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깔아보세요! 밤길 지켜주는 호신앱 ‘안심이’

시민기자 김수정, 김진흥 시민기자 김수정, 김진흥

Visit1,144 Date2018.10.26 17:02

안심이 앱으로 신고 받아 모니터링하는 직원들. 범인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안심이 앱으로 신고 받아 모니터링하는 직원들. 범인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일을 마치고 어둑해져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람이 거의 없을 때, 환한 대낮이라도 엘리베이터에 낯선 남자와 단둘이 타게 되었을 때, 어김없이 핸드폰을 꺼내 들고 남편의 번호를 띄워놓는다. 만약, 위험한 상황이 닥쳤을 때 버튼만 누르면 통화할 수 있기 위함이다. 실제로 위기의 순간에 남편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음에도, 핸드폰 액정 위의 남편 번호만으로도 안심이 된다. 하지만 마음의 안심만이 아닌, 실제로 안심해도 되는 서울시 ‘안심이’ 앱이 개통되었다.

여성으로서 느끼는 범죄에 대한 두려움은 비단 나만의 것은 아닐 것이다.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전국 여성 대상 강력범죄가 2016년에는 2만7,431건, 2017년에는 3만270건으로 전년도보다 10.3% 증가하였다.

이에 서울시는 늦은 밤 나 홀로 귀갓길에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간편하게 SOS 호출이 가능한 앱 ‘안심이’를 개발하였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부터 은평, 서대문, 성동, 동작 4개의 자치구에 시범으로 시행한 후, 2018년 10월 25일, 서울시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한다고 전했다.

서울시 전 자치구에 안심이 서비스가 본격 개통되었다(좌), 서울 전역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우)

서울시 전 자치구에 안심이 서비스가 본격 개통되었다(좌), 서울 전역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우)

‘안심이’ 앱은 자치구별로 운영 중인 통합관제센터가 컨트롤타워가 돼 서울 전역에 설치된 CCTV 총 3만9,463대와 스마트폰 앱을 연계해 위험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구조 지원까지 하는 24시간 여성 안심망이다. 특별히 112에 신고하지 않아도 전원 버튼이나 화면터치, 흔들기만으로도 SOS 호출이 가능한 앱이다. 특히, 앱에 사진·영상 촬영 기능이 있어 CCTV 사각지대에서 벌어지는 상황도 사진이나 영상으로 통합관제센터에 전송해 즉시 대응을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컨트롤타워인 자치구별 통합관제센터는 자치구 내에 설치된 CCTV를 한눈에 모니터링 하는 곳이다. 24시간 가동되며 3~8명의 모니터링 인력 및 경찰관이 상시 근무한다. 지금까지는 쓰레기 투기 단속, 시설안전, 치수 관리, 교통단속 등의 용도로 활용된 CCTV가 이제는 서울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역할까지 하게 되었다.

관제센터에 상주하는 경찰

관제센터에 상주하는 경찰

지난 25일 오전, 서울시는 성동구청 스마트도시 통합운영센터에서 ‘안심이’ 앱 25개 전 자치구 개통식을 열었다. 안심이 앱 설명과 현장 시연을 통해 안심이 앱 신고로 어떻게 상황을 처리하는지 보여주었다.

안심이 앱 신고는 간단하다. 미리 켠 안심이 앱과 함께 길을 걷다가 실제 위험상황이 발생하면 긴급신고 버튼 혹은 휴대폰을 흔든다. 그러면 바로 자치구의 CCTV 통합관제센터로 자동 신고되고 관제센터는 신고자 주변 CCTV를 통해 위험상황을 모니터링 및 감지한다. 그리고 센터에 상주하는 경찰과 함께 출동 요청 등의 조치를 신속히 취한다. 신고자가 상황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안심이 앱을 켠 휴대폰을 흔들기만 해도 바로 경찰이 출동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장 시연을 한 성동구청 관제센터에는 많은 관리자들과 경찰이 상주했다. 신고를 접수하면 관제센터에 사이렌이 울리자마자 관리자들과 경찰이 신속히 위치 파악과 주변 경찰들과의 공조를 벌여 최소 시간 내로 현장에 출동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여성의 물건을 가로채는 장면을 시연하는 중이다(좌), 긴급신고 5초 이내 관제센터 경광등이 켜졌다(우)

여성의 물건을 가로채는 장면을 시연하는 중이다(좌), 긴급신고 5초 이내 관제센터 경광등이 켜졌다(우)

안심이가 서울시 전 자치구로 확대된 25일 첫날, 스마트폰에 직접 앱을 깔아 보았다. 회원가입 절차가 굉장히 간단하다. 인증번호를 입력해야 한다거나 하는 절차도 없다. 약관 동의 후 핸드폰 번호나 카카오 계정으로 본인인증을 하고, 회원 정보를 입력하면 끝이다. 회원 정보에 필요한 내용 역시 간단하다. 관리구청, 휴대폰 번호, 사진(선택), 보호자 연락처만 입력하면 된다. 회원가입에 1분도 걸리지 않은 듯하다.

‘안심이’ 앱의 기능은 크게 3가지다. 위급상황 시에 신고하는 ‘긴급신고(SOS 신고)’, 홀로 귀가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안심귀가 모니터링’, 여성과 청소년의 밤늦은 시간에 귀갓길을 동행하는 ‘안심귀가 스카우트’ 신청 기능이다.

