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가득 ‘극장 앞 독립군’, 본 공연 기대해도 좋다

시민기자 이난희

발행일 2019.07.29. 09:29

수정일 2019.07.29. 15:34

조회 1,152

‘극장 앞 독립군’ 사진 포토존

‘극장 앞 독립군’ 사진 포토존

“대한독립군이 되어 조국의 독립을 위해 함께 싸워주시오!”
지난 23일 세종문화회관 야외계단에서 봉오동 전투를 이끈 홍범도 장군의 감동 실화 이야기 ‘극장 앞 독립군’ 쇼케이스 공연이 진행되었다. 이번에 선보였던 공연은 서울시예술단의 첫 번째 통합공연으로 세종문화회관 개관 41년 만에 산하 7개 예술단 모두가 참여하는 대규모 음악극이다.

쇼케이스 공연이 펼쳐진 세종문화회관 뒤편

쇼케이스 공연이 펼쳐진 세종문화회관 뒤편

올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및 내년 봉오동 전투의 승전 100주년을 기념하며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이야기를 일대기로 그린 약 300명이 등장하는 의미 깊은 음악극이다.

공연은 자신의 일대기를 연극으로 상연하게 되는 내용의 메타극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한다. 홍범도 장군의 영웅적 순간만의 조명이 아닌 카자흐스탄에서 노후 생활을 하던 홍범도가 직장을 구하는 데서 시작하여 시공을 오가며 그의 일대기를 그려냈다.
김광보 총연출은 독립운동사에서는 영웅이지만 말년에는 쓸쓸한 삶을 살았던 홍범도 장군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쇼케이스에서는 공연의 주요 장면 중 일부가 시연된다고 했다. 시놉시스를 잠깐 소개하면 1920년 일제강점기 봉오동, 청산리 대첩으로 유명한 독립운동가 홍범도. 한때 ‘날으는 홍장군’이라는 노래까지 있을 정도로 민중의 지지를 한 몸에 받으며 일본군을 두렵게 했던 대한독립군 의병대장 홍범도는 카자흐스탄의 ‘고려극장’에서 수위를 하며 말년을 보내게 된다.

생전 처음으로 극장에 들어가서 배우들을 만나게 된 홍범도는 자신을 알아보는 한 청년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고, 청년은 홍범도 장군의 이야기로 대본을 쓰고 언젠가 ‘고려극장’에서 공연되기를 바라지만 조선의 말과 전통을 지키려 애쓰며 위태롭게 운영되던 극장은 카자흐스탄 공산당 정부로부터 폐관 조치를 당하게 된다. 단원들은 극장의 마지막 공연으로 청년의 작품, ‘날으는 홍장군’을 무대에 올리기로 결정한다. 홍범도는 ‘날으는 홍장군’ 공연을 통해 영웅으로 거듭난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데...

미리 보고 간 시놉시스 덕분에 쇼케이스 공연에 더욱 기대가 컸다. 공연은 저녁 8시 30분부터 시작되었는데 관람객들로 관객석은 꽉 차 있었다. 공고를 통해 사전예약한 사람들만 좌석을 배정받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많은 시민이 서서 기다리며 공연이 시작되길 기다렸다.

서울시 극단의 최나래 단원이 공연되는 쇼케이스공연에 관해 간단한 소개와 곡을 연주할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을 소개해 주었다.

오케스트라, 무용, 합창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공연 현장

오케스트라, 무용, 합창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공연 현장

조명이 어두워지면서 공연은 시작되었다. 어둠 속에서 서울시무용단이 계단을 차례차례 굴러오는 안무로 시작을 열었다. 현란하면서도 일사불란하게 맞아떨어지는 무용단의 안무에 저절로 탄성이 나왔다. 무용단의 안무가 왠지 앞으로 나올 장면을 암시하는 것 같아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계단을 종횡무진으로 누볐던 무용단들이 슬그머니 옆으로 자리를 옮기자 서울시합창단과 소년소녀합창단이 등장했다. 울려 퍼지는 노래도 맑고 듣기 좋아서 공연되는 내내 몰입할 수 있었다.

특히, 과거 영웅의 모습이 아닌 카자흐스탄 고려극장의 수위가 된 홍범도 장군의 모습은 우리에게 서서히 잊혀 가는 역사의 한 장면을 잊지 말라고 당부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외롭고 쓸쓸한 홍범도 장군의 모습에서 지극히 인간적인 면모를 만나볼 수 있었다.

일제에 갖은 핍박을 당하면서도 굴하지 않았던 홍범도 장군의 부인의 굳은 의지에서는 독립운동을 한다는 건 아내며 자식까지 외면해야 했던 외롭고 처절한 투쟁이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일본군과 당당히 맞서 싸운 그시대 독립투사들의 아픔과 열악했지만, 꺾이지 않았던 투지까지 잠깐의 공연 속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마무리로 출연진들이 모두 함께 등장해 노래를 불렀는데 쇼케이스무대에도 계단이 꽉 들어찼다. 실제로 공연되는 대극장의 무대는 얼마나 웅장하고 장엄할지 기대되었다. 공연은 9월 20~ 21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쇼케이스 공연 내내 눈과 귀가 즐거웠던 ‘극장 앞 독립군’ 공연

쇼케이스 공연 내내 눈과 귀가 즐거웠던 ‘극장 앞 독립군’ 공연

음악극인 만큼 공연 내내 서울시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합창단의 노래가 다양하게 등장해 펼쳐지는 이야기에 더욱 감동을 줄 것이다. 눈과 귀가 즐겁고 우리에게 큰 의미로 다가올 공연의 티켓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www.sejongpac.or.kr)에서 예매할 수 있다고 한다.

짧았던 쇼케이스 공연이지만 ‘극장 앞 독립군’의 무대는 앞으로 공연될 본 무대를 더욱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게 했다.

■ 음악극 ‘극장 앞 독립군’
○공연기간 : 9. 20. 오후 7시30분, 9. 21. 오후 5시
○홈페이지 : 세종문화회관
○문의 : 세종문화 티켓 02-39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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