식물과 관련된 즐거운 경험을 뒤로하고 밖으로 나오면 약 3,000규모의 잔디밭이자 공연장인 노들마당이 펼쳐진다. 공연이 없는 날에는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가 된다. 피크닉 용품은 노들서가 옆의 피크닉 대여 매장을 이용하면 된다. 피크닉 용품 대여와 판매도 하는 곳이다.

 

 노들섬의 조명처럼 추억의 하루도 가슴에 켜진다ⓒ이난희

노들마당을 지나 수상 관광 콜택시 선착장이 있는 한강변에서 노을 지는 한강을 바라봐도 한 폭의 풍경화가 된다. 좀 더 편하게 노을을 바라볼 수 있는 장소는 노들마당에 조성된 계단식 관람석이다. 가족, 연인 또는 친구와 함께 하염없이 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노들섬이 아닌가 싶다.

하나둘 켜지는 노들섬의 조명을 바라보며 가슴에는 추억을, 손에는 화분을 담아 온 노들섬에서의 멋진 하루를 마무리해 본다.

 

노들섬

– 위치 : 서울특별시 용산구 양녕로 445

– 이용문의 : 02-749-4500

– 홈페이지 : nodeu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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