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고궁 투어 싫어요" 미처 몰랐던 덕수궁 관람 팁

시민기자 박미선

발행일 2019.01.30. 09:19

수정일 2019.01.30. 18:22

조회 6,279

이번 설 연휴에는 덕수궁 구석구석을 찬찬히 돌아보자

이번 설 연휴에는 덕수궁 구석구석을 찬찬히 돌아보자

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고궁 무료 개방 행사를 하고 있다. 또한 설 연휴(2월 2일~6일) 기간 동안 동안 무료 개방하는 고궁을 찾는 시민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설 연휴 동안엔 고궁 앞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오지 말고, 재미있는 궁 체험을 즐겨보자. 특히 이번에 소개하고 싶은 궁은 덕수궁이다. 덕수궁은 창경궁, 창덕궁, 경복궁에 비해 작은 부지를 차지하고 있다. 조선 목조건물과 함께 서양식 석조건물이 함께 남아있어 다른 고궁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들기도 한다. 우리나라 궁인데도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면 조금 지나친 생각일까? 매일 밤 9시까지 야간개방을 하는 궁이기도 해서 고즈넉한 저녁의 궁을 산책하기도 좋다.

덕수궁 대한문 앞, 왕궁수문장 교대의식

덕수궁 대한문 앞, 왕궁수문장 교대의식

궁으로 입장하기 전,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을 관람하자.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은 조선시대 궁성문 개폐의식, 궁성 수위의식, 행순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명칭을 정한 것으로 입취위 및 개식타고, 군호하부 및 군호응대, 초엄, 중엄, 삼엄, 예필 등의 절차에 따라 의식을 치른다. 다양한 캐릭터도 등장해 꽤 볼거리가 있다.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 3시 30분에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볼 수 있다.

‘나도 수문장이다’ 체험과 ‘개식타고(開式打鼓:의식의 시작을 알리는 의식)’ 체험도 할 수 있고, 복식체험과 사진촬영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나도 수문장이다’ 체험은 매일 2회차(오후 2시) 행사에 운영하며, 왕궁수문장교대의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개식타고 체험인 일일 엄고수체험은 현장에서 희망자를 접수받는다. 전통 복식을 입고 수문장 및 수위군과 사진찍기 체험은 오전 10시 30분~11시 30분, 오후 1시 30분~2시 30분, 3시~4시에 가능하다. 모든 체험은 무료로 이용가능하며 덕수궁을 입장하지 않아도 관람할 수 있다.

덕수궁 안에 자리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덕수궁 안에 자리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덕수궁에 입장한 뒤에는, ‘가이드 투어’를 해보기 권한다. 평일(화~금요일) 6회, 토요일 5회, 일요일 7회, 공휴일은 4회에 한해 안내되고, 덕수궁 관리소, 우리 궁궐 지킴이, 궁궐 길라잡이에서 안내한다. 덕수궁은 독특한 건물들이 많고, 건물에 얽힌 스토리들이 다양해서, 해설을 들으며 건축물을 보면 그냥 걷는 것보다 훨씬 더 재밌게 덕수궁을 이해할 수 있다.

다음으로 관람할 곳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이다. 입장료를 따로 내야하기는 하지만 고궁 속 미술관인 이곳은, 덕수궁에 왔으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근대건축을 대표하는 이곳에서 근대미술을 관람해 보자. 2월 6일까지 ‘대한제국미술-빛의 길을 꿈꾸다’라는 주제로 전시를 진행 중이며, 관람료는 2,000원이다. 화·목,·금·일요일 오전 10시~저녁 7시, 수·토요일은 10시~밤 9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석조전은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을 해야만 관람이 가능하다

석조전은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을 해야만 관람이 가능하다

다음으로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은 ‘석조전’ 관람이다. 석조전은 덕수궁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한 사람에 한해서만 관람이 가능하다. 석조전은 1910년 준공했으며 황궁으로 건립되었으나 일제강점기를 거쳐 근현대를 지나오며 본래의 용도가 아닌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그 형태가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는 덕수궁사무소로 사용하던 석조전을 2014년까지 처음 준공했을 시기의 원형에 가깝게 복원한 뒤 제한관람을 실시하고 있다.

석조전 내부, 해설사를 따라 설명을 듣다보면 근대로 시간여행을 온 듯하다

석조전 내부, 해설사를 따라 설명을 듣다보면 근대로 시간여행을 온 듯하다

중앙홀, 귀빈대기실, 접견실, 황제 침실 등으로 이어지는 미로 같은 구조를 전문 해설사를 따라 관람하다 보면 마치 근대로 여행을 와 있는 것 같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하루에 한 번은 심화해설시간이 있는데, 황실의 가족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해당 해설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 1인 5매까지 예약 가능하고 시간에 맞춰 입장해야 한다.

을사조약이 체결되었던 비운의 장소, 중명전

을사조약이 체결되었던 비운의 장소, 중명전

고궁, 미술관, 석조전까지 다 둘러봤다고 해도 아직 다 보지 못한 곳이 있다. 바로 ‘중명전’이다. 중명전은 1901년 지어진 황실도서관으로, 1904년 덕수궁이 불타자 고종의 집무실인 편전이면서 외국사절 알현실로 사용되었다. 1906년에 황태자(순종)와 윤비(尹妃)와의 가례(嘉禮)가 여기에서 거행되었으며, 을사조약(乙巳條約)이 체결되었던 비운의 장소이기도 하다. 문화재청이 2007년 2월에 매입하며 덕수궁으로 편입되었다.

덕수궁 정문으로 나와 돌담길을 따라 걷다가, 다시 정동길을 향해 걸어 정동극장을 지나고 나면 중명전 입구가 보인다. 이곳은 덕수궁보다 입장 마감시간이 짧아, 5시 30분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화~금요일, 공휴일 2회, 토요일 3회 문화해설이 열린다. 사실 문화해설을 들으려면 덕수궁을 보던 중에 나오거나, 중명전을 먼저 보고 덕수궁으로 입장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이렇게 덕수궁 여행을 마치고 나면 어느새 어둑어둑해지는 하늘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덕수궁관람으로 마무리하기 아쉽다면, 정동을 따라 걷는 것도 좋고, 덕수궁 돌담길을 돌아 광화문으로 넘어가는 것도 괜찮다. 아니면 덕수궁 정문에서 길 하나 건너면 보이는 서울시청 지하1층 시민청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여행을 마무리하는 것도 꽤 괜찮을 것이다.

■ 덕수궁 안내
○위치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99 덕수궁

○관람시간 : 오전 9시~ 오후 9시 (입장은 오후 8시까지), 매주 월요일 휴궁

○관람료 : 만25~64세 1,000원, 설 연휴 무료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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