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형 탈출게임! 서울로7017에서 무료로 즐기세요

시민기자 김진흥

Visit961 Date2018.10.19 16:54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로 7017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로7017

지난 10일,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야외형 탈출게임 ‘시티 오브 러브 : 서울(City of Love : Seoul)’을 서울로7017에서 선보였다. 요즘 인기가 높은 방탈출 게임 형식을 빌려 참여자가 스토리를 따라 서울로7017 구석구석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게임이다.

열심히 미션을 수행하는 시민들

열심히 미션을 수행하는 시민들

‘시티 오브 러브 : 서울’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무료로 체험이 가능하다. ‘리얼월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은 후, 서울로7017 안내소, 서울로 가게(기념품숍)에서 게임키트를 챙기면 게임 준비 끝.

‘City of Love Seoul’ 게임키트

‘City of Love Seoul’ 게임키트

프로그램은 커플을 위한 ‘편지’, 힐링이 필요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처방전’, 두뇌게임을 즐기는 사람을 위한 ‘소원’ 등 3가지다. 본인이 정한 주제의 게임키트와 스마트폰 앱의 지령에 따라 서울로7017 곳곳에 숨어 있는 힌트들을 발견하면서 미션을 수행하면 된다.

힌트는 각양각색이었다. 보물찾기 형태인 것은 기본이고 직접 움직이면서 힌트를 찾기도 한다. 앱 카메라로 특정 장소를 비추면 힌트가 나오는 AG 증강현실을 체험하는 것부터 머리 굴리며 수수께끼를 풀어야 하는 것도 있었다. 미션을 모두 성공하면 서울로 주변 식당 할인권 등 다양한 혜택들을 얻을 수 있다.

‘나 찾아봐라’ 깨알같은 힌트

‘나 찾아봐라’ 깨알같은 힌트

그렇다면 시민들의 반응은 어떨까? 서울로 7017에서 ‘시티 오브 러브’ 게임을 하고 있는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게임키트와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미션을 풀어가는 모습이 꽤 진지했다. 게임을 하는 연령층은 주로 커플 위주의 젊은층이 많았고 가족 단위로 하는 경우도 꽤 있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미션을 풀어간 한 청년은 “이 프로그램을 우연히 알게 돼 서울로 7017을 찾았다. 하나하나 미션을 풀어가는 데 서울로 7017에서 가보지 못하거나 그냥 지나가기만 하고 알지 못했던 곳들을 갈 수 있어서 신기했다. 아직 더 미션을 다 풀지 않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끝날지 궁금하면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아빠와 자녀는 지금 미션 수행중!

아빠와 자녀는 지금 미션 수행중!

자녀와 함께 게임을 즐기고 있는 이나은 씨는 “남편, 자녀와 함께 미션들을 풀고 있어요. 생각보다 재밌네요. 그냥 형식적인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뭔가 이야기가 있고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있어서 좋아요. 무엇보다 아이가 열심히 재밌어 해서 더 좋아요”라고 말했다.

‘시티 오브 러브’가 진행된 지 일주일 정도 흘렀다. 가장 큰 변화가 있는 곳이 서울로 7017에 있는 카페들이었다. 서울로 7017에는 목련다방, 수국식빵 등 점포들이 있는데 이곳들을 이용하거나 들어간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게임이 들어서면서 많은 시민들이 미션을 풀거나 힌트를 얻기 위해 점포들을 자연스럽게 들어가게 됐다. 게임 효과로 점포들의 매출도 늘어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핫플’이 된 목련다방

‘핫플’이 된 목련다방

서울로7017 목련다방에 처음 방문했다는 한 시민은 “서울로7017을 여러 번 방문했지만 이곳 카페들을 방문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이 게임을 하면서 처음 들어가봤고 음료도 구매했다. 게임이 이렇게 연동하니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산책하려고 서울로7017을 방문한 최정근 씨는 “산책 때문에 이곳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이런 다방들이 사람들로 붐비는 건 처음 본 것 같아요. 무엇 때문에 그런 건지 궁금하네요”라고 의아해했다.

