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줍줍~’ 서울시가 노래를 만든 이유

시민기자 김진흥

Visit85 Date2019.10.08 13:40

“쓰레기를 줍! 쓰레기를 줍!~

뚝섬한강공원에서 한 노래가 울려 퍼졌다. 댄스팀이 나와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가사는 ‘쓰레기를 내 손으로 쓰레기통에 버리자’는 내용이었다. 공연이 끝난 후, 댄스팀은 이 노래가 서울시가 직접 만든 곡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은 서울시의 자작곡이라는 말에 신기해했다. 서울시는 왜 이런 노래를 만든 것일까?

▶‘한강 쓰레기는 내 손으로!’ 서울시 캠페인 송(youtu.be/0mQ4axkJits)

 

서울시는 뚝섬한강공원에서 ‘한강 쓰레기는 내 손으로’ 캠페인을 펼쳤다 ⓒ김진흥

서울시는 그동안 꾸준히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서울시의 정책들을 시민에게 정확하게 잘 전달하기 위해 2009년부터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했다.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한 끝에 10년 만에 100만 친구수를 달성했다. 서울시는 100만 친구수 달성을 기념하고 앞으로도 시민과 더불어 살기 좋은 서울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한강 쓰레기는 내 손으로’ 캠페인을 진행한 것이다.

사실 한강공원은 서울 시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곳이다. 최근 10년간 이용객 수가 약 2배 증가했고, 시민 1인당 연평균 7회 이상 방문할 정도로 시민의 핫 플레이스다. 또한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한강 게시물수가 360만 개 이상 나타나 SNS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장소로 꼽힌다. 그만큼 한강공원은 서울 시민에게 사랑받는 곳들 중 하나다.

한강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시민들 ⓒ김진흥

그러나 서울시는 한강공원에 대한 고민이 많다. 바로 ‘쓰레기’ 때문이다. 매년 6월 기준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쓰레기 수거량은 100이상을 웃돈다. 2016년 한강공원에 배달존을 설치한 이후, 배달 음식 쓰레기량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당시 전년도보다 약 2배 가까운 쓰레기가 발생해 여의도 한강공원 근처 아파트 단지에 쥐가 출몰하는 등 여러 문제들이 발생했다. 2017년은 조금 주춤하는 듯했으나 2018년에는 147톤을 기록해 최근 5년간 쓰레기 수거량 중에서 가장 많은 수치를 나타냈다. 여의도 한강공원을 한정한 점에서 전체 한강공원 쓰레기 수거량을 생각한다면 어마어마한 양이 한 해에 배출되는 것이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쓰레기 수거량(매년 6월 기준, 서울시 자료)

2014년 : 95t, 2015년 : 77t, 2016년 : 142t, 2017년 : 115t, 2018년 : 147t

캠페인과 함께 펼쳐진 댄스 퍼포먼스 ⓒ김진흥

이에 서울시는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는 가을철에 맞춰 보다 깨끗하고 살기 좋은 서울을 시민과 함께 이끌어 가고자 하는 취지에서 ‘한강 쓰레기는 내 손으로’ 캠페인을 기획했다. ‘한강 쓰레기는 내 손으로’ 캠페인을 위해 ‘먹깨비’ 캐릭터도 활용했다. 쉽고 재밌게 시민 스스로 쾌적한 환경 만들기의 주체임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먹깨비는 총 4가지(일반, 플라스틱, 전단지(종이), 음식물 쓰레기)를 먹는 먹깨비로 구성됐다. 이 캐릭터들은 2017년 캠페인 ‘몽땅 깨끗한강’에서 개발된 것이었는데 이번에 2019년 버전으로 새롭게 꾸민 것이다.

서울시는 뚝섬한강공원 음악분수 앞에서 캠페인 홍보 행사를 펼쳤다. 행사는 직접 참여하는 ‘쓰레기 버리기 이벤트’ 프로그램과 버스킹 공연으로 진행했다.

이벤트에 참여하면 에코백을 나눠주었다 ⓒ김진흥

행사 프로그램은 쓰레기를 내 손으로 알맞은 곳에 버리는 퍼포먼스였다. 한강 쓰레기를 내 손으로 쓰레기통에 버린 후,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남긴다. 그리고 캠페인 굿즈가 적혀 있는 한강 쓰레기를 주워 먹깨비 쓰레기통에 분리수거하여 넣으면 된다. 모든 과정을 이행하면 에코백을 선물로 주었다. 시민들은 도우미들의 안내를 받으며 이벤트에 참여했다. 아이들이 적극 관심을 보이면서 시민들의 발걸음이 점점 늘었다. 이벤트에 참여한 한 시민은 “한강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건 기본이자 타인을 위한 예의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이러한 습관을 들이도록 잘 알려줄 거다”라고 말했다.

홍보 행사가 진행된 사이 버스킹 행사도 열렸다. 서울시가 만든 자작곡 ‘한강 쓰레기는 내 손으로’ 캠페인 송과 댄스팀의 공연이 진행됐다. K-POP에 맞춘 댄스 실력은 시민의 눈길을 끌었다. 청년 인디 밴드도 공연을 펼쳤다. 시민들은 사진을 찍거나 SNS에 공유하는 등 적극적인 호응을 보였다. 가족과 함께 한강을 찾은 한 시민은 “지나가다가 행사하는 것 같아서 봤다. 한강에 종종 찾아오는 편인데 사람들이 많으니 한강 쓰레기가 정말 많은 것 같다.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은 사람들도 보곤 한다. 서울시가 이런 캠페인을 잘 홍보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뚝섬한강공원 쓰레기 수거함에 붙여진 서울시 캠페인 로고 ⓒ김진흥

서울시는 앞으로도 온·오프라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한강 쓰레기는 내 손으로’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뚝섬한강공원 내 캠페인 음악 방송을 하고 분리수거함과 리어카 쓰레기통에는 먹깨비 디자인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또한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캠페인을 광범위하게 펼칠 것이다.

서울 시민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한강공원. 그러나 수많은 쓰레기들로 인해 몸살을 앓아왔다. 한강공원이 지금처럼 아름다운 모습이 유지될 수 있도록 나부터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습관을 지녀야 할 것이다. 노래까지 만들며 한강 쓰레기 캠페인에 공을 들이는 서울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모두가 관심을 갖고 깨끗한 한강 만들기에 적극 동참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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