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돌담길 따라 ‘사회적경제’를 만나다

시민기자 이선미

Visit638 Date2019.06.17 15:58

‘일상에서 만나는 사회적경제’라는 주제로 열린 ‘2019 서울 사회적경제 주간 기념행사’

‘일상에서 만나는 사회적경제’라는 주제로 열린 ‘2019 서울 사회적경제 주간 기념행사’

‘2019 서울 사회적경제 주간 기념행사’가 ‘일상에서 만나는 사회적경제’라는 주제로 6월 14, 15일 양일간 진행되었다.
사회적 가치가 담긴 제품을 구매하고 친환경 체험을 하며 사회적 경제를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마련된 이 행사는 사회적기업의 날(7월1일)과 협동조합의 날(7월 첫째 토요일)을 기념해 펼쳐졌다.

이틀 동안 덕수궁에서 시립미술관까지의 돌담길은 푸릇푸릇한 부스들이 설치된 ‘사회적경제 테마파크 에코랜드’가 되었다. 환경과 관련된 20여 개의 체험 프로그램과 18개 사회적경제 기업이 심혈을 기울인 200여 개 제품이 선을 보여 오가는 시민들의 눈길과 발길을 멈추게 했다.

6월 14, 15일 덕수궁 돌담길은 ‘사회적경제 테마파크 에코랜드’가 되었다

6월 14, 15일 덕수궁 돌담길은 ‘사회적경제 테마파크 에코랜드’가 되었다

시민체험존, 생활협동조합, 자활기업 카페들, 산림분야 사회적경제기업존, 통합판매존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에서 특히 눈에 띈 것은 시민들의 참여였다. 확실히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체험들이 있어선지 많은 반응이 있었는데, 쓰지 않는 장난감을 분해해 팽이를 만드는 부스에서는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예쁜 팽이를 장식하느라 긴장된 모습이었다.

쓸모없는 장난감을 직접 분해해보고 예쁜 부품으로 또 다른 장난감을 만들어보는 장난감학교에서 어린이들이 팽이를 만들고 있다

쓸모없는 장난감을 직접 분해해보고 예쁜 부품으로 또 다른 장난감을 만들어보는 장난감학교에서 어린이들이 팽이를 만들고 있다

면생리대 만들기에 나선 젊은 여성들은 평소에는 접할 기회가 거의 없는 바늘을 들고 한 땀 한 땀 홈질에 집중했다.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걸 바라보는 일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재단된 폐현수막에 직접 그림을 그려 자신만의 에코백을 만들어보는 체험도 줄이 길었고, 커피찌꺼기로 장식품을 만들거나, 숲에서 나오는 천연소재로 손거울이나 피리 등을 만드는 과정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 땀 한 땀 손바느질로 천생리대를 만들어보고 있다

한 땀 한 땀 손바느질로 천생리대를 만들어보고 있다

시민들은 직접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는 미스트를 만들어보고 EM비누나 담양 대나무를 이용한 천연비누 만들기에도 도전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10분 남짓 짧은 시간 동안 체험이 가능해서 더 부담이 없어보였다. 확실히 직접 만들어보면 더 많은 관심도 생기게 되고 생활에 접목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친환경 먹거리 팝업숍에서는 공정무역 커피와 초콜릿, 친환경 아이스크림과 유기농 과자 등을 소개했다. ‘에코랜드’에서는 텀블러와 장바구니를 챙겨오면 무료체험권을 제공하는 등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습관부터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한국임업진흥원에서는 산림분야 사회적경제기업을 홍보하고 관련 제품들을 전시했다

한국임업진흥원에서는 산림분야 사회적경제기업을 홍보하고 관련 제품들을 전시했다

‘산림분야 사회적경제기업존’에서는 한국임업진흥원과 함께하는 산림분야 사회적경제기업의 상품 등을 홍보했는데, 전통주, 전통차 같은 임산물 가공식품 등과 목공예 작품들도 만날 수 있었다.

또한 환경도 살리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사회적 경제답게 반려나무를 판매해 수익금의 50%를 지난 4월 강원도를 휩쓴 산불로 타버린 숲을 조성하는 데 사용하는 기업도 있었다.

돌담길을 쭉 따라가다보니 서울시의 사회적경제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 2020년 정책예산은 어디에 우선순위를 둬야 할지 등을 묻는 부스도 있었다. 비록 구체적으로 정책에 반영되기는 어려워도 시민들의 전반적인 생각을 알아보는 좋은 지표가 될 것 같았다.

사회적경제 예산에 대한 물음에 시민들의 관심도 많았다

사회적경제 예산에 대한 물음에 시민들의 관심도 많았다

한편, 14일 오후에는 서울시립미술관 SeMA홀에서 ‘2019 서울 사회적경제 주간’ 기념식이 있었는데 특별히 이 자리에서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 4개 부문의 유공자들에게 서울시장 표창이 있었다.

경제적 이익보다는 사람 중심의 가치를, 개인과 조직의 이익보다는 사회적 가치를 우선하고 상호협력과 사회연대를 실현하고자 하는 사회적경제가 한걸음 더 시민들의 일상에 다가서는 자리였다.

서울시립미술관 SeMA홀에서 ‘2019 서울 사회적경제 주간’ 기념식이 열렸다

서울시립미술관 SeMA홀에서 ‘2019 서울 사회적경제 주간’ 기념식이 열렸다

분명히 지금 지구 환경이 심각하다는 것도 알고, 어떻게든 참여를 해야 한다는 것도 알지만 일상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다. ‘당신의 작은 실천이 지구를 지킬 수 있다!’고 하지만 그 작은 실천을 시작하는 일이 쉽지 않다. 이런 행사가 아주 작은 습관이라도 바꿔볼 수 있는 구체적인 기회가 된다면 그만큼 환경을 살리고 사회적 가치에 기여하는 길이 될 것이다.

지구를 살리기 위해 저마다 작은 실천을 하겠다는 다짐들이 한 부스에 붙어 있다

지구를 살리기 위해 저마다 작은 실천을 하겠다는 다짐들이 한 부스에 붙어 있다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 비영리 사용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