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에서 만난 그날의 역사

시민기자 양동림

발행일 2019.08.27. 15:51

수정일 2019.08.27. 17:58

조회 2,744

박물관으로 올라가는 길에 볼 수 있는 방문객들의 메모

박물관으로 올라가는 길에 볼 수 있는 방문객들의 메모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으로 일제강점기와 관련된 행사와 여러 전시들이 많다. 특히 요즘 일본과의 무역분쟁으로 인해 한일 양국간의 역사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공부하려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 중 위안부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도 있듯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위안부에 대해 공부해보는 것은 어떨까.

화살표 표지판을 따라가면 박물관에 도착할 수 있다

화살표 표지판을 따라가면 박물관에 도착할 수 있다

위안부와 관련된 정보와 역사를 담고 있는 곳으로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이 있다. 버스에서 내려 횡단보도를 건너면 노란색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이라는 표지판을 볼 수 있다. 주택가 사이에 위치해 있어서 바로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화살표 표지판을 따라가면 박물관에 도착할 수 있다.

박물관으로 가는 골목길에는 위안부와 관련된 벽화가 눈에 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벽화를 포함해서 그림벽화, 방문객들의 편지 등이 전시돼 있다. 이 편지는 박물관 관람이 끝난 후 편지를 적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으니, 편지를 남기고 싶다면 관람 후 작성하여 나갈 때 매달아 놓으면 된다.

박물관 가는 길에 볼 수 있는 할머님들의 속마음이 담긴 글귀 벽화

박물관 가는 길에 볼 수 있는 할머님들의 속마음이 담긴 글귀 벽화

박물관으로 들어서면 바로 티켓을 살 수 있는 창구가 보인다. 현금, 카드는 물론 제로페이로도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다.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초등학생 이하의 어린이, 65세 이상인 어르신, 장애인은 모두 1,000원이다. 관람료는 박물관 운영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 및 전시여성 폭력 중단을 위한 활동에 쓰인다고 한다.

티켓을 구매하면 티켓과 함께 오디오기계를 배부하는데, 이어폰도 대여가 가능하나 귀 모양에 따라 불편할 수 있으므로 개인 이어폰을 지참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블루투스 이어폰은 해당 기계와 호환이 되지 않으므로 줄 이어폰을 가져가야한다. 티켓 뒷면에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의 사진과 일대기를 간략히 적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오디오클립 순서에 따라 문 밖으로 나가면 여러 벽화들과 피해자 할머님들께서 그리신 그림을 볼 수 있다. 왼쪽 벽면에는 할머님들이 소녀였던 일제강점기 시절 위안소에 끌려가는 모습을 재현한 벽화가 있고, 오른쪽 벽면에는 현재 할머님들의 손과 얼굴을 본뜬 전시물이 있다. 길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티켓에 있는 할머님에 대한 설명과 인터뷰 영상을 볼 수 있다.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문 앞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문 앞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에는 호소의 벽이라고 불리는 전시물이 있다. 할머님들의 사진과 이름, 일본 정부 및 일본군에게 호소하는 글귀가 적혀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위안소 및 위안부에 대한 설명이 적혀져있고, ‘위안부’ 문제를 세상에 외친 할머님들과 국제활동 및 관련 행정기관에 대한 역사를 볼 수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정부 및 국제기구들의 대처와 일본정부의 입장에 대해서 잘 정리되어있으니 꼼꼼히 보는 것을 추천한다.

생애관으로 가면 피해자들의 사진, 신문기사, 영상증언들을 볼 수 있다. 적게는 13살부터 위안소에 끌려가 강제 성노예 생활을 했다며 끔찍한 일에 대해 진술한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적혀 있다.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을 상징하는 나비 문양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을 상징하는 나비 문양

추모관에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 중 돌아가신 분들의 사진과 이름이 적혀져있고 헌화를 할 수 있다. 헌화에는 따로 비용이 추가되지 않고, 문 옆의 꽃병에 있는 꽃을 사용하면 된다. 헌화를 위한 꽃을 사는 데에 추모금 기부가 도움이 된다고 하니, 다음 헌화자를 위해 기부하는 것을 어떨까.

마지막 1층으로 내려오면, 과거 위안부 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는 세계분쟁과 여성폭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곳에는 나비기금이 설치되어있다. 나비기금이란, 2012년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께서 일본 정부로부터 법적배상을 받으면 전액을 전시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돕는데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따라 만들어진 기금이다. 전시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돕고 싶다면 나비기금함에 기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층에서 밖으로 나가면 기획전시관으로 넘어갈 수 있다. 기획전시관에는 베트남 전쟁에서 한국군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은 베트남 여성들의 아픔을 소개한다.

나비 기금, 박물관과 관련된 홍보지

나비 기금, 박물관과 관련된 홍보지

기획전시관에서 나오면 박물관 외부에 전시된 방문객들의 편지를 적을 수 있는 공간과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서명을 할 수 있다. 이 공간 뒤에는 서울시 보조금을 지원받아 만든 김복동 할머니와 강덕경 할머니가 그리신 엽서, ‘우리는 평화 지킴이’ 소식지를 포함한 다양한 유인물을 무료로 배부하고 있다.

또한 팔찌, 메모지, 책과 같은 여러 후원물품도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이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김복동’ 포스터가 눈에 띈다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김복동’ 포스터가 눈에 띈다

아직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위안부 문제는 피해자들이 세상을 뜬 후에도 반드시 짚고 넘어갈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해당 피해사실을 바르게 인식하고 우리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우리나라의 역사와 일제강점기를 상기하고 공부하고 싶다면 방문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관람일 : 화~토요일 오전 11시~ 오후 6시
○관람요금 : 어르신(65세이상) 1,000원, 장애인, 1,000원, 일반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초등학생 이하) 1,000원

○홈페이지 :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교통 : 홍대입구역 1번 출구 → 7737, 7016, 7711 → 경성고교 사거리 하차 /홍대입구역 2번 출구 → 마을버스 6번 →경성고교 입구, 열림교회,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하차

○문의 :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02-392-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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