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로동주민센터의 ‘내친소’를 소개합니다

시민기자 김윤경

Visit548 Date2019.02.12 15:42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의 홍보 포스터및 추천카드

한강로동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내친소’ 명함과 안내문

용산구는 서울시에서 조금 늦게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작은 늦었지만, 결실은 빠르고도 놀라웠다.
지난 12월 서울시청에서는 2018년을 결산하는 ‘찾동 공감마당’ 행사가 열렸다. 여기서 용산구 한강로동주민센터의 특화사업인 ‘내 친한 이웃을 소개합니다(내친소)’는 인기상과 공감상을 얻기도 했다.

한강로동에 있는 한강로동 주민센터

한강로동 주민센터

얼마 전 한강로동주민센터를 찾아 용산구의 ‘내친소’ 사업에 대해 좀더 알아보았다. ‘내친소’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을 찾아 도움을 주는 한강로동주민센터 특화사업이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를 통해 주민들을 찾아가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기존에 통장들과 주민단체가 시행해온 복지사각지대 발굴에도 한계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에 한강로동주민센터는 주민들의 동주민센터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자 2017년 12월 ‘내친소 복지살피미 명함’을 제작해 통·반장을 비롯해 공인중개사, 장기투숙시설 운영자 등에게 배포했다. 명함에는 “우리 동네 복지살피미가 되어 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있고, 뒷면에는 동주민센터 상담 추천자와 대상자 이름, 연락처를 기재하도록 되어 있다. 복지살피미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누구나 쉽게 추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후 성과는 예상보다 꾸준히 이어졌다. 복지사각지대에 있던 250여 세대의 취약가구가 새로이 발굴됐다. 기존 수급자가 다른 취약계층 이웃에게 ‘내친소’를 추천하기도 했다. 월세가 밀린 가구를 알게 된 공인중개사가 취약계층을 알려준 것도 많은 도움이 됐다.

‘내친소’ 사업은 또 다른 따뜻한 결과들을 낳았다. 용산 우체국은 장기 방치된 우편물 가구를 조사하겠다고 했고, 용산돌봄연대와 함께 고독사 예방 돌봄 사업 MOU를 체결하게 됐다.

복지플래너

복지플래너 수첩에 빼곡히 붙은 ‘내친소’ 명함들.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한강로 1동 찾동 사업을 담당하는, 복지플래너 고혜정 주무관은 “사실 수급자들이 초반에는 지원을 받아 좋아해도 갈수록 자존감이 떨어지기 쉽다. 내친소를 통해 다른 이웃을 소개한 수급자들은 보람을 느끼며 자신감을 회복하고, 저희는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할 수 있어 참 좋다”고 대답했다.

여러 일을 하면서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이 많았을 듯 싶었다. 고 주무관은 “다른 일로 동주민센터에 들린 한 주민이 지나가는 말씀으로 오빠가 알콜중독이라 걱정이라고 전했다. 이 얘기를 흘려듣지 않고 기억을 했다가 이후 모니터링으로 연락을 해보니 돌아가셨다고 했다. 고등학생인 아이가 둘이 있는데 엄마가 돌볼 수 없는데다가 국가보조를 받을 수 없는 딱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다른 복지 사업 등과 연관해 장학금 등을 지급한 일이 생각난다. 모니터링의 중요성과 소소한 말을 흘러 듣지 않았던 점이 중요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한강로동주민센터 이창수 동장(좌), 복지플래너 고혜정 주무관(우)

한강로동주민센터 이창수 동장(좌), 복지플래너 고혜정 주무관(우)

고 주무관이 갖고 있는 수첩은 ‘내친소’ 명함으로 가득하다. 명함마다 어떤 경로로 연락이 됐고, 이후 어떻게 됐는지 상황이 빼곡이 적혀 있다. 수첩을 보던 고 주무관은 한 명함을 가리키며 이야기를 꺼냈다. “혼자 사시는 분인데 반장님이 발견하셨다. 얼마 후, 따님이 사망신고를 하러 오셨는데. 돌아가시기 전,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봐주셔서 참 고맙다고 인사하며 연락처를 남겨주셨다, 담당자로서 큰 보람이 있었다.”

한강로동주민센터 이창수 동장은 우리동네주무관 1호로 찾동에 특히 관심이 높다. “주민 스스로가 마을공동체에 참여하며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현재는 50~70대 주민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좀더 다양한 연령과 계층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한강로동주민센터 역시 새마을부녀회나 통·반장을 만나 새로운 자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찾동이 시작될 때, 이 정책이야말로 정말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뿌려진 씨앗이 조금씩 변화해 피어나는 걸 보며, 따스한 마음이 더욱 훈훈해짐을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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