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 대한민국엔 왜 없을까?

시민기자 백윤서

발행일 2019.09.05. 16:02

수정일 2019.09.05. 19:44

조회 841

다양한 체험, 전시가 가득한 서울시립과학관 

동네에서 지나가다 마주치면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실 거 같은 편안한 아저씨, 이정모 시울시립과학관 관장. 그러나 우리나라 과학 연구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얘기할 때는 단호하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우리나라 과학 분야의 연구 성공률은 96%. 그것은 사실 자랑이 아니라, 부끄러운 일입니다. 과학은 수많은 실패와 도전을 통해서 발전하는 것이지요. 남들이 해 놓은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한 성공적인 실험이나 연구보다는, 새로운 실패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실패를 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둘 수 있는 사회적 제도가 밑받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독일에서 화학을 공부하고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장을 거쳐 현재 서울시립과학관 초대관장으로 부임한 그는 ‘대한민국에서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왜 없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나라는 저개발국가에서 빠른 성장을 이루어 내어야 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연구를 진행할 여유가 없었다고 말하며, 앞으로는 남들이 생각하고 시도하지 못했던 새로운 분야에 대한 연구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후 청소년기자들과 사진촬영을 하는 이정모 관장

‘보는’ 과학관이 아니라 ‘하는’ 과학관으로, 많은 청소년 및 시민들이 방문하여 체험하고 느끼는 편안한 박물관을 만들고 싶었다는 이정모 관장. 그는 박물관 이용객들이 체험하는 도중에 시설물이 부서지거나 망가뜨리는 것도 긍정적으로 보았다.
“사실, 우리가 모르고 지내는 일상 속에서도 수많은 과학의 원리가 숨어있고, 또 과학 이론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깨닫기도 하지요.”
하지만 과학을 통해서, 더욱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기 때문에 과학은 끊임없이 연구되고 발전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따라서 과학관을 어린이·청소년들이 편안하게 드나드는 공간이자, 재미있게 느껴지도록 설계하고 전시하는 것이 그의 목표라고 말했다.

서울시립과학관 전경

미래에 과학관련 직업을 가지고 싶은 청소년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을 구하자, 그는 대뜸 수학과 과학을 잘 하고 흥미가 있어야 한다는 약간은 평범하고 실망스러운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이내 수학은 과학을 이해하는 도구이자 언어임을 강조하고, 수학이라는 어렵지만 필수적인 언어를 이해하여야 과학이라는 딱딱한 과목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날 내가 만난 이정모 관장은 청소년들에게 과학과 진로에 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털털하고 정겨운 과학 아저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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