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마친 ‘북한산성 대성문’ 직접 가보니…

시민기자 최용수

Visit919 Date2018.11.20 14:40

서울시에서 보수공사를 완료하고 지난 9월 개방한 북한산성 대성문 모습

서울시에서 보수공사를 완료하고 지난 9월 개방한 북한산성 대성문 모습

“가거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 /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 똥 말 똥 하여라” 학창시절 외우곤 했던 시조이다. 얼마 전 영화 ‘남한산성’을 통해 기억 속에 되살아난 병자호란, 결사항전을 주장하던 예판 김상헌이 청나라에 끌려가면서 심경을 읊은 내용이다. 한양(서울)은 ‘삼각산과 한강’으로 상징되어 왔나보다.

당시 조선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수도 한양의 방어를 위해 1711년(조선 숙종 37년)에 삼각산에 ‘북한산성’을 축조한다. 총 길이 11.6km의 북한산성에는 6개의 대문과 암문 6개 그리고 수문을 만들어 ‘북산산성 13문’이 된다. 이 중 ‘문수봉 앞~대남문~대성문~용암봉’ 3.6km 구간은 서울시(은평, 종로, 성북, 강북)가 관리하고, 나머지는 경기도 고양시 관할이다.

1968년 국가 사적 제162호로 지정된 ‘대성문(大成門)’은 해발 약 626m, 북한산성 동남쪽에 위치한 대문이다. 당시 정궁인 창덕궁에서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가장 가까운 통로였다. 성문 하부에는 육축(문루 하부의 석재로 쌓은 부분)을 쌓고, 홍예(아치형) 모양의 성문을 달아 여닫을 수 있도록 했으며, 상부에는 군사를 지휘하고 성곽을 지키기 위한 문루가 세워졌다.

그런데 2015년 정밀안전진단 결과 육축부와 홍예부 석간(石間)에 틈이 벌어지고, 지붕 기와 탈락과 문루의 기둥이 심하게 부식하여 안전을 위협하게 된다. 이에 서울시는 2017년 2월부터 대성문을 폐쇄하고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완료하고, 지난 9월 시민들에게 되돌려 주었다.(☞ 관련기사 보기)

대성문으로 오르는 형제봉 등산코스는 서울둘레길 명상길 구간 입구에서 출발한다

대성문으로 오르는 형제봉 등산코스는 서울둘레길 명상길 구간 입구에서 출발한다

지난 주말, 다시 찾은 대성문. 탐방객의 출입을 막던 통제선은 말끔히 사라졌고, 칙칙하던 대성문 현판은 산뜻하다. 지붕과 홍예는 물론 좌우 성석(城石)은 튼튼하게 보강되었고, 새 단장한 문루에는 넓직한 쉼터용 마루가 설치되어 산꾼을 반긴다.

아들과 함께 대성문을 찾은 중년의 시민은 “한참 동안 출입이 통제되어 대성문은 그냥 지나쳤었는데 새 단장을 했네요. 문루에 오르니 탁 트인 조망이 더 기분 좋게 해주는 것 같아요”라며 흡족한 표정으로 먹거리를 꺼내 기자에게도 건넨다.

명상길 입구에서 출발하면 구복암 갈림길 옆에 '나무미륵대불'이 안전산행을 기원해 준다.

명상길 입구에서 출발하면 구복암 갈림길 옆에 ‘나무미륵대불’이 안전산행을 기원해 준다.

시민에게 되돌아온 ‘대성문’을 가려면 ‘형제봉 탐방로’를 추천한다. 서울둘레길 명상길 입구에서 ‘구복암 입구∼작은형제봉(弟峰, 461m)∼큰형제봉(兄峰, 463m)∼일선사 갈림길∼대성문’까지 약 3.3㎞ 코스이다. 그렇게 험하지 않은 능선길이라 가족 친구 연인들이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걷기에 최적의 길이다. 쉬엄쉬엄 걸어도 2시간이면 충분하다. 중간 중간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면 북악산 인왕산 내부순환도로 등 서울의 뒷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발아래에는 서울의 알프스마을 ‘평창동’의 색다른 풍경이 다가온다.

안전문제로 출입이 통제되었던 대성문 문루에는 탐방객들의 편의를 위한 쉼터까지 마련되었다

안전문제로 출입이 통제되었던 대성문 문루에는 탐방객들의 편의를 위한 쉼터까지 마련되었다

지하철 3호선 불광역 정류장에서 7211번 버스를 타고 평창동 삼성아파트 정류장에서 내린다. 길을 건너 도보 10여 분이면 헷갈리지 않게 명상길 입구에 도착한다.

형제봉의 동생봉우리(제봉)에서 내려다본 평창동 풍경, 한국의 알프스마을이라 불러도 손색 없는 풍경이다.

형제봉의 동생봉우리(제봉)에서 내려다본 평창동 풍경, 한국의 알프스마을이라 불러도 손색 없는 풍경이다.

서울은 산과 물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자랑스런 수도이다. 백두대간의 기운이 북한산에서 형제봉 능선을 따라 ‘백악’ 아래 서울에서 솟아난다. 날씨가 추워진다.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전에 재정비한 대성문을 구경하고 형제봉 탐방로에서는 우애를 다질 수 있다면 색다른 주말나들이 되지 않을까.

■ 북한산성 대성문 탐방
○교통 : 지하철 3호선 불광역 2번 출구 → 건너편 서울혁신파크 정류장에서 7211번 버스 탑승 → 평창동 삼성아파트 정류장에서 하차, 횡단보도 건너면 형제봉 탐방로로 이어진다
○대성문 문의 : 한양도성도감과 02-2133-2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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