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그럽지 않아요 내 친구!” 애완곤충 경진대회

시민기자 조시승

발행일 2019.06.24. 15:01

수정일 2019.06.24. 15:11

조회 2,578

대한민국 애완곤충대회 중 장수풍뎅이 낚시 체험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

대한민국 애완곤충대회 중 장수풍뎅이 낚시 체험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

제3회 대한민국애완곤충경진대회가 서울 대치동 SETEC에서 6월 20일부터 23일까지 열렸다. 경진대회라고는 하지만, 경진대회 외에도 곤충전시화, 체험행사, 홍보부스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2017년 첫해 관람객은 280명이었으나 제2회 2,000여 명, 그리고 이번 제3회는 1만여 명의 관람객이 운집할 정도로 많은 호응을 받았다. 행사 첫날 인공사육한 나비 50여 마리를 아이들과 함께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나비날리기’ 이벤트도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SETEC 행사장 입구에서 아이들이 나비날리기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SETEC 행사장 입구에서 아이들이 나비날리기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학여울역에서 행사장인 SETEC으로 들어가니 각종 곤충의 표본들과 박제가 사각유리에 가지런히 진열되어 관람객들을 맞고 있었다. ‘곤충은 내 친구! 우리와 함께 놀자’라는 주제로 열린 ‘애완곤충경진대회’에선 곤충들을 직접 만져보고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메인존엔 ‘곤충전시관’과 ‘곤충체험존’이 자리하고 있다. 형형색색 곤충들의 날개와 표본으로 만든 윙아트전시가 중간에 자리하였고 그 외 7개 분야 15종목의 애완곤충경진대회, 애완곤충산업포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관람객들이 챔프크랩 소라게를 신기하게 살펴보고 있다.

관람객들이 챔프크랩 소라게를 신기하게 살펴보고 있다.

“어 어, 손등에서 움직이네!”, “어머 이렇게 큰 개구리는 작은 뱀도 잡아먹겠네!”, “대나무로 만든 수제품인 줄 알았더니 큰 왕대벌레네!”, “알록달록 소라게 색이 너무 예쁘다. 우리집에서 키우면 좋겠다!” 행사장을 둘러보는 아이들은 내내 호기심 어린 감탄을 쏟아냈다.

각종 크고 작은 특이한 곤충들에게도 눈길이 집중되었다. 자연계의 건축가인 개미귀신, 위험하면 독가스를 쏘는 폭탄먼지벌레(일명 방귀벌레), 가슴에 하트가 있는 에사키뿔노린재 등 특이한 곤충들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애완곤충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부스에서 어린 관람객들이 운영진에게 질문하고 있다.

애완곤충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부스에서 어린 관람객들이 운영진에게 질문하고 있다.

벌 체험박스에서 벌에 쏘일까 걱정하는 초등학생에게 운영진이 자세한 설명을 덧붙인다. “숫벌은 침이 없고 암벌만 침이 있는데 여기 있는 벌들은 전부 숫벌들이라 안심해도 된단다!” 그 말을 듣고 용기를 내 체험박스에 손을 넣은 아이는 “벌들이 윙윙거리는 날개짓 바람이 시원하다”고 신기해 했다.

체험존에는 살아 있는 유충을 직접 만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나무로 낚시대를 만들어 곤충(장수풍뎅이)을 직접 낚시하는 체험도 할 수 있었다. 곤충목걸이 만들기 체험관도 인기가 높았다.

애완곤충 경진대회 출전선수들이 자기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애완곤충 경진대회 출전선수들이 자기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드디어 6월 22일과 23일에는 애완곤충 경진대회가 열렸다. 첫날엔 장수풍뎅이 낚시대회와 타잔 줄타기대회, 그리고 물방개 수영경주대회가 인기를 끌었다. 아이들은 대회 시간 전부터 보호자와 함께 길게 늘어서서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경기를 준비하였다. 자기 차례에 들어서서는 “달려라 달려라” 작은 입이 찢어질 듯 자기가 선택한 곤충의 선전을 응원하였다. 환성과 탄성이 교차하며 우열이 가려졌고 못내 아쉬워하는 자녀들을 토닥거리는 부모의 모습도 정겨웠고 관람객들에게도 웃음과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였다. 곤충과학왕과 귀요미곤충왕(3종), 곤충표본왕의 경쟁도 치열하였다.

초등생들에 인기가 많았던 물방개 수영경주대회 모습

초등생들에 인기가 많았던 물방개 수영경주대회 모습

이렇듯 이번 행사는 국내외 각양각색의 곤충을 관찰할 수 있는 사진전과 전시부스가 마련되어 곤충과 오감으로 교감하며 친구가 될 수 있는 기회였다. 뿐만 아니라 심리치유용 곤충체험 등 직접 보고 만지며 곤충의 심리치유 효과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농촌진흥청 연구결과 곤충을 이용한 심리치유를 통해 아동에게 자아존중감과 사회성을, 성인에게 인지기능 및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행사장에서 애완곤충을 체험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을 직접 측정하고 스트레스 변화를 알아보는 체험도 경험할 수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번 애완곤충 경진대회는 곤충을 직접 보고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집에서 사랑으로 키워 온 애완곤충을 선보이고 비교해 보며,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곤충이 갖는 다양한 기능을 체험하고 함께 나누는 색다른 공감과 축제의 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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