미션을 수행하면 스페셜 바우처도 지급된다

미션을 수행하면 스페셜 바우처도 지급된다

‘시티 오브 러브 : 서울’ 게임은 영어버전도 출시했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서울로 7017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게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서인지 직접 게임하고 있는 외국인은 보지 못했지만 미션들을 수행하는 시민들의 반응에 대해 궁금해했다. 필자가 게임을 알려주고 설명해주니 신기한 눈치였다. 미국에서 온 피어스 씨는 “서울에서 이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건 처음 본다.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다. 뭔가 게임 속 주인공이 되어 움직이는 느낌일 것 같다”라며 기대했다.

‘시티 오브 러브 : 서울’ 게임을 계획한 송인혁 유니크굿 컴퍼니 대표다. 서울로7017에 이야기를 담는 프로젝트를 총괄한 장본인이다. 송 대표는 경북대학교 컴퓨터를 전공하고 KAIST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재직하면서 TED 강연, ‘모두가 광장에 모이다’ 책까지 출판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다가 퇴사 후 2017년 유니크굿컴퍼니를 설립했다. 그를 만나 짧게 이야기를 나눠봤다.

송인혁 대표(아래)와 게임 참가자들

송인혁 대표(아래)와 게임 참가자들

Q. ‘시티 오브 러브 : 서울’ 게임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요즘은 경험하는 것이 트렌드로 바뀌고 있어요. 예능 프로그램이나 잘 나가는 앱들도 경험 위주로 바뀌는 추세입니다. 무언가를 경험하려면 ‘뭐하지?’라는 물음표가 있는데 이 물음표를 풀려면 이야기가 있어야 하죠. 서울은 아직 이야기를 통한 경험 산업이 부족한데, 이번 기회에 가을 감성과 함께 이야기를 녹여 서울로7017을 꾸며봤어요.

Q. 그렇다면 왜 하필 서울로7017이 게임 장소로 선택된 건가요?

A. 지난해 겨울, 교보생명과 함께 광화문 일대에서 ‘김창수(백범 김구)를 살려라’라는 행사를 열었는데 시민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어요. 그렇게 서울시와 인연을 맺었고 이번에 서울시로부터 서울로7017에 대한 의뢰가 왔습니다. 처음엔 고민이 많았어요. 애니메이션에서 까마귀가 지나가는 장면처럼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 와중에 7017이라는 이름처럼 70년대의 사랑이 지금의 당신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아 이야기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증명하고 싶었어요. 이 프로젝트로 인해 주변 동네와 프로모션을 맺고 점포들이 매출이 올라가는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말이죠.

Q.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A. 커뮤니케이션 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서울로7017 관리 주체들이 너무 많다보니 같은 얘기를 여기저기 가서 해야 했던 상황이죠. 그래도 그분들이 저희들 얘기들을 잘 들어주시고 이해해주셔서 감사했어요.

Q. 이 프로젝트에 대한 새로운 계획이 있나요?

A. 현재 게임이 시민들의 반응이 좋으면 다음 단계로 생각해 둔 것이 있어요. 목련 다방 위에 있는 전망대에 담을 더 쌓아 투명 LED를 붙일 거예요. 사람들이 찍은 사진 또는 메시지들이 보일 수 있도록 말이죠. 그리고 수국식빵에서 음성으로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데 그 목소리를 전망대에서 나올 수 있게 만들려고 해요. 아마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것 때문에라도 서울로 7017을 더 방문하게 되지 않을까요?

‘그대에게’ 사랑의 쪽지를 적은 부부

‘그대에게’ 사랑의 쪽지를 적은 부부

Q. 서울로7017가 앞으로 어떤 장소가 되길 바라나요?

서울로7017이 뉴욕 맨해튼 거리를 벤치마킹 했듯 이곳이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누릴 수 있는 랜드마크가 되길 바래요. 서울로를 찾는 이유들이 하나하나 생기다 보면 더 많은 이야기들이 이곳에서 나타나게 될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사랑을 향유할 수 있는 상징적인 장소로 만들고 싶은 마음입니다.

올 가을 서울로7017은 감성과 이야기라는 옷을 입었다. 딱딱한 구조물의 산책로가 감성과 이야기를 입으니 방문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 서울로7017의 새로운 비밀을 풀어가는 재미를 이번에 제대로 느껴보자.

문의 : 서울로 7017 ‘City of Love : Seoul’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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