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주간, 서울역사박물관에 꼭 가봐야 하는 이유

시민기자 박은영 시민기자 박은영

Visit810 Date2019.05.15 15:50

서울역사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볼 수 있는 안데르센의 오데센 생가

서울역사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볼 수 있는 안데르센의 오데센 생가

‘성냥’과 ‘소녀’ 이 두 단어만으로 떠오르는 동화가 있으니 바로 ‘성냥팔이 소녀’다. 추운 거리에서 성냥을 팔던 소녀는 언 손을 녹이기 위해 성냥에 불을 붙이고, 그 순간 불꽃을 통해 따뜻한 난로와 칠면조, 크리마스트리와 할머니의 모습을 보게 된다. 소녀는 미소를 띠며 죽음을 맞게 된다는 우울한 이야기다.

4월 26일부터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대한민국과 덴마크의 수교 60주년을 맞아 ‘안데르센, 코펜하겐 1819’를 전시하고 있다. ‘성냥팔이 소녀’는 동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대표 작품으로, 이름도 희망도 없이 세상을 떠난 가엾은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어른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남긴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기획전시 중인 안데르센 코펜하겐 1819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기획전시 중인 안데르센 코펜하겐 1819

종로구 새문안로의 서울역사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동화 속 집’과 마주할 수 있다. 바로 작가 안데르센이 태어난 곳 오덴세의 생가를 본뜬 집으로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이다. 진지한 공기의 박물관에 순수한 동화 작가의 이야기가 전시되니 한결, 친근한 분위기였다.

‘성냥팔이 소녀’, ‘인어공주’, ‘장난감 병정’ 등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동화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테르센은 덴마크의 섬 도시 오덴세에서 구두 수선공 아버지와 세탁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819년, 열네 살이던 소년은 예술가로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향을 떠나 코펜하겐으로 갔고, 전쟁을 겪으며 경제적으로 위기를 겪은 덴마크의 문화는 오히려 황금시대를 맞게 된다.

무일푼으로 코펜하겐에 도착한 안데르센은 창문 하나 없는 창고에서 생활하며 배우의 꿈을 키운다. 코펜하겐의 사람들과 왕립극장, 니하운, 식물원은 안테르센 작품의 영감이 됐고, 연극무대에 오른 도시의 풍경과 일상이 ‘부싯깃 통’, ‘성냥팔이 소녀’, ‘인어공주’, ‘장난감 병정’ 등의 동화로 탄생한다. 아울러, 그의 동화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되기에 이른다.

코펜하겐에서 힘들게 꿈을 키워 간 안데르센의 생가

코펜하겐에서 힘들게 꿈을 키워 간 안데르센의 생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기획 전시되는 ‘안데르센 코펜하겐 1819’는 안데르센의 첫 보금자리를 비롯해 코펜하겐 항구 골목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그의 삶과 동화 속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전쟁을 치룬 시대적 배경 속 빈곤한 서민들의 모습뿐 아니다. 그 속에서 희망을 갖고 더 넓은 세상을 꿈꾼 ‘인어공주’의 도시, 극장을 사랑한 안데르센이 함께한 왕립극장과 경제적 위기에도 황금시대를 맞게 된 예술의 장소 부르주아 응접실도 볼 수 있다.

19세기 초 덴마크는 경제적 위기에도 문화를 장려해 성공한 예술가들은 높은 계층으로 대접받았다

19세기 초 덴마크는 문화를 장려해 성공한 예술가들은 높은 계층으로 대접받았다

세계 속의 안데르센을 조명한 전시는 작은 리플릿부터 섬세하게 정성을 들인 모습이다. ‘안데르센 코펜하겐 1819’를 관람하면 200년 전 코펜하겐의 모습을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더불어 그곳의 항구와 골목길, 극장을 배경으로 안데르센이 전하고자했던 꿈과 희망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감명 깊게 읽은 안데르센 동화를 중심으로 전시를 관람한다면 기꺼이 흥미로운 전시가 될 것이다.

책상과 놀이기구, 어린이 도서들 겸비한 어린이학습실

책상과 놀이기구, 어린이 도서들 겸비한 어린이학습실

안데르센 전시를 관람한 후엔 바로 옆에 위치한 ‘어린이 학습실’로 향해도 좋다. 아이들이 편하게 앉아서 읽을 수 있는 책과 놀거리, 그리고 한복체험까지 할 수 있다.

책상과 놀이기구, 어린이 도서들 겸비한 어린이학습실

책상과 놀이기구, 어린이 도서들 겸비한 어린이학습실

서울역사박물관에는 수유실과 북카페, 식당 등을 구비하고 있으니, 더운 여름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5월 26일까지 진행되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전

5월 26일까지 진행되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전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서울과 평양의 3·1운동’도 기획 전시가 5월 26일까지 열린다. 1919년 3월 1일, 우리 민족은 일제의 침탈과 식민지배에 저항하여 조선의 독립과 나아가 세계평화를 위해 비폭력 만세운동을 벌이기 시작했으며, 이는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의 근간이 됐다.

서울과 평양의 3·1운동 전시관에서 볼 수 있는 3·1운동 독립선언서 전문

서울과 평양의 3·1운동 전시관에서 볼 수 있는 3·1운동 독립선언서 전문

이번 전시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이다. 백 년 전, 서울은 3·1운동이 기획되고 시작된 곳이며, 평양은 서울과 함께 가장 활발하게 3·1운동이 전개된 곳이었다. 시대별로 전시된 역사의 진실과 마주하다 실제 독립운동에 나선 사람들의 사진과 나이, 직업이 적힌 카드를 보니 울컥하는 마음이 차올랐다. 그들은 학생과 회사원, 목사와 주부였다. ‘서울과 평양의 3·1운동’의 기록은 남과 북이 아닌, 한반도 전체에서 벌어진 그들의 치열한 함성과 투쟁의 기억을 되새기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진과 나이, 직업 등이 기재된 카드에 죄수복을 입은 독립운동가들이 있다

사진과 나이, 직업 등이 기재된 카드에 죄수복을 입은 독립운동가들이 있다

1980년까지 서울고등학교가 있던 자리에 2002년 개관한 서울역사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의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하는 박물관으로 규모가 상당하다. 기획전시실과 상설전시실은 물론 도시모형 영상관과 기증유물전시관이 있으며, 주말이면 토요음악회가 열리고 베리어프리영화관도 갖추고 있어 가족 나들이나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책을 읽으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서울역사박물관 내 북카페

책을 읽으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서울역사박물관 내 북카페

서울시는 5월 18일, ‘세계 박물관의 날’을 맞아, 14일부터 19일까지 ‘2019 서울시 박물관 주간‘으로 정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박물관·미술관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시민들이 스스로 박물관·미술관을 찾도록 한다는 취지다.

18일과 19일 오전 10시, 오후 2시, 1일 2회, 2시간 일정으로 운영하는 ‘해설사와 함께하는 박물관 미술관 나들이’는 테마 별 4개의 코스를 진행하며, 14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을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를 시작했다.

깜짝 혜택도 있다. 박물관주간에 박물관·미술관을 찾는 시민을 대상으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 입장권을 증정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서울에 존재하는 다채로운 박물관의 매력에 빠져보자. 사람들의 이야기는 추억과 역사가 돼 당신을 기다린다.

서울시 박물관 주간 안내 : http://gomuseum.seoul.go.kr/web/main/index.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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