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이 장애가 되지 않는 든든 서울

시민기자 이현정

Visit449 Date2019.04.23 11:54

지난 17일 SETEC에서 서울시 장애인 취업 박람회가 열렸다

지난 17일 SETEC에서 서울시 장애인 취업 박람회가 열렸다

함께 서울 착한 경제 (123) 2019 함께 서울 누리축제 & 제16회 장애인 취업 박람회

장애인이 살기 좋은 사회가 우리 모두에게 더 살기 편한 사회다. 문턱 없이 걷기 편한 길, 누구나 동등하게 일상을 누리며, 편견과 차별 없는 세상, 배려하는 사회… 다름이 장애가 되지 않는, 모두가 맘 편히 살 수 있는 행복한 사회다.

그렇다면 서울은 얼마나 살기 좋은 도시일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열린 ‘함께 서울 누리축제’ 현장에서 시민들의 의견도 듣고, 서울시의 장애인 정책과 서비스도 자세히 알아보았다.

장애인 취업도 서울시와 함께 ‘서울시 장애인 취업박람회’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이에 서울시에서는 해마다 장애인의 날 전후로 ‘함께 서울 누리 축제’와 ‘장애인 취업 박람회’를 개최하고, 산하기관이나 자치구별로 각종 기념행사를 준비해 왔다.​​

2019 함께 서울 누리축제

2019 함께 서울 누리축제

지난 17일,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 ‘2019 함께 서울 누리축제’와 ‘제16회 장애인 취업 박람회’에서는 제39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을 시작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하는 문화 공연이 펼쳐졌다. 장애체험이나 장애보조기기 전시 및 체험, ​ 장애인 인식 개선 프로그램, 장애인 작품, 장애인 기업 제품 등을 만날 수 있는 각종 체험 부스도 운영되었다.​

이날 행사에서 장애인들의 관심을 끈 곳은 장애인 취업박람회였다. 장애인들의 높은 구직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2004년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이들이 찾았다고 한다.​

“취업박람회가 저희 같은 장애인들한테는 희망이에요. 이력서를 30장 정도 준비해왔는데, 아직 다 둘러보진 않았지만 현장 면접 후 꼭 연락주신다는 곳도 있었어요.”​

“각 기업 부스 안내문에 채용가능 장애 유형을 보다 명확하게 적어두었으면 합니다. 대부분 ‘신체활용 가능한 자’로 되어있는데, 15개 장애 유형이나 등급으로 정확히 표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찾아가는 시민발언대에 참여해 발언하는 시민

찾아가는 시민발언대에 참여해 발언하는 시민

이날 행사에서는 찾아가는 시민발언대 ‘할 말 있어요’를 통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서울 곳곳에서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민발언대 영상은 라이브서울에서 ‘시민발언대’를 검색해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장애인취업박람회에는 300여 개 기업이 참가했는데,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전문기술직과 사무직, 생산직, 서비스직 등 해를 거듭할수록 기업 종류나 업무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현장 면접도 진행되고 이력서 작성이나 사진촬영 등 필요한 지원서비스도 현장에서 직접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았다.

제16회 장애인 취업 박람회

제16회 장애인 취업 박람회

취업박람회 현장에 참여하지 못해 아쉽다면 지금이라도 ‘온라인취업박람회’에 참여해보자. 장애인취업 박람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참가 기업 소개와 참여 방법 등을 확인한 후 이메일(jobable@hanmail.net)로 지원하면 되는데, 오는 26일까지 운영한다.​

일자리를 찾는 장애인이나 장애인을 고용하고자 하는 기업이라면, ‘서울시 장애인 일자리통합지원센터’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취업을 희망하는 만 15세 이상 등록장애인들에게 구직신청부터 구직상담, 직업능력평가, 취업 알선, 각종 취업 정보 제공, 취업 후 유지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취업교육과 취업 전 현장 훈련이나 각종 양성과정도 진행하고 있는데,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양성과정, 발달장애인 롯데월드 캐스트 양성과정, 발달장애인 사무행정보조인 양성과정, 장애인 택시 운전기사 양성과정, 재택 근로인 양성 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장애인 고용을 희망하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구인 상담이나 알선, 인식개선 교육, 취업 후 유지관리도 진행한다. 장애인 고용 기업체를 발굴하고, 장애인 고용 가능 직무도 개발하고 있다.