앱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긴급신고. 앱의 첫 화면, 가장 큰 버튼이다. 버튼을 누르면 관제센터에 바로 전화가 연결된다. 통화가 가능한 경우에는 상황설명을 직접 할 수 있고, 통화할 수 없을 정도로 긴급한 경우에는 관제센터 요원이 상황을 더욱 신속하게 파악하여 경찰이 출동한다. 버튼을 누를 수 없는 상황에는 휴대폰 흔들기 신고기능이 있다. 흔들기 정도를 횟수와 세기로 각각 조절하여 생활 속 흔들림과 구분할 수 있다. 잘못 신고된 경우에는 바로 취소 버튼을 누르면 된다. 긴급호출 시에는 사용자 설정에 따라 자동으로 촬영된 현장 사진이나 동영상이 관제센터로 전송되어, CCTV 사각지대에서도 안심할 수 있다.

안심귀가 모니터링 서비스를 신청한 시민의 위치정보가 관제센터로 실시간 전송 중이다

안심귀가 모니터링 서비스를 신청한 시민의 위치정보가 관제센터로 실시간 전송 중이다

안심귀가 모니터링 서비스도 유용하다. 앱 메인화면에 귀가 모니터링 서비스를 터치하고 목적지를 입한 후 서비스 시작을 터치하면, 자신의 위치정보가 실시간으로 관제센터로 전송된다. 회원가입 시 지정한 보호자에게 귀가 시작 문자가 전송되고, 목적지 도착 후에는 자동으로 종료된다. 만약 중간에 목적지를 바꾸거나 목적지 도착 전에 서비스를 종료하고 싶다면 서비스 종료 버튼을 터치하면 된다.

그 외에도 서울시에서 현재 운영하는 안심귀가 스카우트, 안심택배 등과도 연계하여 사용할 수 있다. 안심이 앱을 통한 안심귀가 스카우트 신청은 평일 21시 30분부터 24시 30분까지 이용 가능하다. 또한, 안심택배를 비롯하여 CCTV, 지구대, 안심지킴이집 위치 정보가 첫 화면에 있는 현 위치 지도에서 제공된다. 데이트폭력, 사이버 성폭력 등 여성폭력 대처방법 및 도움 받을 곳 등의 정보가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 젠더폭력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안심귀가 모니터링 서비스 문자

안심귀가 모니터링 서비스 문자

함께 앱을 깔고 이것저것 만져보던 딸아이가 귀가 모니터링 서비스를 시작했는지, 내 핸드폰으로 문자 메시지가 날아왔다. 바로 서비스를 종료하니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문자가 다시 왔다. 딸아이가 보호자로 지정한 남편도 문자를 받고는 이게 뭐냐고 전화를 했다. 설명을 듣고는 본인도 깔고, 가장 늦게 귀가하는 고등학생 큰아들에게도 꼭 깔아줘야겠단다. 여성들의 안전을 위해 개발된 앱이긴 하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폰, 아이폰 모두 사용 가능하다. 지금 바로, 스마트폰을 들고 ‘서울시 안심이’ 앱을 설치하자!

윤희천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

윤희천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

■ 서울시 ‘안심이’ 서비스 담당 윤희천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 미니 인터뷰
Q. ‘안심이’ 앱을 개발한 목적이 무엇인가요?
A. 여성분들이 밤길 귀가가 위험하다는 의견을 많이 받았습니다. 서울시는 그 점을 보완하기 위해 ‘안심이’ 앱을 개발했고 1년여 간 시범 운영한 후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한 것입니다.

Q. ‘안심이’ 앱 서비스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A. ‘안심이’ 앱은 기존 자치구 내 CCTV와 관제센터, 스마트폰 앱과 연동된 새로운 시스템입니다. 3가지 주요 기능이 있습니다. 귀가하다가 긴급 신고를 하게 되면 경찰이 출동해 상황을 해결해주는 기능이 있고 혼자 밤길을 귀가할 때 기능 버튼을 누르면 집까지 귀가하는 과정이 관제센터를 통해 모니터링 되는 기능이 있습니다. 또 하나는 서울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안심 귀가 스카우트가 있는데, 스카우트와 만날 수 있는 정보 제공 기능이 있습니다.

Q. 112와 비슷한 것 같은데 ‘안심이’ 앱은 어떤 점이 다른 건가요?
A. 112의 경우, 피해자가 전화를 해서 현재 상황을 설명해야 합니다. 현 상황이 어떤지 경찰이 볼 수 없기 때문에 출동하는 시간이 걸리지만 ‘안심이’ 앱은 주변 CCTV를 활용하므로 현장 상황을 직접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 대한 설명이 없어도 상황이 어떤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Q. 안심이 앱 본격 운영을 시작하면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저희가 그동안 시범운영을 해서 홍보를 잘 못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서울 전역에 확대서비스되기 때문에 여성, 남성 모두 많이 활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용하다가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 서울시로 연락주시면 지속적으로 개선, 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 ‘안심이’ 앱은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서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안심이’ 앱에 관해 개선사항 및 문의가 있다면 안심이 운영팀 전화(평일 주간 02-2133-5055~6 / 야간 및 공휴일 02-2286-6656~6) 혹은 여성정책과 대표메일(women@seoul.go.kr)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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