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식물원에서 놓치면 아쉬운 희귀식물 5종

시민기자 최용수

발행일 2019.04.22. 16:14

수정일 2019.04.22. 18:05

조회 3,657

서울식물원 온실의 포토존

서울식물원 온실의 포토존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시인 나태주의 ‘풀꽃’이란 시(詩)이다. 이 시는 짧지만 긴 여운을, 단순하지만 이 세상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다. 풀꽃 보듯 자세히 그리고 오래 보아야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식물원’이 그렇다.

국내 대부분의 식물원이나 수목원은 교외에 있어서 도시민들이 일상에서 식물을 즐길 수 있는 인프라는 부족했다. 이에 서울식물원은 시민들 가까이에서 식물이 전하는 안식과 위로, 배움과 영감을 주기 위해 마곡중앙공원에 조성했다. 식물 자체 연구 및 증식, 국내․외 교환과 기증을 통해 2027년까지 식물 8천 종 이상 보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임시 개장한 지 반년이 흐른 식물원은 서울의 새로운 나들이 장소로 입소문이 났다.

서울식물원 온실 둘러보는 시민들

서울식물원 온실 둘러보는 시민들

서울식물원에선 평균 기온 18°C 이상으로 지구 생물종 절반이 분포하고 있는 브라질 등 열대 4개국, 여름은 건조하나 겨울에는 비가 많고 일조량이 풍부하여 포도, 올리브, 코르크 등 농작물을 재배하는 이탈리아 등 지중해 7개국 등 독특한 식물문화를 발전시킨 세계 12개 도시 정원을 관람할 수 있다.

그런데 막상 식물원에 들어서면 무엇부터 보아야 할지 고민된다. 못보고 떠나면 후회할 5가지 식물을 소개한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품은 희귀식물이기 때문에 흥미롭다. 알고 보면 그 만큼 많은 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몸속에 물을 품은 `아프리카물병나무`

몸속에 물을 품은 `아프리카물병나무`

① 몸속에 물을 담은 ‘아프리카물병나무’ (일명 항아리물병나무)

건조기에 살아남기 위하여 항아리 모양 줄기 속에 물을 저장하고 있어 ‘물병나무’라 불린다. 용인의 한택식물원과 제주도 여지미식물원에서도 볼 수 있다. 건조에 강하고 햇볕을 좋아한다. 키우기 까다롭지 않고 성장 속도가 빠른 편이다. 물 한 말은 족히 저장할 것 같은 항아리 모양이 참 재미있다.

공기청정효과가 탁월한 수염 틸란드시아

공기청정효과가 탁월한 수염 틸란드시아

② 공기청정효과가 탁월한 ‘수염 틸란드시아’

뿌리 없이 공중에서 습도와 영양분을 흡수하는 파인애플과에 속하는 착생식물이다. 온도 21~25℃, 습도 70%에서 생육하며 북아메리카 남부, 서인도제도,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등지에 서식한다. 식물체가 은회색을 띠며 수염처럼 크게 뭉쳐서 자란다. 때때로 짐 꾸러미 속을 채우는 충전재로도 쓰인다. 몸을 덮은 머리카락 같은 비늘이 공기 중의 수분을 빨아들인다. 공기청정효과가 좋고 관리도 쉬워 인테리어 소품으로 인기가 높다. 특히 먼지를 잘 흡착하는 구조 때문에 미세먼지에 대한 대안 식물로 부각되고 있다.

부처님이 보리를 얻은 인도 보리수나무

부처님이 보리를 얻은 인도 보리수나무

③ 부처님이 보리(菩提)를 얻은 ‘인도 보리수나무’

인도 보리수(菩提樹)는 뽕나무과의 활엽수이다. 인도·네팔·중국 남서부·인도차이나 반도가 원산지이다. 키는 30m까지 자라며, ‘석가모니 보리수’와 ‘스리 마하 보리수’는 가장 잘 알려진 대표적인 인도보리수들이다.
석가모니가 보리수나무 밑에서 보리(菩提, 깨달음)를 얻어서 신성하게 여겨지는 나무가 되었다​. 보리수 아래 자리를 깔면 우리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

청수한 꽃말의 빅토리아수련

청수한 꽃말의 빅토리아수련

④ 청순한 꽃말의 ‘빅토리아수련(Victoria amazonica)’

1837년 아마존강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영국 식물분류학자(존 리들러)가 빅토리아 여왕을 기념하기 위해 붙인 이름이다. 남아메리카 원산으로 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수생식물이다. 지름 최대 2m 정도의 거대한 잎과 향기로운 꽃이 특징이다.

야간에 피는 꽃은 온기와 향기를 품고 있으며, 첫날은 흰색 암꽃에서 다음 날 저녁에는 분홍색 수꽃으로 변신한다. 잎과 줄기에 가시가 있어 ‘큰가시연꽃’이라고도 불린다. 꽃말은 ‘청순한 마음’이다. 겨울에도 연꽃을 볼 수 있는 열대식물구역은 서울식물원의 핫 스폿이다.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생명의 나무 `바오바브나무'`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생명의 나무 `바오바브나무'`

⑤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생명의 나무 ‘바오바브나무(Baobab)’

생택쥐베리의 소설에 등장한 나무로도 유명하다. 활엽교목으로 건조한 열대 지역에 자생한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아라비아반도, 오스트레일리아 등이 원산지이다. 학명은 ‘Adansonia digitata’로 바오바브를 연구했던 프랑스 자연학자 미셀 애더슨(Michel Adanson)을 기리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쓰러지거나 쪼개져도 살아날 만큼 생존력이 강하며, 보통 2,000년 이상 산다고 한다. 열매 모양이 쥐가 매달린 것처럼 보여 ‘죽은쥐나무’라고도 불린다.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속이 크고 빈 나무줄기를 무덤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서울식물원 온실을 찾은 시민들의 여유로운 모습

서울식물원 온실을 찾은 시민들의 여유로운 모습

나들이하기 좋은 봄이다. 교통체증 걱정 없이 가볍게 떠날 수 있는 서울식물원으로 가족나들이 계획해 보면 어떨까. 식물원에서 식물문화의 중요성을 깨닫고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으니 말이다.

주제원,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 등 여의도공원의 2배(50만㎡)인 마곡중앙공원, 즐거운 하루나들이를 책임져 주는 곳이다. 오는 5월에 정식 오픈한다.

단, 정식 개원에 앞서 시설 보완 및 개선작업을 위한 ‘온실 지중해관’ 부분통제가 4월 1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그 외 구간은 평소와 동일하게 관람할 수 있다.

■ 서울식물원
○ 이용시간
–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 : 연중무휴
– 주제원(온실, 주제정원) : 09:00~18:00(동절기 09:00~17:00, 매주 월요일 휴관)
★ 4/1~4/30 온실 지중해관 부분통제(정식 개관 전 시설 개선작업)
○ 오시는 길
– 지하철 : 9호선 마곡나루역 3,4번 출구 연결/ 양천향교역 8번 출구(도보 5분)
– 승용차 내비주소 : 강서구 마곡동로 161 서울식물원 식물문화센터 (지번: 마곡동 812
○ 기타 문의
– 홈페이지 : http://botanicpark.seoul.go.kr
– 전화 : 0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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