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재생 거점시설 ‘감나무집’으로 놀러오세요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18.11.12. 17:03

수정일 2018.11.19. 17:53

조회 2,068

용산구 서계동 골목에 위치한 ‘감나무집’. 주민 누구나 사용 가능하다

용산구 서계동 골목에 위치한 ‘감나무집’. 주민 누구나 사용 가능하다

용산구 서계동 골목을 올라가면 ‘감나무집’을 발견할 수 있다. 밖에서 보면 별반 다를 바 없는 주택 같지만, 이곳은 항상 동네 주민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그뿐이 아니다. 음식을 만드는 소리와 정겹게 나누어 먹는 소리가 함께 들린다.

감나무집! 바로 서울시와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 지원센터가 협력해 함께 하는 도시재생 거점시설이다. 지난해, 리모델링을 거쳐 현재 ‘음식을 통한 도시재생’을 주제로 쿠킹 스튜디오 및 주민협의체 회의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손기정 선수와 베를린올림픽 당시 손기정 선수와 함께 출전해 동메달을 수상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남승룡 선수를 기념하는 청년 프로젝트를 도모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된 바 있다.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 지역 내 주민소통공간으로 조성된 감나무집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 지역 내 주민소통공간으로 조성된 감나무집

얼마 전, 지역 주민의 초대를 받아 감나무집에서 열리는 모임에 참가했다. 길을 오르자 하얀 바탕에 빨간 대문이 인상적인 감나무집이 보였다, 외부에는 주민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 현수막이 휘날렸다.

주민들이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쿠킹 스튜디오

주민들이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쿠킹 스튜디오

이곳은 2층으로 구성돼 위층은 사무실, 아래층은 공유부엌 및 회의실 등으로 이용된다. 곳곳마다 주민을 위한 프로그램 전단과 기증받은 도서 등이 놓여 있다. 군데군데 놓인 화분이 아기자기하다. 부엌은 생각보다 훨씬 훌륭했다. 식기류와 냉장고, 오븐 등 깔끔하고 정갈해 보였다. 작은 테라스 같은 곳으로 나가면 서계동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이 날 모임은 주민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여성들이 모였다. 이들은 같은 학교 아이들 학부모로 만났다가 계속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다가 이번부터 학부모를 위한 모임을 갖고, ‘갱년기 밥상’이라는 주제에 맞게 주꾸미로 여러 요리를 만들었다. 따끈한 주꾸미로 만든 국물과 볶음을 먹고 커피를 마시니 가까운 동네가 아닌 좋은 곳으로 여행을 온 느낌이 들었다.

작은 테라스로 나오니 서계동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작은 테라스로 나오니 서계동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회의실에 걸린 작은 스크린을 보자 모인 주민들이 다음에는 영화를 보자는 즉석 제안이 나왔다.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오자는 의견도 들렸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나누는 동안 허물없는 대화가 이어졌다. 기자 역시 이 날 처음 만났지만, 같이 음식을 만들어 먹으니 빨리 친해진 걸까. 오랜 친구처럼 이런저런 이야기가 풍성하게 흘렀다. 함께 모이니 아이디어가 나오고, 같이 만들어 먹으니 즐거운 소통이 이뤄진다.

주민들의 모임이나 회의 등을 진행하기 좋은 공간

주민들의 모임이나 회의 등을 진행하기 좋은 공간

센터를 통해 저렴한 이용료로 근사한 요리가 만들어지니 주민들이 모임하기 적격이다. 최근 이곳을 거점으로 서계동 주민과 KBS 요리인류팀이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으며 곧 방송될 예정이라고 한다.

서울시는 이곳에 화재 및 안전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9개의 CCTV를 설치했다. 또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옥상 내 가림막을 설치하고 노후화로 인한 외부 철제 계단 공사 및 내부벽체 마감보수 공사 등을 하고 있다.

주민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고 얘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모두 소통되는 기분이다

주민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고 얘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모두 소통되는 기분이다

서울시와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 지원센터는 2017년부터 지역 일대에 거점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도시재생 거점시설들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계획하고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많은 공간이 태어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이고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한다.

■ 서울시 도시재생 거점시설 ‘감나무집’
○주소 : 서울시 용산구 청파로 73길 42

○문의 : 서울역도시재생센터(02-2133-87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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