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을 위한 다목적 공간 ‘신촌, 파랑고래’ 생겼다!

시민기자 김진흥

발행일 2019.06.12. 15:30

수정일 2019.07.17. 16:23

조회 4,116

창천문화공원 새로 생긴 청년을 위한 다목적 시설 ‘신촌, 파랑고래’

창천문화공원 새로 생긴 청년을 위한 다목적 시설 ‘신촌, 파랑고래’

<고래를 위하여>

푸른 바다에 고래가 없다면

푸른 바다가 아니지

마음속에 푸른 바다의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푸른 바다가 고래를 위하여

푸르다는 걸 아직 모르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모르지

고래도 가끔 수평선 위로 치솟아올라

별을 바라본다

나도 가끔 내 마음속의 고래를 위하여

밤하늘 별들을 바라본다

- 정호승 -

정호승 시인은 시 ‘고래를 위하여’에서 ‘고래’를 통해 청년들이 꿈을 추구하며 살아갈 것을 당부한다. 시는 삶이 많이 지치고 어렵더라도 꿈을 꾸는 청년들을 위로하고 응원한다.

최근 서울시는 ‘고래를 위하여’ 시처럼 청년들의 꿈을 응원하고 지원하고자 신촌에 ‘파랑고래’ 공간을 오픈에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곳은 청년창업을 지원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인재 양성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문화이벤트, 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 공간으로 활용 가능한, 3층 ‘꿈 이룸 홀’

 3층 ‘꿈 이룸 홀’. 문화이벤트, 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 공간으로 활용 가능하다.

서울시는 지난 5월 29일, 서대문구 창천문화공원에 ‘신촌, 파랑고래’를 개관했다. 건물은 지하 1층~지하3층 규모로 이루어졌다. 지하 1층엔 공연 연습실로 꾸민 ‘바닷속 연습실’이, 지상 1층엔 야외 공연이 가능한 ‘고래마당’, 2층엔 쉬어갈 수 있는 ‘웰컴라운지’와 소규모 모임이 가능한 ‘파랑고래실’, 3층엔 문화 이벤트, 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꿈 이룸 홀’(다목적실)이 설치됐다.

연세로 스타광장에 위치한 음악감상공간 ‘신촌플레이버스’

연세로 스타광장에 위치한 음악감상공간 ‘신촌플레이버스’

서울시는 지난 2014년 서울형 도시재생 시범사업으로 신촌을 선정했다. 이후 서울시는 그동안 신촌 지역에 부족한 문화공간을 확보하고 도시공간 구조를 개선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연세로에 대중교통전용지구를 비롯해 스타광장에 있는 플레이버스, 창작놀이센터, 신촌 문화발전소, 신촌 박스스퀘어, 청년창업꿈터 1호점 등을 조성했다. 그리고 이번에 같은 사업의 일환으로 ‘신촌, 파랑고래’가 탄생했다.

이 건물의 명칭은 원래 신촌 청년문화전진기지였다. 하지만 서대문구는 무언가 새로운 이름을 원했고 지난 3월에 실시한 명칭 공모와 내부회의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지금의 이름을 만들었다. ‘신촌, 파랑고래’라는 이름은 공원 속 조각 같은 건물의 느낌과 고래의 입모양을 연상시키는 건물의 외관, 청년이 갖고 있는 맑고 푸른 이미지를 담았다.

‘신촌, 파랑고래’ 옥상

‘신촌, 파랑고래’ 옥상

건물을 디자인한 이치훈 SOA 소장은 “파랑고래는 서대문구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청년문화중심이었던 신촌지역의 활기를 되찾고 청년들이 문화를 매개로 해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열린공간으로 기획됐다”면서 “파랑고래는 공원과 건축의 경계를 허물어서 연세로에서 창천문화공원, 파랑고래로 이어지는 문화활동의 흐름을 강화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방문객들이 쉴 수 있는 2층 웰컴라운지

방문객들이 쉴 수 있는 2층 웰컴라운지

그렇다면 이 근처 학생들과 주민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연세대학교 학생은 “학교를 다니면서 그냥 지나치는 공원이었는데, 청년을 위한 공간으로 지은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순히 설치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건물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그 이후가 중요하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신촌동 주민은 “신촌이 옛날에 비해 많이 쇠퇴했지만 다시 살리려는 움직임이 있어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저 건물을 지은 취지대로 잘 활용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신촌, 파랑고래’는 주중 9~21시, 토요일 10~18시까지 운영된다. 그리고 청년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창업포럼, 다양성 강좌, 대학생 기획단 등 신촌 및 타 지역의 주민·청년, 문화예술인을 위한 다양한 강연프로그램 및 명사특강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대관신청은 ‘신촌, 파랑고래’ 블로그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 하여, 이메일 또는 서대문구 ‘신촌, 파랑고래’ 대관운영담당에게 직접 제출하면 된다. 대관신청은 전월 15일까지, 당월은 사용일 10일전까지 가능하다.

고래 입 모양의 입구(좌), 내부 복도(우)

고래 입 모양의 입구(좌), 내부 복도(우)

박성주 서대문구 도시재생과 과장은 “앞으로 신촌은 파랑고래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적극적인 활동 등 장소 마케팅을 통한 지역 명소화는 물론 신촌 청년 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 상권 활성화와 공동체 활성화를 견인하는 도시재생의 앵커시설로 문화적 도시재생을 계속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언급했다.

신촌의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떠오른 ‘신촌, 파랑고래’. 많은 시민들과 관계자들이 얘기하듯 이 건물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쓰임새가 중요하다. 서울형 도시재생사업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르는 이 건물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그러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건물이 잘 활용된다면 지역 주민과 대학생들이 더욱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친숙해질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처럼 공원 속 고래가 신나는 춤사위를 발휘하는 나날을 기대한다.

■ 신촌, 파랑고래
○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로5나길 19

○교통 : 지하철 신촌역 1·2번 출구에서 도보 3분

○블로그 : https://blog.naver.com/sdmcity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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