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미술관부터 '골목식당'까지, 여기 어디?

여행스토리 호호

발행일 2019.07.18. 14:44

수정일 2019.07.18. 14:44

조회 4,401

원주에 위치한 뮤지엄 산은 요즘 가장 주목받는 미술관이자 박물관이다

원주에 위치한 뮤지엄 산은 요즘 가장 주목받는 미술관이자 박물관이다

호호의 유쾌한 여행 (148) 서울 밖 여행 - 원주

방학과 휴가가 시작되는 7월 중순입니다. 혹시 충분한 휴가를 갖기 어려운 분들에게 소개해드릴 만한 서울에서 가까운 여행지 한 곳을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강원도 원주입니다.

서울이 조선 500년의 도읍지라면 원주는 500년 강원도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입니다. 강원도라는 명칭이 강릉의 강, 원주의 원에서 따 왔을 정도로 강원도 행정과 문화의 중심지가 바로 원주입니다. 원주에는 조선시대 강원도청의 역할을 했던 강원감영이 남아있습니다.

자연과 예술, 공간이 어우러진 뮤지엄 산은 주변 자연과 어우러진 공간 자체가 화제가 된다. 안도 타다오가 설계했다

자연과 예술, 공간이 어우러진 뮤지엄 산은 주변 자연과 어우러진 공간 자체가 화제가 된다. 안도 타다오가 설계했다

원주의 장점은 무엇보다 서울에서 가깝다는 데 있습니다. 게다가 교통편도 아주 다양합니다. 제2의 영동고속도로로 불리는 광주-원주고속도로가 2016년에 개통하면서 자동차로 1시간 남짓하면 원주에 도착합니다. 게다가 서울-강릉간 고속철도가 원주를 지나면서 고속철도를 이용하면 30여분이면 갑니다. 그리고 낭만을 간직한 기차여행도 가능합니다. 청량리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느린 기차여행도 떠날 수가 있습니다. 무궁화호를 타도 서울에서 1시간40여분이면 도착합니다.

사실 지금껏 원주는 가깝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여행지로서는 주목받지 못했는데요. 이제 그 잠재력이 서서히 눈 뜨는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본관의 테라스. 뮤지엄 산 내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다.

물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본관의 테라스. 뮤지엄 산 내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다.

요즘 원주를 얘기할 때 가장 많이 떠올리게 되는 건 바로 문화, 예술의 도시라는 점입니다. 문화 예술의 도시로서 가장 주목받는 곳은 바로 뮤지엄 산(Museum San)이 있기 때문입니다.
뮤지엄 산(Museum SAN)은 전시 내용과는 별개로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건축물 자체가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원주의 자연 속에 자리 잡은 이곳은 오솔길을 따라 웰컴 센터, 잔디 주차장을 시작으로 플라워가든, 워터가든, 종이박물관과 미술관이 있는 본관, 스톤가든, 제임스 터렐관까지 이어집니다.

안도 타다오가 신라고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스톤파크. 마치 돌로 만들어진 대릉원을 걷는 기분이다.

안도 타다오가 신라고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스톤파크. 마치 돌로 만들어진 대릉원을 걷는 기분이다.

뮤지엄의 개념을 보다 넓은 공원으로 확대시켜 더욱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산(SAN)의 의미도 공간(Space), 예술(Art), 자연(Nature)에서 따 왔다고 합니다. 주변 지역까지도 뮤지엄산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것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초록 잔디와 어우러진 조각공원

초록 잔디와 어우러진 조각공원

웰컴 센터를 지나면 나타나는 플라워 가든에는 80만주의 붉은 패랭이 꽃과 180그루의 하얀 자작나무 길이 펼쳐집니다. 푸른 잔디와 어우러진 조각공원도 포토제닉합니다. 이 구역을 지나면 건물이 물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워터가든이 나타납니다. 뮤지엄 산의 상징과도 같은 곳입니다. 물 위에 반영된 작품과 건축물, 하늘이 또 다른 예술작품을 만듭니다. 여름에 더욱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신라고분을 모티브로 한 스톤 가든, 백남준, 김환기 등 20세기 회화를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판화 공방, 물 위에 펼쳐진 테라스가 인상적인 까페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미술관과 함께 종이박물관도 둘러볼 수 있다. 국보와 보물급 전시물도 많다.

