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은 ‘2000년 여성 법정’ 이야기

시민기자 최창임

Visit116 Date2019.03.11 09:00

박원순-정진성에게 듣는 ‘2000년 여성 법정 이야기’

박원순-정진성에게 듣는 ‘2000년 여성 법정 이야기’

독립선언서를 발표한지 100년, 한 세기가 되는 2019년은 대한민국에게 특별한 해이다. 독립을 위해 희생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한다. 그리고 식민지하에 여성들이 겪은 지독한 고통 또한 우리가 기억하고 함께 아파하며 든든한 편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더 이상 우리에게 이야기를 전해 주실 할머니들이 떠나신다는 것,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한국과 일본의 깊은 골, 아물지 않는 그리고 꼭 풀어드려야 할 우리들의 숙제일 것이다.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기록, 기억 :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다 듣지 못한 말들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기록, 기억 :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다 듣지 못한 말들

서울시는 전시 ‘기록, 기억’전을 오는 3월 20일까지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와 서울대학교 연구팀은 2016년부터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 사업’을 통해 미국 등지에서 일본군 ‘위안부’ 자료를 발굴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이야기로 엮어냈다.

매 주말마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의 다 하지 못한 말들, 다 듣지 못한 말들을 시민들과 이야기 한다. 시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연계프로그램은 총 4회 걸쳐 진행된다.

지난 3월 3일, 박원순-정진성에게 듣는 ‘2000년 여성법정 이야기’라는 대담 형식의 강연 프로그램이 열렸다.

‘2000년 여성법정’은 2000년 12월 도쿄에서 열린 법정으로 기억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생소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전쟁 직후 제대로 밝히고 처벌하지 못한 일본군 성노예제와 관련된 범죄와 책임을 묻는 민간 차원의 국제인권법정이란 점이 중요하다. 이 법정에 참여했던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정진성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에게 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지난 3일 ‘기록, 기억’ 전시의 연계 프로그램 ‘2000년 여성 법정 이야기’가 열렸다

지난 3일 ‘기록, 기억’ 전시의 연계프로그램 ‘2000년 여성법정 이야기’가 열렸다

2000년 여성 법정이 열린 도쿄 구담회관은 일부러 택한 작은 장소였지만 회관은 꽉 채워졌다. 회관 안은 감동으로, 회관 밖은 살벌함으로. 서로 상이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이 법정은 남북한의 67명의 피해자 증언이란 중요한 증거가 있는 법정이었으며, 남북한이 공동으로 일본을 기소했고 피해 할머니들도 직접 법정에 나와 질의가 이루어졌다. 아직 끝나지 않은 문제로 남아 있지만 여성에 대한 폭력문제를 다루고 있다.

증언에 나온 안복순 할머니는 “내가 이렇게 살아 있지 않느냐? 그 때 일본군인들이 나와 비슷한 나이일 텐데 살아 있을 텐데. 왜 여기에 오지 않았냐?”고 말했고, 중국에서 오신 할머니 한 분은 증언 중 실신해 쓰러지기도 했다.

북에서는 장수원 할머니와 통역사가 함께 증언대에 올랐는데 할머니가 “제가 가슴이 아파서”라고 말하면 단순히 말만 전달하는 통역이 아닌 할머니와 같은 감정과 행동으로 전달한 통역으로 감동을 주었다고 한다.

대담 중 시민 양선우 씨는 “북한에도 남한처럼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나 조직이 있냐”는 질문에 “북한은 조선 일본군 성노예 및 강제 연행 피해자 문제 보상대책위원회가 있고 UN 보고서에 발표된 할머니는 52명으로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일본은 2000년 여성 법정을 가짜 법정이라고 하고 출석하지 않았으며 현재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해선 우리와 일본의 여성활동가들이 지금도 지역 문제와 연결해서 운동하고 있다. 이들은 도쿄, 오사카, 오끼나와, 홋카이도 등에서 활동을 한다. 다만 여성활동가들이 소수인 점과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문제점이 있다.

3월 20일까지 진행되는 ‘기록, 기억’ 전시

3월 20일까지 진행되는 ‘기록, 기억’ 전시

2000년 여성법정이 있던 해에 태어난 세대는 2019년 현재 대학 새내기 입학생들이다. 위안부 문제는 더디게 흐르는 것 같지만 쉼 없이 앞을 향해 흘러가고 있다. 2015한일합의 때도 일본 여성활동가들이 전국 행동을 벌이기도 했다. 앞으로도 한일 양국의 젊은 세대들이 이어가야할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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