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창포원, 지금 가면 정말 좋은 이유

시민기자 염승화

발행일 2019.09.23. 15:07

수정일 2019.09.23. 15:15

조회 6,185

서울창포원의 아름다운 가을 풍광

가을이면 더욱 아름다운 서울창포원의 풍광 ⓒ염승화

서울의 동북쪽 동네 도봉구 마들로(도봉동)에는 서울창포원이 있다. 서울창포원은 서울시가 지난 2009년에 조성한 ‘특별한 식물원’. 면적은 약 5만 2,400㎡(약 1만 5,860평)다. 비록 광대한 규모는 아닐지라도 그곳에는 여느 유사 공간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모습들이 듬뿍 담겨있다. 

서울창포원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약초로 쓰는 약용식물들과 꽃창포, 붓꽃, 범부채 등의 붓꽃과 식물들을 집중으로 식재해 놓은 테마 공간이다.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거의 모든 약용식물들(70종 13만 본)을 총망라해 놓은 약용식물원과 무려 130여 종 30만 본이나 되는 붓꽃들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는 붓꽃원 등이 바로 그곳이다. 

서울창포원으로 이름이 지어진 것도 사실 붓꽃과의 여러 식물들을 한 군데서 볼 수 있는 전문 공간이라는 뜻에서 비롯됐다. 붓꽃을 창포붓꽃으로 부르는 것도 참작되었으리라. 때문에 서울창포원은 여러 붓꽃들이 앞 다투어 피기 시작하는 늦은 봄부터 여름철까지 수많은 인파들로 북적이는 핫 플레이스가 된다.

서울창포원에는 자생붓꽃원,억새원 등 12가지 테마공간이 있다.

서울창포원에는 자생붓꽃원, 억새원 등 12가지 테마공간이 있다. ⓒ염승화

습지원 수변과 수면에 비친 수목의 반영이 아름답다

습지원 수변과 수면에 비친 나무 풍경이 아름답다. ⓒ염승화

그렇다고 서울창포원에 붓꽃들과 약용식물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습지원, 넓은잎목원, 늘푸름원, 억새원 등으로 불리는 각각의 테마 원에서 무성하게 터를 박고 사는 다른 여러 종류의 풀이나 나무들을 만나볼 수 있다. 곳곳에 초가 정자나 벤치 등 쉼터가 마련되어 있는 것은 물론이다. 

붓꽃이 피는 계절이 훌쩍 지나간 시점에 방문한 까닭에 아쉽게도 붓꽃과의 대면은 할 수 없었지만 그에 못지않은 보고 즐길거리들이 즐비하다. 때문에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서울창포원 안을 흥겹게 누빌 수 있다. 비단 붓꽃 피는 계절이 아니어도 이즈음 창포원을 찾아도 좋은 이유이다.

서울창포원과 수락산의 빼어난 풍광의 좋다.

서울창포원을 둘러싸듯 자리한 수락산이 이곳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염승화

서울창포원에 가을꽃이 한창이다.

아름다운 가을꽃이 흐드러지게 펴 있는 서울창포원 ⓒ염승화

서울창포원은 정문부터 곧바로 나 있는 중앙로를 중심으로 크게 좌우로 나눠진다. 억새원과 약용식물원, 잔디마당 등이 있는 왼편으로 가면 그 오른쪽으로는 습지원과 붓꽃원 등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창포원 좌우로는 습지원과 연결되는 늪지대가 기다랗게 형성돼 있다. 억새원을 출발점으로 삼아 시계방향으로 창포원 곳곳을 살폈다. 지나는 곳마다 모두 수려한 풍경이 가득 담긴 멋진 병풍화들이 속속 펼쳐지는 듯했다.

불어오는 바람에 물결을 치고 있던 억새풀, 구절초와 나비바늘꽃(가우라) 등 가을꽃 군락에 눈길이 갔다. 습지원 수면에 비친 수목들의 반영들과 창포원과 인근 아파트촌이 공중 통로로 연결돼 있는 전망육교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광도 가히 일품이다. 특히 그 위에서는 창포원뿐만 아니라 창포원을 마치 감싸듯이 둘러싸고 있는 도봉산과 수락산의 빼어난 아름다움을 마주할 수 있다.

서울창포원은 잘생겼다 서울 20으로 선정된 평화문화진지와 바투 붙어 있다.

서울창포원은 '잘생겼다 서울 20' 중 한곳인 '평화문진지'와 바로 맞닿아 있다. ⓒ염승화

서울창포원의 다음 특징은 인근 문화 시설들과 연계한 나들이 코스를 짜기에도 좋다는 점이다. 최근 서울시가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꼽은 ‘잘생겼다 서울 20’ 중 한 곳인 ’평화문화진지(서울 대전차진지)‘가 창포원과 맞닿아 있다. 축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을 소화할 수 있는 실내외 경기장 등 주요 체육시설들이 깔끔히 설치돼 있는 다락원체육공원도 창포원과 인접해 있다. 시야가 탁 트인 중랑천 변을 둘러보는 맛도 쏠쏠하다.

또한 서울창포원은 새벽 5시부터 밤 10시까지 거의 온종일 개방이 된다. 낮 시간에 이용이 불편한 시민들도 자유로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점도 창포원의 특장점이라고 하겠다.

서울창포원의 또 다른 매력은 그곳이 서울에서 가장 교통이 편한 식물원으로 꼽아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점이다. 창포원은 지하철 1호선과 7호선이 환승되는 도봉산역과 곧바로 연결된다. 역에서 나와 창포원 정문까지 채 1분이 걸리지 않을 만큼 매우 가깝다.

가을에 가도 좋은 서울창포원의 아름다운 풍광

가을이면 여름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서울창포원 ⓒ염승화

테마 확실하고 볼거리가 풍부한데다 교통까지 편리하니 서울창포원은 자연스레 방문객의 구미를 동하게 만드는 요소를 두루 갖추었다. 더구나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마침 9월 21일에는 ‘지구미소축제’로 불리는 환경 체험 및 참여 행사가 열린다. 단순한 관람 말고도 다양한 체험거리와 볼거리가 더해진다.

맑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 선선한 가을바람 맞으며 바라보는 서울창포원의 풍경은 굳이 먼 지방으로 가지 않고도 도심에서 만끽할 수 있는 소박하지만 특별한 가을 여정을 만들어 줄 것이다. 우리가 지금 창포원에 가야 하는 이유다. 올가을 꼭 한번 서울 동북부 지역의 특별한 식물원, 서울창포원으로 가을 나들이를 떠나보길 추천한다. 

■ 서울창포원 안내
– 위치 : 서울시 도봉구 마들로 916(도봉동 4)
– 교통 : 지하철 1, 7호선 도봉산역 > 도보 1분 > 서울창포원
– 이용 : 운영시간 – 오전 5시~오후 10시, 무료입장
– 문의 : 서울창포원 관리사무소 02)954-0031
– 홈페이지 : parks.seoul.go.kr/iris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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