미술관과 함께 종이박물관도 둘러볼 수 있다. 국보와 보물급 전시물도 많다.

무엇보다도 미술관과 함께 위치한 종이박물관(페이퍼갤리러)도 인상적입니다. 전신인 한솔종이박물관에서부터 수집했던 종이와 관련된 다수의 문화재와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파피루스의 온실에서부터 시작해서 종이 탄생, 종이 공예품, 종이로 된 국보와 보물, 종이 설치예술작품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종이의 기원 파피루스 전시관

종이의 기원 파피루스 전시관

원주는 사실 한지의 주 원료인 닥나무의 본고장으로 조선시대부터 종이산업과 관련 수공예산업이 발달했습니다. 원주의 한지 테마파크가 대표적인 명소로도 꼽히고 한지축제가 매년 열리고 있습니다.

소설가 박경리 또한 원주를 상징하는 문화예술키워드다

소설가 박경리 또한 원주를 상징하는 문화예술키워드다

원주의 또 다른 문화적인 상징으로 한국 문학의 거장 박경리가 있습니다. 소설가 박경리 선생이 생애 마지막 18년을 보낸 집이 원주에 있습니다. 이곳에서 토지 4, 5부를 완성했습니다. 그가 26년에 걸쳐 완성한 대하소설 토지는 총 20권, 원고지 3만매가 넘는 대작으로 오늘날에도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 문학작품입니다.

박경리가 실제 18년을 살았던 옛집. 지금은 전시관 등으로 사용된다

박경리가 실제 18년을 살았던 옛집. 지금은 전시관 등으로 사용된다

원주에서는 옛집을 중심으로 전시관, 북카페 등을 박경리문학공원으로 지정했습니다. 특히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옛집이 인상적입니다. 손주들을 위해 선생이 손수 만든 연못이 있고 마당 한켠에는 직접 가꾸던 텃밭도 볼 수 있습니다. 문학의 집으로 불리는 전시관에는 선생의 유품과 작품내역, 토지의 육필원고, 소설 토지에 대한 이해를 돕는 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조선시대 강원도청 소재로서의 흔적 강원감영. 원주 시내 위치하고 있다

조선시대 강원도청 소재로서의 흔적 강원감영. 원주 시내 위치하고 있다

원주 구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강원감영에서는 원주의 과거를 가늠해볼 수 있다. 관찰사 집무실, 관청 입구, 유구 등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어 조선시대 관청 연구의 중요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원주에서 요즘 가장 화제가 되는 곳은 중앙시장에 위치한 미로 예술시장이다. 젊은 세대들이 공방, 카페, 식당 등을 개성있게 운영하고 있다

원주에서 요즘 가장 화제가 되는 곳은 중앙시장에 위치한 미로 예술시장이다. 젊은 세대들이 공방, 카페, 식당 등을 개성있게 운영하고 있다

강원감영에서 연결되는 중앙시장은 원주의 오늘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자유시장, 전통시장 등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전통시장 2층에 위치한 미로 예술시장은 젊은 세대들이 공방, 카페, 식당 등을 운영하며 아기자기한 재미를 줍니다. 최근 백종원 대표가 골목식당에서 컨설팅하면서 더욱 화제가 되었습니다.

■ 여행정보

○ 가는 법 : 청량리역에서 중앙선을 타고 1시간30여분이면 원주역에 도착한다. KTX는 원주에 있는 만종역을 경유한다. 원주역이나 동화역에서 순환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면 뮤지엄산과 강원감영, 출렁다리, 원주레일파크 등을 경유할 수 있다. 뮤지엄산 등 입장료 20% 할인혜택도 덤으로 주어진다. 시티투어 이용요금은 5,000원. 순환코스는 예약하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다.
○ 뮤지엄 산
주소 :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2길 260
전화번호 : 033-730-9000~1
시간 : 10:00-18:00
입장료 : 기본 18,000원
○ 박경리 문학공원
주소 : 강원도 원주시 토지길1 (단구동)
전화번호 : 033-762-6843
시간 : 10:00-17:00

* 여행스토리 호호 : 여행으로 더 즐거운 세상을 꿈꾸는 창작자들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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