서울시 장애인 일자리통합지원센터에선 직무기능 검사와 전문 상담을 통해 가능한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좌), 서울시 장애인 일자리통합지원센터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양성과정(우)

서울시 장애인 일자리통합지원센터에선 직무기능 검사와 전문 상담을 통해 가능한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좌), 서울시 장애인 일자리통합지원센터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양성과정(우)

서울시 든든 복지 함께 해요 ‘서울시복지포털’

​“장애인 일자리는 대부분 1, 2년 계약직이에요. 장애인 일자리 사업이라는 것도 1년 지원이잖아요. 연장도 거의 어렵고…” 성민복지관 안은정 복지사는 장애인 근속 문제뿐 아니라, 취업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활성화가 절실하다는 의견도 전했다.

​“현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곳이 있긴 하지만, 한정적입니다. 오히려 각 지역 기관이나 담당 복지사가 개별적으로 가지고 있는 정보가 많죠. 이런 정보까지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안은정 씨는 복지관 장애인들과 함께 왔는데, 기업의 채용 절차나 단계를 직접 경험할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한다.​

“안 될까봐 쭈삣쭈삣 망설이는 분들도 계신데, 전 무조건 여러 곳 지원하라고 해요. 여기까지 오는 것도 힘든데 대단하다고 칭찬도 해드리고요.” 매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는 이연화 씨는 장애인을 대할 때 “봉사한다는 마음보다 공감이 먼저”라는 조언도 들려주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학여울역 엘리베이터 위치와 같은 안내표시를 훨체어를 탄 장애인의 시선에 맞춰 좀 더 세심하게 준비해줬으면 좋았겠다”는 의견도 전했다.

장애인들이 일상에서 자주 겪을 수 있는 문제일텐데, ‘서울시복지포털’ 홈페이지 내 ‘장애인복지 → 생활정보’ 페이지에서는 각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안내 동영상뿐 아니라 각종 편의시설 정보까지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서울시에서는 무장애 관광코스를 확대하는 등 장애인 친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생활 속 불편함이 개선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의견을 내는 것이 좋겠다. ​ ​

서울시복지포털 홈페이지

서울시복지포털 홈페이지

서울시에는 미처 알지 못해서 이용하지 못하는 복지 정책과 서비스가 적지 않다. 서울시복지포털에서 확인하면 되는데, 내게 맞는 서비스를 찾기 힘들다면 가까운 주민센터에서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장애인 등록과 복지카드 발급, 각종 연금이나 수당, 의료 지원, 자립 지원 등의 복지 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받을 수 있다.​

장애인이 자립할 수 없으면 보호대상이 될 뿐이다. 장애인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사회 시스템과 인식을 바꿔 나가는 일, 더 나은 서울을 위해 오늘 우리가 함께 노력해야​ 할 일이 아닐까? 장애인도 마을에서 지역에서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서울, 일하는 즐거움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서울이 되길 바란다. ​

이현정 시민기자이현정 시민기자는 ‘협동조합에서 협동조합을 배우다’라는 기사를 묶어 <지금 여기 협동조합>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협동조합이 서민들의 작은 경제를 지속가능하게 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녀는 끊임없이 협동조합을 찾아다니며 기사를 써왔다. 올해부터는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자리 잡은 협동조합부터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자활기업에 이르기까지 공익성을 가진 단체들의 사회적 경제 활동을 소개하고 이들에게서 배운 유용한 생활정보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그녀가 정리한 알짜 정보를 통해 ‘이익’보다는 ‘사람’이 우선이 되는 대안 경제의 모습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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