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잊은 그대에게! 심야버스 200% 활용법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19.08.06. 15:50

수정일 2020.12.28. 16:37

조회 8,076


서울시는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심야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심야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143) 심야버스 활용법

사회가 고도화되고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도시의 심야 활동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동대문시장 근처는 심야에도 교통정체가 일어나는 대표적인 장소다.

하지만 심야 교통은 아무래도 낮에 비해 수요가 적다보니 대중교통으로는 수지를 맞추기 힘들다. 대중교통은 기본적으로 인원이 많아야 원가를 줄일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심야에는 택시가 주요 교통수단이었다.

그러나 택시는 요금이 비싼데다가, 심야에는 택시 공급도 원활하지 않아 승차거부, 합승, 총알택시 등 온갖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택시 대신 활용할 수 있는 심야교통수단이 바로 심야버스다. 지하철도 평일에 새벽 1시까지 운행하긴 하지만 노선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버스가 유리하다.

심야버스는 낮에도 운행하던 버스가 늦게까지 다니는 경우와 애초에 심야에만 운행하는 경우로 나뉜다. 특히 심야전용버스는 올빼미버스로 불리며, 버스 노선 번호 앞에 N자 붙어 N버스라고도 불린다.(2013년 도입)


서울시 심야버스 노선도

서울시 심야버스 노선도


서울시의 심야전용버스는 현재 9개 노선이 운행 중이다. 대체로 자정에 첫 운행을 시작에 3시 반쯤 운행을 마치는 구조로 되어 있다. 배차시간은 평균 30분 정도이다. 운행거리와 배치시간이 모두 긴 편이므로, 무작정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기보다는 사전에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버스의 도착시각을 미리 알아보고 정류장으로 향하는 게 합리적이다.

한편 낮에 달리는 버스가 밤늦게까지 운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버스는 서울시 소속 버스와 경기도 소속 버스로 구분된다. 경기도 버스는 물론이고 서울 버스도 경기도 깊숙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이 버스들은 수도권의 심야 광역교통을 책임지고 있다.

일단 밤늦게까지 운행하는 서울시 버스들을 알아보려면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 TOPIS 홈페이지에서 ‘버스 운행노선 현황’ 문서를 받아 확인해보면 된다.

문서를 열어보면, 각 노선의 막차시간이 기재되어 있는데 유난히 막차시간이 긴 노선들이 밤늦게까지 운행하는 노선들이다. 막차시간이 새벽 1시인 9707번, 9714번이 대표적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여기 기재된 막차시각은 종점이 아닌 기점 막차시간이라는 것이다. 버스의 운행경로는 기점-종점-기점으로 구성된다. 대체로 버스의 기점은 차고지가 있는 곳이고, 종점은 회차를 하는 곳이다. 차고지에서는 버스 출발 시간을 맞추느라 대기를 하지만, 회차지에서는 보통 그대로 계속 운행한다. 그래서 서울과 경기도로 잇는 버스는 경기도 외곽의 차고지가 기점, 도심의 주요 환승거점인 종점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경기도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서울시내의 막차시간은 “기점 막차시간”+“버스의 편도 운행시간”이 되는 것이다. 앞서 소개한 문서에서 108번은 막차시간이 23시 20분이라 심야버스가 아닌 것 같지만, 이는 기점인 양주 덕정리의 막차시간이다. 이 노선은 편도 운행시간이 2시간 정도이므로, 실제로 서울에서 경기도로 가는 종점(회차점)인 동대문 정류장의 막차시간은 새벽 1시 20분 경이 되는 것이다. 물론 버스의 운행시간은 변동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인터넷으로 미리 버스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기도 소속 심야버스는 경기도 버스 안내 홈페이지에서 보다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이곳에는 애초에 서울에 위치한 종점 막차시간에 기재되어 있어서 이해하기가 더 쉽다.

심야버스 이용시 팁은 다음과 같다.

1. 운행요일을 확인한다
일주일 내내 운행하는 서울시 심야버스와 달리, 경기도 심야버스는 주말에 막차시간이 빨라지거나, 아예 운행을 안하는 경우가 있으므로(심야전용버스) 주의가 필요하다.

2. 서울시 버스와 경기도 버스를 환승하여 타기
심야에는 노선수가 줄어드는 만큼 목적지까지 가려면 환승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21시 이후 밤에는 버스끼리 환승가능시간이 평소 30분에서 1시간으로 연장되므로 환승하기 더 유리해진다.

예를 들어 심야에 서울역에서 수원역을 간다면, 서울버스 N15번을 타고 사당역으로 이동하여 수원시 버스 7770번을 타고 갈 수 있다. 마찬가지로 성남 분당으로 가는 심야버스는 9403번이 있지만, 강남을 지나가지 않는다. 이 경우 N13번이나 N37번을 타고 복정역에 도착하여, 성남시 심야전용버스 반디1번을 타면 된다.

3. 경기도 심야버스의 서울시내 운행구간을 활용한다
경기도 심야버스는 시 경계까지만 운행하는 노선도 있지만, 서울시내 부도심까지 들어오기도 한다. 따라서 이렇게 깊숙이 들어오는 노선은 서울시내 심야 이동에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강남역에서 흑석역을 갈 때 낮에는 640, 360, 452번을 탈 수 있지만, 심야에는 서울시 올빼미버스가 없다. 따라서 이 경우엔 김포시 심야전용버스인 이음2번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 물론 좌석버스라 요금이 비싼 것은 감수해야 한다.

한우진 시민기자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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